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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상인
전설의 무기상 바실 자하로프의 생애와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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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1. 베일에 가린 자하로프의 초상
2. 영국 여성과 결혼 그리고 재판
3. 키프로스와 아테네에서의 생활
4. 사망한 재소자의 미스터리
5. 잠수함 세일즈맨
6. “여자는 최고의 동맹이다”
7. 비커스와 맥심 노르덴펠트의 합병
8. 가속화되는 군비경쟁
9. 전쟁을 향한 선전
10. 뇌물과 감언이설
11. 망설이는 서부 전선
12. 그리스에 보조금을 지급하다
13. 자하로프가 정책결정자가 되다
14. 그리스 제국이라는 신기루
15. 석유 쟁탈전
16. 사랑을 찾는 노인
17. 조사받는 무기상들
18. 독일에 대한 마지막 경고

참고 문헌
미주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7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350쪽 | 550g | 153*224*30mm
ISBN13
9788990985279

책 속으로

자하로프가 인간의 약점을 이용했다는 것, 애국심과 명예를 냉소적으로 무시하는 것, 무기 사업에 대한 발칸의 보따리장사꾼 같은 접근법을 감안하더라도, 그가 자신의 바람직하지 않은 성격을 훨씬 초월하는 막강하고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이 남자는 천재성, 비전 그리고 무시무시한 조직력을 가졌다. --- p.74

“우리 회사는 어느 한 강대국의 에이전트가 아닙니다. 터키는 우리 회사에서 두 척의 잠수함을 구입했습니다. 전쟁이 일어날 경우 터키 해군은 이 잠수함 덕분에 흑해에서 귀국의 함정을 위협하고, 거의 예상치 못했던 곳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터키가 보유하고 있는 것은 귀국 또한 더 많이 보유할 수 있습니다. 원하신다면 말이죠. 터키 같은 약소국은 두 척의 잠수함이면 충분하지만, 강대국인 귀국의 안보를 위해서는 네 척은 필요할 것입니다.” --- p.76

“나는 일기도 없고, 기록해 둔 자서전도 없소. 모든 일기들은 직접 불태웠으며 거기에는 골칫거리가 너무 많았소. 나는 그것들을 부엌 난로에 집어넣었고, 그걸 다지느라 내 최고급 우산을 망가뜨렸소. 그걸 태우는 데 하루 종일 걸렸고, 그 일이 막 끝났을 때 딸이 들어와 내게 화를 냈소. 그 애가 마지막 남은 부분들을 꺼내려고 하다가 그것들이 바닥에 떨어져 재가 되었소.” --- p.302

“그들이 들은 건 죽음의 소동이 아니네.” 자하로프가 친구들에게 말했다. “그건 내 사망기사를 찍어대며 마음껏 상상력을 펼치는 타자기의 소동이었네.” 혹자는 이 노인이 자신의 죽음에 대한 이런 기사들을 만들어내고 고무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말했고, 그는 언제나 섬뜩한 것에 대한 취미 외에도 적들을 약 올려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싶어 했다.

--- p.325

출판사 리뷰

그 이름을 입에 올려서는 안 되는 자
죽음의 세일즈맨 바실 자하로프


“바실 자하로프?”
발랭쿠르 근처에 있는 ‘여관 주인’이 반문했다. 그곳은 한때 자하로프가 대저택을 소유했던 곳이다.
“이 동네에서 그에 대해 말하는 건 금물이오. 그 이름을 되뇌는 건 그 사람을 살려내는 것이고, 그건 누구한테도 좋을 게 없소.”
[...]
“그런데 왜 그의 이름을 말하면 안 되지요?”
“그가 죽고 난 뒤에도 여전히 그의 영향력이 느껴지기 때문이오. 지금은 그것도 시들해졌지만......
그러나 자하로프는 생전에 신비로운 존재, 전설적인 인물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가 죽었다는 것마저 믿으려고 하지 않았소.
그가 살아서 자신의 적들을 한 번 더 비웃어 줄 거라 생각했소.
아시겠소, 선생?
그는 수백만 목숨을 좌지우지하고, 적을 제거하기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을 사람이오. 사람들은 그를 두려워했소.”

- 『죽음의 상인』중 ‘프롤로그’에서

바실 자하로프는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성공한 세일즈맨이자 20세기 초 전쟁을 지배한 전설적인 무기상입니다. 또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로 유럽의 복잡한 정세를 꿰뚫어 보고 미래의 세상을 정확히 예견한 정책자문가였습니다. 그는 요즘 흔히 하는 말로 글로벌한 마인드를 가진 국제주의자였으며, 역설적으로 조국이 없는 불행한 사내였기도 합니다. 또 사랑하는 여자와 40여 년간의 열애 끝에 일흔이란 나이에 결혼에 성공한, 그러나 1년 반 만에 아내의 죽음을 경험한 비극적인 로맨스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그를 수식하고 설명할 수 있는 말들은 이것 외에도 아주 많습니다.
바실 자하로프가 누구인지 잘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이렇습니다. 그는 당시 잠재적인 적국 관계에 있던 그리스와 터키에 잠수함 세 척을 팔았습니다. 잠수함은 그때만 하더라도 혁명적인 무기였습니다. 바실 자하로프는 먼저 그리스에 잠수함 한 척을 팔고, 이를 터키에 알려 두 척을 팔았습니다. 그 후에는 터키와 적대적인 관계에 있던 러시아에게 안보에 대한 불안을 부추겨 다시 네 대를 팔았습니다. 그렇게 그는 역사의 장막 뒤에 숨어서 수많은 정치인들을 꼭두각시처럼 놀리며 세상을 조종하였습니다.
바실 자하로프는 인간의 약점을 이용했고 정치를 냉소하고 조롱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정적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자신의 잇속을 차리기 위해 수백만의 목숨을 대가로 지불하였습니다. 바실 자하로프는 20세기 초 역사라는 광장 한복판에 서 있는 거대한 동상과 같습니다. 그 동상은 20세기 초에 벌어진 끔찍한 참사와 굵직굵직한 사건들에 그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그 무시무시한 동상은 재빨리 철거되었고 사람들에게 잊혔습니다. 이 엄청난 인물에 대한 가장 충실한 전기작품인 ‘죽음의 상인-전설의 무기상 바실 자하로프의 생애와 시대’는 잊혀지고 결여된 역사의 현장으로, 그리고 한 인간의 복잡한 내면으로 여러분을 인도할 것입니다.

바실 자하로프 [Basil Zaharoff 1849 ~ 1936]
‘죽음의 슈퍼 세일즈맨’이라 불리며, 20세기 초에 활약한 희대의 무기상이다. 1849년 터키에서 출생했다고 알려져 있으나 출생에 대한 확실한 정보는 남아 있지 않다.
1877년 노르덴펠트 사의 아테네 주재원 신분으로 당시 가상 적국 관계에 있던 그리스와 터키 양국에 신형 무기인 잠수함을 판매하였다. 1894년 영국 최대의 무기 제조회사 비커스로 자리를 옮겨, 제1차 세계대전 중에 전함 4척, 순양함 3척, 잠수함 54척을 비롯하여 항공기 5,500대, 중포 2,328문 등을 전장에 공급하였다. 바실 자하로프가 개입한 전쟁은 1890년대 남아프리카에서 벌어진 제2차 보어전쟁, 러일전쟁, 발칸전쟁, 제1차 세계대전 등이 있다.
전후 그리스 터키 전쟁을 유발시켜 전쟁 경기를 다시 일으키려 했으나 실패하였다. 은퇴 후 몬테카를로에서 도박장을 운영하다 1936년 사망했다. 생전에 그는 영국에서 기사 작위, 프랑스에서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바실 자하로프는 그의 출생과 일생에 대해서 정확한 정보가 남아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20세기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전쟁무기상으로써 뿐만 아니라 장 조레스와 로자 룩셈부르크 등 평화주의자들의 살해 사건에 유력한 배후로 지목되고 있어 그 악명이 높다. 바실 자하로프를 ‘사악한 죽음의 장사꾼’으로 지목하고 반대했던 장 조레스는 1914년 7월 31일 크루아상 카페에 앉아 있다가 어린 학생의 총에 맞아 숨졌다. 그날은 바실 자하로프가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은 날이었다.

출판사 서평
바실 자하로프는 러일전쟁과 제1차 세계대전을 무대로 활약한 전설의 무기상이다. 하지만 그의 이름은 유명하나 그의 생애에 대해선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바실 자하로프는 자신의 출생과 생애에 관한 증거들을 인멸하는 데 평생에 걸쳐 노력을 기울인 사람이다. 말년에 은퇴하여 몬테카를로에서 도박장을 운영할 때도 그가 살던 대저택의 굴뚝에선 문서를 소각하는 연기가 한없이 피어올랐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은 그를 ‘미스터리한 유럽인’이라고 불렀다.
바실 자하로프는 그 악명에도 불구하고 천재적인 인물임에 틀림없다. 그는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로 당시 유럽의 복잡한 정세를 꿰뚫어 보고 있었다. 탁월한 분석을 바탕으로 한 신통한 전망은 바실이 예언자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예외 없이 들어맞았다. 그는 누구보다도 먼저 잠수함과 비행기가 전략 무기로서 향후 전쟁을 결판 지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앞으로 석유 자원을 장악하지 않고서는 열강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그의 안목이 얼마나 선구적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낮 매음굴 문지기 출신의 그가 후에 유럽의 내로라하는 정치가들이 찾는 정책자문가가 된 이유다.

바실 자하로프는 역사의 장막 뒤에 숨어서 수많은 정치인들을 꼭두각시처럼 놀리며 세상을 조종하였다. 그가 무기를 파는 방식은 이러했다. 바실 자하로프는 먼저 그리스에게 잠수함 구매를 제의했다. 그러고는 계약이 성사되자 그리스의 잠재적 적국인 터키에 가서 잠수함 두 대를 팔았다. 이번에는 터키와 적대 관계에 있던 러시아로 가서 다시 잠수함 네 대를 팔았다. 바실 자하로프의 정세 분석은 예리하면서도 복잡했지만 그의 세일즈 법칙은 정확하고 간단했다. 그 법칙은 인간의 약점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바실 자하로프는 그리스에 가서는 터키의 군사 위협을, 러시아에 가서는 터키의 군사 위협을 과장해 안보에 대한 불안을 부추겼다. 그렇게 하면 거래는 손쉽게 성사되었다.
20세기 초에 벌어진 제2차 보어전쟁과 발칸전쟁, 제1차 세계대전의 배후에는 바실 자하로프가 있었다. 그는 분쟁이 있는 곳이라면 남미든 아시아든 아프리카든 가리지 않고 찾아다녔다. 여객기도 고속전철도 없었던 백 여 년 전 그가 전세계를 무대로 활약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바실 자하로프는 생각보다 한국인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쳤던 사람이다. 20세기 초 한반도의 운명을 갈랐던 러일전쟁에서도 그가 판매한 무기가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적대적인 두 나라 모두 바실 자하로프로부터 구매한 무기로 전쟁을 치르는 일이 허다했다. 20세기 초 수많은 분쟁과 참혹한 전쟁에 관한 퍼즐이 있다면, 그 퍼즐은 바실 자하라프라는 조각을 끼어 넣지 않고서는 완성되지도 이해되지도 못할 것이다.

바실 자하로프는 워낙 베일에 가린 인물이라서 입으로 전해지는 소문도 많고 세간에 사실인양 퍼져있는 음모론도 많다. 하지만 그에 관한 뜬소문과 음모론들은 오히려 바실 자하로프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그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이해하는 데 훼방을 놓을 뿐이다. 그리고 이는 바실 자하로프 자신이 불길이 활활 치솟는 벽난로에 문서를 집어넣으면서 그렇게 되길 바랐던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 전기작가의 노력을 통해 우리는 뜬소문의 안개를 걷고 문서를 태우는 불길 너머로 바실 자하로프라는 인물을 또렷이 볼 수 있게 되었다.
『죽음의 상인-전설의 무기상 바실 자하로프의 생애와 시대』는 바실 자하로프에 관한 가장 충실한 보고서다. 이 작품이 지닌 힘은 다른 전기들과 달리 스캔들에 의지하지 않고 생생한 취재와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쓰였다는 점이다. 당시 정세와 권력자들과의 관계 속에서 바실 자하로프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조명한 점 역시 이 책이 지니고 있는 커다란 미덕이라고 할 수 있다. 독자들은 『죽음의 상인-전설의 무기상 바실 자하로프의 생애와 시대』를 통해 한 인간의 내면뿐만 아니라 인간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에도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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