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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序
제1부. 소주병 꼭지에 눈을 대고 세상을 보는 법 쇼윈도의 女子 내 마음의 쿠데타 회복기의 간을 위하여 호르는 명동 을지로 순환선 우물 하나 구제받지 못할 병동 LP시대는 갔다 도마 위에서 K씨의 근황 암벽에 서다 푸른 소주병 무너진다 당연한 일 누군가 보고 있다 적멸보궁에 무엇이 있길래 가을, 저물녘 제2부. 빈 구루마 같은 생의 눈물겹도록 텅 빈 한 순간 동사무소에서 그곳에 가고 싶다 양변기에 정좌하고 열대성 저기압―흐린 날 열대성 저기압―낮잠 열대성 저기압―폭우 Untitled, 1995 4월이면 바람나고 싶다 세상이 나를 사랑하사 어떤 풍경 조롱받는 열반 새로운 不眠 장군님 다리는 숏다리 얼굴을 씻다 그 섬에서 보낸 한철 성년의 江 개들의 습격 세상의 어떤 이면 제3부. 포플라 숲은 모두 베어져 젓가락 공장으로 실려갈 테지만 텍사스는 서울에 있다―파리 텍사스 산낙지는 죽어도 산낙지다 그리운 당정섬 변두리 역사―채석장 변두리 역사―도배 변두리 역사―돌산 삼성국민학교 냉장고, 버려진 가을, 쓸쓸한 오후 아버지의 수렵 대륙풍 늙은 고양이와의 대화 香魚 우울증의 애인을 위하여 戰後의 가을 연애편지를 쓰는 밤 해설 - 견딜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 / 우찬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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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근원으로부터 울려오는 비밀의 목소리
정해종의 시에는 깊은 상처가 비로소 환한 불을 켜는 따스함이 있다. 삶의 골짜기에 흐르는 끝없는 고통과 외로움을 뜻없이 과장하거나 미화하지 않고 서늘한 언어로 응시하는 성숙함이 있다. 치열한 시어로 감싸고 다독이고 있는 이 슬프고 외로운 삶의 골짜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상처받은 영혼에는 따스한 불이 켜지고 마치 적멸보궁에 이르듯 우리는 삶의 근원으로부터 울려오는 비밀한 목소리를 듣게 된다. (문정희, 시인·동국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