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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어릿광대의 기원 - 들어가는 글
1. 불우한 어린 시절에도 춤추고 노래하다 2. 스타가 되고 싶은 어린 찰리 3. 카노 무언 희극 배우단 4. 마침내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다 5. 채플린이 대유행 6. 그분이 오셨다 ! 7. 채플린 스튜디오 8. 그저 휴가를 보내는 거요 ! 9. 파리의 여인 10. 황금광 시대 11. 서커스 12. 시티 라이트 13. 이것이 찰리 채플린 아닐까? 14. 모던 타임스 15. 위대한 독재자 16. 무슈 베르두 17. 라임라이트 18. 난 무정부주의자요 19. 아직 두세 번은 더 웃길 수 있다 그는 바로 인간이다 - 옮긴이의 글 채플린 연보 참고문헌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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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은 1년 반 전 베를린에서 시작되었다. 나는 처음 만난 수간 폴라에게 사랑을 느꼈는데, 내가 그녀에게 그 사실을 말하지 않았던 유일한 이유는 너무 수줍어서 사랑을 고백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녀가 이제까지 만난 사람 가운데 가장 사랑스러운 여자라고 말했는데, 그녀는 틀림없이 내 비밀스러운 심정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하지만 거의 1년 동안 바다가 우리 사이를 가로막고 있었다. 바다는 사랑을 성사시키기에는 정말 무서운 장벽이다.
이런 감동적인 선언을 했음에도 채플린은 그녀가 할리우드에 도착한 처음 몇 주 동안 폴라를 만나기를 피했다. 나중에 그는 용감하게도 다음과 같이 해명했다. "난 그녀가 처음 할리우드에 도착했을 때 일부러 그녀를 피해 다녔는데, 만났다가는 기어코 일이 벌어질 것임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우리 두 사람에게 닥칠 운명을 느끼고 있다는 게 이상하지 않은가?" --- p. 5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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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테이크도 알 수 있는 '우리가 모르는 채플린'
놀랍도록 방대한 이 평전은 추종자들에게 우상화되고 사랑받았던 만큼이나 매도당했고, 그야말로 유례를 찾기 힘든 극적인 인생을 살았으며, 엄청난 일을 이루었으면서도 여전히 오류를 범하는 어쩔 수 없는 남아 있는 채플린을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이 전기의 탁월함은 우리에게 '손쉬운 교훈'을 주려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전기들 이 전기작가들의 목소리로 진실을 은폐하기 일쑤였다. 데이비드 로빈슨의 작업은 자의성의 위험을 인식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최소한으로 줄이는데 집중되어 있다. 그리하여 한 세기를 풍미했던 익살스러운 희극배우의 모습에 키가 작고 불만에 가득한 눈으로 세상를 노려보는 한 비극적인 인간의 리얼한 모습을 중첩시켜놓는 데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채플린에 괸련된 자료들뿐만 아니라 영국 시골구석에 박혀있던 먼지 묻은 자료들까지 모두 섭렵하고 있다. 그 먼지 묻은 자료들 중에는 반세기 동안 볼 수 없엇던 것들도 포함되어 있다. 그는 런던 보관소와 오래된 극장의 기록까지 끄집어 내어 오랫동안 잊혀젔던 젊은 날의 채플린과 알고 지내던 영국과 미국 등지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 그즐이 추억을 기록으로 남겨놓았다. 게다가 채플린 영화의 발생에서부터 제작까지, 그리고 그 이후 관객들의 반응, 그과 염문을 뿌린 수많은 여성 배우들뿐만 아니라, 작업 메모와 스튜디오 일지, 아웃테이크(찰영 후 상영 필름에서 컷트한 장면), 러쉬(첫번째 편집용 프린트) 등을 통해 채플린이 말하지 않았던 자신의 영화 제작 방법과 완벽을 위한 끈질긴 집념에 관한 많은 사실들을 밝혀준다. 여기서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채플린이 자신만의 희극을 창조했던 방식을 재구성해놓았다는 점이다. 플롯과 개그를 다듬는 길고도 고통스러운 과정, 재원과 스튜디오, 장비, 세트 등 기계에 관한 문제들, 일할 사람들을 선택하고 그들과 함께 일하면서 맺는 관계, 끝없는 반복과 시험, 리허설, 촬영, 재촬영, 폐기, 수정 그리고 몇 개월에 걸친 편집 끝에 비로소 우리에게 보여지는 '조약돌 위를 흐르는 개울처럼' 단순하고 자연스러워 보이는 최종 작품에 이르기까지, 영화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놓치고 싶지 않은 장면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