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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소비의 파시즘이야
이상운
문이당 2007.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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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포복에 대한 명상
아버지 생각
쳇, 소비의 파시즘이야
로이 리히텐슈타인풍의 여자
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시체는 어디에 있나
반월성에서
그레고르 잠자는 왜 벌레가 되었을까
센티멘털 요정

해설 : 삶의 우연성과 실존적 고독의 탐구/김성수

저자 소개 1

경북 포항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10여 년간 강의를 했다. 1997년 작가로 데뷔하여 일반 소설과 함께 청소년 소설을 쓰고 있다. 청소년 소설로 『내 마음의 태풍』『중학생 여러분』『바람이 불어, 내가 원치 않아도』『소방관의 아들』등을, 일반 소설로 장편소설 『신촌의 개들』『그 기러기의 경우』『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탱고』『픽션클럽』 등을 냈다. 장편소설 『내 머릿속의 개들』로 제 11회 문학동네 작가상을, 다큐 에세이 『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로 제5회 전숙희 문학상을 받았다. 2015년 11월 향년 5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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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7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95쪽 | 453g | 153*224*20mm
ISBN13
9788974563769

줄거리

「쳇, 소비의 파시즘이야」
나는 계간잡지 편집자인 B를 믿고 L문학상 시상식을 취재하기로 한다. 그러나 문학상 시상식 취재에 관한 건에 대해 잊어버린 B 때문에 판이 엎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문학상 시상식을 취재하기 위해 갔다가 그곳에서 우연히 시인 장운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그와 인터뷰 약속을 잡는다. 그 후 장운성 시인과 인터뷰를 하며, 시인으로서는 별 볼 일 없이 지내던 그가 광고판에 뛰어들어 큰 성공을 거둔 뒤 『토템 피플』이라는 시집을 내고, 그 시집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유명 시인이 되었다는 것과 그로 인해 달라진 상황들, 장운성 시인의 아버지와 관련한 이야기 등을 듣는다. 그러다 연락이 끊기고 어느 크리스마스이브에 우연히 장 시인과 만나게 된 나는 시인과 함께 있던 광고판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술을 마시게 되고 새벽에 헤어진다. 그것이 장 시인과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그리고 한때는 잘나가는 인물이었던 장운성 시인은 그렇게 사람들 사이에서 잊힌 존재가 되어 버린다.

「로이 리히텐슈타인풍의 여자」
미미는 카페 팝아트란 곳의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복사판 「Sweet Dreams, Baby!」 아래에서, 탁자 모서리에 이마립의 『다른 길을 따라』라는 책을 놓아두고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 한 남자를 만나기로 한다. 군 입대를 눈앞에 둔 철학과 휴학생 김철수와 만나 마음에 들면 그날 밤 풀코스로 같이 보내자는 심산에서이다. 미미는 자신이 생각해 놓은 스케줄을 따라 철수와 시간을 보낸다. 이야기를 나누고, 쇼핑을 하고, 영화를 보고, 식사를 하고, 찻집에서 차를 마신다. 그리고 자신이 마음에 품었던 S를 빼앗아 간 수지의 생일 파티에 같이 간다. 그곳에서 위장에 있는 모든 것을 다 토해 버리고, 철수와 미미는 이슬비가 내리는 밖으로 나와 한 칵테일 바로 향한다. 칵테일 바에서 지극히 계산적이고 규격화된 것들에 분노하는 철수의 모습을 보며 미미는 그날 밤이 기대했던 대로 되지 않을 거라 예감한다. 칵테일 바에서 나와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취해 버린 철수는 골목에서 또다시 토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강 마담을 우연히 마주치고, 철수는 도량형이 날 미치게 한다며 소리 지른다. 미미는 철수와 강 마담을 그 자리에 둔 채 혼자 S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시체는 어디에 있나」
대학 시절 참선 모임인 ‘달빛 소리’에서 알게 된 김민선이라는 후배를 4개월 전 우연히 모교 앞에서 만나게 된다. 대학 시절 남 몰래 좋아했던 그녀는 세월을 따라 적당히 살이 찐 아줌마가 되어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나는 알 수 없는 흥분을 느낀다. 그 후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며 김민선에게 연락이 오고, 나는 문상을 하러 병원으로 간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병원에서 나는 방명록에 이름을 쓰고 조의금을 넣고 혼자 덩그러니 앉아 있었다. 그런데 관광버스 운수업을 한다는 김 사장을 말을 걸어온다. 그는 정력에 좋은 보약인 줄 알고 잘못 먹은 독초 때문에 흉한 꼴이 된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보편성 같은 것은 눈곱만큼도 없는 희한하고 충격적인 일들로 가득 찬 것이 인생이라고 말한다. 잠시 화장실에 갔다가 찬바람을 쐬러 나오니 김민선이 나와 있었다. 그리고 휴게실에서 30분만 자게 옆을 지켜 달라는 그녀의 부탁대로 옆에서 30분을 기다리며 D초등학교에서 발견된 유골에 대한 칼럼을 떠올리고, 제단 뒤에 시체가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그게 아니라면 시체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 집으로 가기 위해 택시에 오르기 전 김 사장에게 어떤 사람이냐고 물으니, 그저 나그네라는 말만 돌아올 뿐이다. 그리고 기이하게 느껴지기만 했던 그날 밤처럼 상상도 하지 못했던 또 다른 어떤 방식으로 나중에 만남이 이루어지게 될까 생각한다.

출판사 리뷰

일상의 허위에 대한 전복을 겨냥함과 동시에 과잉 소비의 부박함을 공략하다
이상운은 현실을 풍자하는 날카로운 의식과 해체적 구성 방식으로 자기만의 문학 세계를 구축해 왔다. 이상운은 자신의 모든 작품에서 ‘우연성(contingency)’에 의해 발생하는 삶의 부조리함이나 세상의 불합리한 현상들을 알레고리적 기법으로 포착한다. 또한 세계와의 진정한 소통을 방해하는 일상의 허위에 대한 전복을 겨냥하면서 동시에 과잉 소비의 물신성에 침윤된 자본주의 세태의 부박함을 공략한다.
『쳇, 소비의 파시즘이야』에 수록된 9편은 ‘여행 관련 글을 쓰는 논픽션 작가 이마립’이란 인물을 통해 ‘여로’의 이야기 구조를 바탕으로 일상의 우연성이 발산하는 실존적 고독의 의미를 탐구하는 한편, 대량 상품 소비 사회의 허위와 위선을 풍자한다. 또한 작가는 삶의 여로에서 겪는 우연성과 불가해함, 관계 및 소통 부재의 시대를 살면서 진정한 대화를 추구하려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채롭게 들려준다.
「시체는 어디 있는가」에서 대학 서클 후배와의 우연한 만남과 그로 인해 지속되는 인연, 「포복에 대한 명상」에서 돌풍에 휘말려 떨어진 당구장 간판에 머리를 맞아 죽은 어떤 여자에 관한 언급, 「로이 리히텐슈타인 풍의 여자」에서 두 젊은 남녀의 우연한 만남과 “우연한 이 여행”을 함께 하고 있다고 느끼는 의식, 「그레고르 잠자는 왜 벌레가 되었을까」의 고현이라는 사내가 화자에게 들려주는 사랑했던 여인의 죽음 등, 각 작품에 삽입된 이러한 우연성의 문제를 이상운은 필연과 질서, 확신과 이성적 논리를 해체하는 소설적 방법의 모티프로 활용한다.

르포 작가 ‘이마립’의 입을 통해 전하는 인생 여로
『쳇, 소비의 파시즘이야』는 삶의 다양한 국면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군상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작가 특유의 경쾌한 문장으로 다종다양의 인간 군상들이 연출하는 과잉 소비 사회의 허위의 양상을 제시하고 비판한다.
특히 표제작 「쳇, 소비의 파시즘이야」에는 이번 소설집의 특징이 집약적으로 잘 드러나 있다. 스타 광고인이자 “발랄한 자본주의적 교환을 정직하게 반영하는 시들로 채워진 전작 시집” 『토템 피플』의 주인공인 시인 장운성은 모든 것이 소비재가 되어 버린 우리 문화의 온갖 현상에 대해 “추상적인 것이건 구체적인 것이건 우리는 다만 그것을 소비할 뿐”이고 “모든 게 복사품”일 뿐이라며 냉소적으로 발언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자본주의적 과잉 소비 체제의 이 현실에서 조금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삶의 잉여감에서 발생하는 고독을 견디려면 ‘웃음’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이 고독감을 극복하려면 도처에 깔린 이상한 우연들로 존재 자체를 웃겨 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것이라 한다. 시인이 화자에게 여행지 취재 기사를 읽어 보았다며 화자의 글에서 “사람살이의 터무니없는 우연성에 대한 유머 같은 것”을 느꼈다고 말하는 것에서도 자본주의 체제의 롤러코스터에 탑승한 자신의 부박한 운명을 자조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시인 장운성이 알코올에 탐닉하며 삶의 기이한 여로 속에서 거의 은둔을 하면서 자기 파괴적 생활을 하다가 삶을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자본주의적 삶이 부과한 존재론적 고독의 한 극단적인 양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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