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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록 모래 위의 문명(Civilization)
2. 헨리 무어의 브론즈 3. 두 사람의 수사관 4. 로맨틱한 초상 5. 핀(pin) 플라자 6. 또 한 사람의 정신과 전문의 7. 용의자 8. 베를리오즈의 레퀴엠 9. 계곡의 사내 10. 나락의 천사 11. 나나니벌의 실험 12. 탈영병 13. 치과의 14. 특종 15. 비에 관한 특강 16. 어린 야상곡(夜想曲) 17. 이제벨(Jezebel)의 초상 18. 엇갈리는 퍼즐(puzzle) 19. 성(聖)이브(Eve)로 가는 길 20. 한 장의 흑백 사진 21. 마취합성 22. 홀로코스트(Holocaust) 23. 제물(祭物)들 24. 라벨의 ‘왼손을 위한 협주곡’ 25. 바이로이드로부터 인간까지 26. 종아리뼈의 악운 27. 오디오(audio) 28. 석고 속의 여인 29. 야훼의 바람 이 소설에 나오는 정신의학용어 및 약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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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차가운 오렌지 주스를 마시며, 상대의 입이 먼저 열리기를 기다리듯 침묵하고 있었다. 스피커에서는 ‘눈물에 젖어(La Crimosa)’가 울려나오고, 반장은 중앙 성당에서 보았던 피에타(Pieta)상을 머리 속에 다시 그려 보았다. 예수의 시체를 안고 슬픔에 겨워하는 마리아 상을……. 이 곡은 콜린 데이비스가 해석한 음악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분이리라.
음악이 건널 수 없는 강물처럼 두 사람 사이를 흐르는 가운데 반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라크리모사군요. 콜린 데이비스인가요? *** *** *** “멜랑콜리아라……. 정신과 교수가 가진 병이라니, 참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롬브로소의 ‘천재론’ 속에 이런 일화가 있소. 어떤 정신과 의사가 골치 아픈 우울증 환자를 치료하게 되었는데 자신이 없었던 그 의사는 ‘데뷰로오’라는 그 방면의 전문가에게 가 보라고 했던 모양이오. 그런데 그 환자의 말이 걸작이지. ‘빌어먹을, 내가 바로 데뷰로오란 말이오.’라고.” “재미있군요.” “정신은 야누스의 얼굴 같아서 지능의 등잔이 밝을수록 그늘 또한 짙은 법이오.” ……뭔가 더 있을 것도 같은데.…… 파워 앰프는 마크레빈슨 NO20.5 모노랄 두 대였다. 그 옆에는 매킨토시의 대출력 파워 MC2600이 한 조 더 있었다. 반장은 매킨토시의 파란 인디케이터 불빛을 보자, 어떤 오디오광이 매킨토시를 벽안(碧眼)의 미녀라고 예찬한 글이 생각나 미소를 지었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