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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마 그리워할 겁니다. 네 개의 실린더와 나무로 만든 프로펠러에서 나는 소리와 비행기에 달린 줄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소리를 말입니다. 그리고 이곳에 있는 사람들, 그런 소리를 즐길 줄 아는 사람들, 그런 비행기를 만든 사람들도 그리울 겁니다.'
'만일 제가 이곳에 그냥 있겠다면, 당신은 아마 이렇게 물을 거예요. 이곳에 남는다면 미래의 수준 높은 기술이 궁금하지 않겠느냐고.' --- p.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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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소망하면 천국에 가닿을 수 있다
경비행기 '파이퍼 컵'을 조종하는 리처드 바크는 비행기 창문의 걸쇠라든지 기름 탱크 마개 같은 부품 문제로 곤란을 겪는다. 그럴 때마다 잠에서 깨어나면 문득 새로운 디자인이 머릿속을 스쳐 문제가 해결되곤 한다. 어느 날 눈앞에 떠오른 새로운 디자인 너머로 검은 머리카락 사이에 연필을 끼운 낯선 여성의 얼굴이 잠깐 비친다. 창문으로 우편물을 놓고 가는 배달부의 얼굴이 언뜻 보이는 것처럼. 그녀는 누구일까. 새로운 디자인은 그녀가 전해주는 것일까? 그녀는 다른 세계의 전령일까? 바크는 그녀를 만나려고 애쓰다 놀라운 곳으로 여행하게 된다. 리처드 바크가 상상의 여행을 통해 가닿은 곳은 1923년의 영국 듀포드이다. 그러나 그 1923년은 우리 과거 속의 1923년이 아니다. 우리와는 달리 세계 대전을 거부한 사람들이 선택한, 그들이 만든 1923년이다. 그들은 전쟁을 거부했고, 그럼으로써 우리와 동등하게 존재하는 다른 시간대, 다른 우주를 만들어낸 것이다.
"당신들은 그 시절에 전쟁을 겪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당신들은 그 전쟁을 1차 세계 대전이라고 하지요? 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우리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전쟁이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 그것에 휩쓸리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전쟁은 일종의 낭비니까요." 이러한 리처드 바크의 상상력은 단지 공상과학 소설과 같은 기발한 장치를 마련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결국 우리들의 결단에 의해 우리가 선택한 세상이며 앞으로 올 미래 또한 우리의 의지에 달린 것임을 그는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 일은 자주 일어나고, 사람들은 그 순간에 자신들의 미래를 바꾸기로 결정하지요. 당신들은 핵 전쟁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는데, 그때가 당신들의 1963년이라고 생각되는군요. 당신들은 핵 전쟁이 일어날 상황에 직면했지만 전쟁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렇듯 『영혼의 비행』에서 리처드 바크는 꿈꾸고, 열망하고, 상상함으로써 가닿을 수 있는 또 다른 세상의 모습을 그려보인다. 그곳은 사람들이 헛된 문제에 괴로움을 겪지 않고 기계 문명의 폐해를 모르는 소박한 세상, '우리의 미래가 되기 위해 기다리는 과거의 세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