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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인간 그 자체만이 존재할 뿐이다
출신상의 컴플렉스를 떨쳐버린다 정의보다는 자비 추한 것, 비참한 것조차 가치 있는 인생 참된 인생의 가치 판단을 하게 된다 잃어버리는 것들에 대한 준비 아내는 눈에 익은 가구와 같은 존재 달인의 조건 읽혀지지 않은 일기 계산대로 되지 않는 인생 자식이 있다는 것의 쓸쓸함과 괴로움 어디에나 지옥과 천국은 있다 가치관의 교차점 여생의 안목 먼저 일어나 물러가는 연장자 말석의 편안함을 안다 내가 없더라도 세상은 잘 돌아간다 위기의 가능성을 안다 세상사를 관조할 수 있게 된다 가능한 일과 불가능한 일 힘이 부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인간임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 |
Ayako Sono,その あやこ,曾野 綾子,본명 : 三浦知壽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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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24시간뿐이다. 도저히 우리 마음대로 조작 불가능한 것이 바로 시간이다. 시간은 가장 잔혹한 것이다. 시간은 최고의 성실을 요구한다. 누구에게, 어디서, 무엇을 단념하고 무엇을 선택하기 위해 사용할 것인가를 분명히 할 것을 요구한다. 그래서 나는 시간이 두렵다.
시간 다음으로 돈도 마찬가지다. 한 가지에 써버리게 되면, 그 외의 것에 돌아가는 금액은 줄어들게 된다. 남편의 양복을 사게 되면, 아내의 핸드백을 살 수 없게 된다. 부모 입장에서는 자식들 모두를 학원에 보내고 싶으나, 장남이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는 차남의 학원 입학을 보류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두루두루 아쉬울 것 없이 모든 자식들에게 공평하게 해주는 것이란, 경제적으로 꽤 여유가 있는 사람이 아니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참으로 중년 이후의 인생이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어느 한쪽을 두둔하게 되면, 다른 한쪽은 멀어지게 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한 선택의 순간에, 사람은 자신의 마음속으로 좋고 싫음에 관계없이 우선 순위를 정하게 된다. 어느 한 가지를 선택하게 되면, 다른 것은 포기하게 되는 현실을 실감하게 된다. 그러나 마음만은 두 사람에게 나누어주어도, 반으로 줄어들지 않는 유일한 것이다. --- p.224 ~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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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은 용서의 시기이다. 노년과는 달리 체력도 기력도 아직 건재하며 과거를 용서하고 자신에게 상처준 사건이나 사람을 용서한다. 예전에는 자신에게 상처를 입힌 흉기라고까지 생각했던 운명을, 오히려 자신을 키워준 비료였다고 인식할 수 있는 강인함을 갖게 되는 것이 중년 이후인 것이다.
--- p.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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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생애란 대충대충의 어설픈 사고로는 완성되어지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오랜 세월 동안 늘 마음을 쓰며 노력하다 보면, 조금씩조금씩 완성되어지는 것 같다. 당연한 것이지만, 결국 그러한 완성이란 중년 이후에야 가까스로 제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그와 같은 더딘 인생의 완성 과정을 나는 진정으로 감사하고 싶다. 완성이 뒤늦게 찾아오게 되는 것은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도록, 그 과정을 차분하게 음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일 것이다. 너무 빨리 완성되면 죽을 때까지 따분하고 무료해지고 만다. 나는 중년 이후가 되어서야 비로소 이러한 운명의 깊은 배려를 깨달을 수 있었다.
--- p.2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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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을 알게 되면 쉽사리 착한 사람이다, 나쁜 사람이다라는 식으로 규정지을 수 없게 된다. 나쁜 짓을 저지른 것은 분명하지만, 그 배경에는 어렸을 적부터 이런 저런 불행을 체험했기 때문일 거라는 등의 이유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저 녀석은 악마다'라는 말 따위는 절대로 할 수 없게 된다. 반면에 늘 착한 사람에게서는 인생을 정말로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을 품게 되기도 한다. 남에게는 친절하면서도 자신의 친인척이 불행에 처했을 때는 나 몰라라 하는 사람도 세상에는 얼마든지 많다. 그러한 사실을 알게 되면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착한 사람이지요'라는 말은 도저히 할 수 없게 된다.
--- p.18 ~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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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아내 쪽도 남편에게서 이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고 남편과의 생활에 만족하면서도 다른 남자와 사귀게 되는 경우가 되면 이 도식은 평등한 것이 되지만 대부분의 경우, 아내에게 있어서 남편은 눈에 익은 가구와 같은 존재는 되지 않는다. 그 점에서 비극이 생기게 된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타인이 육친이 되는 변화란 거의 기적에 가까운 것이다. 이런식으로 부모와 사별하는 쓸쓸한 운명을 신이 보상해주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게 되었다.
--- p.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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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의미에서 덕이란, 우리들이 매일 바라보는 하늘과도 같다. 그곳에서 모든 인간의, 인간만이 갖고 있는 불가사의한 광채가 빛을 발하고 있다. 빛은 인생의 황혼에서, 밤이 가까워진 무렵에야 비로소 빛을 발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리라.
--- p.2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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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험상 체험이 아니라 지식으로만 터득한 것은 나의 피와 살이 될 정도의 정열로 발전된 것은 거의 없었다. 축적된 지식이 나의 체험에 힘입어 하나의 사상이 된 적은 있었지만 다른 사람에게서 들은 것, 교육받은 것 중에는 순수하게 그 자체가 나의 신조가 된 것은 하나도 없었던 것 같다. 내가 다른 사람보다 상상력이 훨씬 부족하고, 추상적인 명제를 이해하는 능력도, 도 그러한 것을 내 마음속에 뿌리내리게 하는 힘도 부족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사람이란 자신이 체험함 것밖에는 알 수 없다는 사고에서 나는 지금까지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p.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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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는 원래부터 대단히 건강한데다 마음도 항상 밝았다. 수술의 어려움은 있었으나, 수술 이후 여전히 건강하다. 한쪽 유방을 도려냈으나 어쩐 일인지 수술 후에도 체중니 똑같다고 해서 우리 모두 는 '무슨 소리야. 그런 엉터리 계산법이 어디 있어'하며 동정은 고사하고 오히려 그녀를 놀릴 정도였다. 그 친구도 한 쪽 유방만 있기 때문에 엄밀하게 따지면 오체만족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그녀는 더더욱 건강한 빛을 발하고 있다.
--- p.1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