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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프롤로그 1부 2부 3부 에필로그 지은이의 말 옮긴이의 말 |
Maxime Chatt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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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프랑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스릴러 작가 막심 샤탕의 데뷔작 《악의 영혼》. 1976년생, 그것도 한때 배우지망생이었던 이 젊고 잘생긴 작가는 2002년에 《악의 영혼》을 선보이면서 스물여섯 살의 나이로 프랑스 장르문학계에 그야말로 신성처럼 등장했다. 단 한 권의 소설로 프랑스에서 이 분야의 대가로 손꼽히는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크림슨리버》, 《돌의 집회》 등을 쓴 작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유일한 작가로 손꼽히게 된 것이다.
소설의 배경은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 시. 소설의 주인공 조슈아 브롤린은 FBI 요원을 양성하는 엘리트코스를 거치고도 현장에서 프로파일러 업무를 하고 싶은 욕심에 경찰청으로 들어온 괴짜 형사다. 무참하게 훼손된 젊은 여성들의 변사체가 속속 발견되면서 포틀랜드는 공포에 휩싸인다. 의문의 연쇄살인범은 잔인한 범행수법 때문에 ‘포틀랜드 인간백정’이라는 별명을 얻고, 심리학과 여대생 줄리에트 라파예트는 바로 그 살인마의 손에서 최후를 맞이할 뻔한 순간, 극적으로 목숨을 구한다. 브롤린의 총구가 불을 뿜고, 정의는 실현된다. 모두들 악몽은 끝났다고 생각한다…… 아니, 악몽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일에 있어서는 철두철미하지만 감성적인 면도 있는 형사 조슈아 브롤린, 예쁘고 영리하지만 연애에는 젬병인 여대생 줄리에트 라파예트, 넉넉한 몸집만큼 마음씀씀이도 넓고 사람도 좋은 래리 샐힌드로, 엄격한 듯하면서도 내심 브롤린을 챙기는 챔벌린 반장, 잘난척 대장이지만 결국은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는 벤틀리 코틀랜드, 마지막으로 악의 화신 그 자체를 보여주듯 냉혹하고 잔인한 연쇄살인범에 이르기까지 개성이 뚜렷하면서도 입체적인 인물들은 자칫 ‘피바다’ 일변도로 흐르기 쉬운 이야기에 잔잔한 재미와 감흥을 불어넣는다. 《악의 영혼》은 막심 샤탕의 데뷔작이기도 하지만 그의 ‘악의 3부작’을 여는 첫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악의 3부작은 《악의 영혼》, 《어둠 속에서》, 《주술》로 이어지는데, 이 소설들은 모두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 경찰청을 주요 무대로 삼아 조슈아 브롤린을 주인공을 내세우고 있다. 이 소설은 프랑스인이 프랑스어로 쓴 작품이지만, 공간적 배경을 보나 인물을 보나 ‘프랑스적인’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사실, 프랑스에서도 스릴러나 서스펜스 소설은 영미권 번역 작품이 오랫동안 거의 독식하다시피 했다. 그러던 중에 이제 아예 ‘미국 스타일’로 글을 쓰는 장르문학 작가들이 등장하여 인기를 누리게 됐는데, 그런 점에서 막심 샤탕은 기욤 뮈소와 자주 나란히 언급되는 작가이기도 하다. 미국 장르문학의 하드보일드 기법을 과감하게 활용한다는 점, 할리우드영화를 방불케 하는 ‘영상적인’ 글쓰기와 빠른 전개, 미국을 작품 배경으로 즐겨 선택한다는 점, 70년대 중반에 태어난 젊은 작가들인데다가 신속한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 영화계가 눈독 들이는 작가들이라는 점까지도 두 사람은 무척 닮았다. 기욤 뮈소가 로맨스와 서스펜스를 달콤하게 배합하는 것이 특기라면, 막심 샤탕은 사실적이면서도 잔혹한 묘사를 극한까지 밀고 나가며 독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게 특기다. 막심 샤탕의 장기, 과학수사기법에 대한 남다른 지식이나 ‘피칠갑’ 장면 묘사는 재능에만 기댄 결과가 아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장르문학에 대해 조예가 깊기는 했지만 실제 발로 뛰며 취재를 하지 않으면 사실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걸 잘 아는 작가다. 그는 《악의 영혼》을 쓰기 위해 이런 저런 잡일을 하면서 먹고살기도 힘들었던 시기에도 범죄학과 범죄심리학 강의를 수강했고 실제로 부검에도 여러 차례 입회했다고 한다. 프랑스 언론에 실린 어떤 기사에서, 그는 “맨 처음 입회한 부검은 젊은 여성의 시체였는데,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아서 그날부터 며칠 동안 여자친구의 팔도 만질 수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러한 작가의 풍부한 체험과 자료 덕분에 《악의 영혼》은 독자를 충격과 경악으로 몰아넣지만 전혀 허황되게 느껴지지 않는 멋진 스릴러 소설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전업 작가 생활 5년 만에 프랑스 스릴러의 새로운 대가로 부상한 막심 샤탕이 국내에 선보이는 첫 번째 소설. “임신부와 노약자에게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라는 경고를 붙여야 할지도 모르지만, 잠 못 이루는 열대야에 소름이 쫙 돋는 경험을 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