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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글 우리 전통예술의 정신과 아름다움 | 정양모
발간의 글 ‘최고의 필자’들이 선정한 ‘최고의 예술품’ | 교수신문 이영수 1 회화 * 무용총 수렵도|전호태 고구려 화공의 빼어난 묘사력, 설채법으로 더한 공간감과 속도감 * 수월관음도|박은경 이례적 도상과 뛰어난 인물 묘사, 화엄과 법화의 융화 * 안견 몽유도원도|안휘준 네 개의 경군景群 꿰는 독특한 구도, 도가적 사상의 뿌리 구현 * 조속 노수서작도|이원복 순간 포착의 예리한 시선으로 묘사, 절제되고 가다듬어진 묵법 * 윤두서 자화상|조선미 털 끝 하나도 놓치지 않은, 조선 선비의 옹골찬 기개 * 정선 인왕제색도|홍선표 조선 산수화의 개벽, 만년의 기념비적 조화경 * 김홍도 단원풍속도첩|정병모 정신이 법도 가운데서 자유로이 훨훨 날아다니는 경지 * 김정희 불이선란도|이동국 글씨와 그림의 경계를 해체하는 서체, 혼융의 극치 속에 살아나는 예술혼 * 일월오봉병|김홍남 우주의 원형 속에 담은 영원에의 소망, 괄목할 말한 독창적 조형성 * 까치호랑이|홍선표 과장과 발랄함, 해학뿐 아니라 벽사의 목적 2 공예 * 토기기마인물형주자|이한상 안정된 구도 속에 구현된 파격과 세밀, 예술품으로 승화된 정중동의 미학 * 백제금동대향로|신광섭 상상력을 자극하는 신비로운 도상, 이토록 화려한 백제 관념세계의 표현 * 산수문전|김성구 백제 특유의 원만하고 단아한 기품, 산악 숭배사상과 신선사상의 표현 * 성덕대왕신종|최응천 장엄한 일승一乘의 원음圓音, 힘찬 용뉴와 세련된 공양자상 * 청자참외모양병|정양모 밤이슬 함초롬히 머금은 꽃봉오리, 참외꽃이 핀 찰나의 표현 * 청자상감운학문매병|윤용이 유려한 곡선과 갓맑은 유색의 조화, 상감청자 절정기의 힘 있는 아름다움 * 분청사기박지연어문편병|강경숙 연지의 생태까지 자연스럽게 재현, 보기만 해도 즐거운 익살의 향연 * 백자달항아리|정양모 어쩌면 저리 잘생긴 것을 만들었을까, 너그럽고 넉넉한 천연스러움의 미학 * 백자철화포도문항아리|장남원 당당하고 정결한 자태, 바람 불면 흔들릴 듯한 생동감 * 사층사방탁자|박영규 독특한 비례 감각과 여백의 미가 일품, 조선 선비를 닮은 소박과 절제의 미덕 『한국의 미, 최고의 예술품을 찾아서』는 어떻게 기획되었나|기획위원 좌담회 부록 집필진 소개 | 인명 용어 해설 |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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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구성도 이 화첩에서 빠뜨릴 수 없는 매력이다. 별다른 배경도 없이 풍속 장면만을 간략하게 부각시켜 묘사한 그림이지만, 우리는 쉽게 등장인물의 감정 속으로 몰입하게 된다. 화첩에서도 특히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씨름〉은 숨 가쁜 대결 속에 뜨겁게 달구어진 씨름판의 열기를 흥미롭게 표현한 작품이다. 그 와중에도 엿장수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어린이를 설정한 재치는 김홍도다운 해학이다. 〈서당〉에서는 종아리를 맞은 한 학생의 울음이 서당을 한바탕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훈장도 점잖은 체면에 웃음을 참느라 얼굴이 찌그러져 있다. 울음과 웃음이 교차하는 순간을 절묘하게 포착하고 있다. 그의 풍속화에서는 단순한 풍속의 묘사를 넘어 해학과 풍자가 피어난다. 평범한 일상에서 웃음을 찾아내고 직접적인 비난보다는 간접적인 풍자로 날카로운 갈등을 풀어나갔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가치관이 그의 풍속화에서 밝게 빛난 것이다.
--- p.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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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오봉병〉의 형태는 단순하며 개념은 순수하다. 이는 조선왕조의 중요한 왕권 표상물로 표의적 조형양식과 원형적 개념의 강화를 통해서 순수하고 직관적인 느낌을 갖게 한다. 화려한 제례복을 입은 태평 시절의 순舜 임금이나 하도낙서河圖洛書를 받은 성왕들이 살았던 고대와 직접 정신적인 교류를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러한 병풍을 뒤로 하고 임금이 어좌에 앉으면 균형과 조절의 중추적 위치가 된다. 임금은 만물 가운데 가장 신령하고 도덕적인 존재로 경건하고 차분하게 정사政事에 임하는 것이다. 즉 삼라만상을 통치하는 왕의 권위와 장엄을 창출한다.
--- p.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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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의 전문가’들이 선정·해설한 ‘최고의 한국 예술품’
우리 고유의 역사와 문화가 집약된 전통 예술품에 갖는 일반인들의 관심과 그것을 향유하려는 욕구는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시대, 다양한 분야, 다양한 양식의 수천수만 점 작품이 지닌 아름다움과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고 감상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어떠한 작품이, 왜 뛰어나며, 그 뛰어난 작품이 역사적?미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또한 좋은 작품을 감상하고 느끼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는 개인의 교양 수준이나 취향을 떠나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전문가의 충실한 안내가 도움이 된다. 책에서는 ‘한국의 美’라는 세계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고,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한국 최고의 예술품 40점을 다루었다. 문화재 각 분야의 최고 권위자이자 전문가인 필자 35인은, 이해와 감상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대중 독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작품을 설명한다. 전통 예술품 이해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형식 및 양식 설명과, 이를 둘러싼 사회?역사?종교 등 중요한 배경 사실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최대한 쉽고 흥미롭게 이들을 풀어 엮어내주고 있다. 또한 필자들이 수십 년간 보고 연구해왔던 최고의 예술품에 대한 애정 어린 감상도 곁들였다. 우리 미술 알기에 첫발을 내딛는 사람뿐 아니라 한국 전통 예술품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원했던 독자들 모두에게 훌륭한 안내서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 이 책은 한국사?한국미술사?한국건축사를 전공한 40여 명의 국내 전문가들이 기획과 작품선정, 개별 작품의 리뷰에 참여하여 완성되었다. 먼저 한국 미술 분야 4개 부문(회화?공예?건축?조각) 전문가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각 분야 최고의 작품을 10점씩 선정하였다. 선정된 총 40점의 작품을 대상으로, 다시 해당 분야 해당 시기의 전문가로 하여금 작품이 만들어진 시대, 작품에 담긴 내용, 그 작품만이 갖는 특징, 작품의 역사적?미적 가치, 작품만이 갖는 독보적인 존재 의의와 아름다움을 글로 풀어내도록 하였다. 별면으로 마련한, 각 작품의 주제 및 양식과 관련한 동시대 주변국 작품과의 비교 논의에 있어서도 전문성과 참신함이 돋보인다. ● 한국 최고의 예술품 40점은 어떻게 선정되었나 회화, 공예, 조각, 건축 네 분야의 명품을 선정하는 데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기준이 적용되었다. 첫째, 국제적 보편성이다. 한국의 문화재를 한반도라는 한정된 지역 문화권 내의 유물이 아니라 당시의 국제적인 문화의 흐름 속에서 탄생된 국제적 보편성을 지닌 산물로 보고, 그러한 특성이 잘 드러난 유물을 선정하고자 했다. 둘째, 한국적 특수성이다. 동시대 동일 문화권의 소산이면서도, 중국이나 일본 등 타 국가들과 다른 독특한 특성과 한국적인 미감을 지닌 작품을 선정하고자 했다. 셋째, 시대적 대표성이다. 문화재는 시대의 산물이니만큼, 해당 시기의 문화와 역사, 그 시대 사람들의 삶과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러한 의미를 충실히 지니고 있는 작품을 선정하고자 했다. 넷째, 미학적 완결성이다. 예술품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아름다움을 통한 감동으로, 그 부분에서 뛰어난 감흥을 일으키는 작품으로 선정하고자 했다. 그밖에, 각 분야 내에서의 시대별?분야별 안배를 고르게 하려고 노력했다. 즉 회화 분야에는 고구려 고분벽화와 고려시대의 불화, 조선시대의 산수화, 인물화, 영모화, 풍속화, 민화 등이 포함되었다. 공예 분야에는 토기와 전돌, 금속공예와 목공예, 도자 가운데 청자와 분청자, 백자 등이 포함되었다. 여기에는 선사시대와 삼국시대, 통일신라기와 고려시대, 조선시대의 대표적 공예 작품이 고르게 안배되어 각 시대의 미감을 역사의 흐름 속에서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조각에서는 금동불, 소조불, 철불, 목조불상, 목각탱 등 재질면에서 다양한 작품을 담았고 삼국시대, 통일신라기, 고려시대, 조선시대의 종교와 사회상을 잘 대변하는 불상들을 선정하였다. 건축에서는 불교 탑파, 사찰건축, 궁궐건축, 사원건축, 조경문화, 민가건축, 석교 등 분야별로 선정하였고, 이를 통해 각 시대의 건축양식과, 삶과 정신을 담는 그릇으로서의 건축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하였다. 작품 해설에는 다음의 내용이 담기도록 집필을 의뢰하였다. 각 작품의 이해를 도와주는 기본적인 사항과 깊이 있는 최신의 연구 성과들을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미적 감흥을 전달해줄 수 있는 주관적인 해설을 덧붙이도록 하였으며, 동시대 중국과 일본 예술품과의 비교 논의를 담아 한국예술의 미적 특질을 더욱 명확히 할 수 있도록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