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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2부

에필로그
저자 후기
역자 후기
참고사항

저자 소개

저자 : 지그프리트 오버마이어
1936년 독일 뮌헨에서 태어났다. 1963년부터 오버실라이스하임에서 거주하고 있다. 예술잡지 《Artis》의 편집장을 역임했으며, ‘마이어스 대사전’ 작업에 참여했다. 단편소설과 수필집, 주석서 등, 지금까지 약 서른 편의 소설과 실용서를 출간했다. 몇몇 작품은 다른 언어로 번역되기도 했다. 역사와 전기에 대한 세밀한 탐구가 그의 작품의 배경을 이룬다. 대표작으로 『발터 폰 데어 포겔바이데』 『리하르트 뢰벤헤르츠』 『나의 황제, 나의 군주』 『소설 람세스 2세』 『칼리굴라, 잔인한 신』 『나의 심장을 사랑에 바치리』 『토어크베마다』 등이 있다.
역자 : 강명순
1960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였으며,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논문으로는 「H. 브로흐의 『베르길의 죽음』에 나타난 인식의 문제」와 「H. 브로흐의 『몽유병자들』 연구」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사랑의 추구와 발견』, 막스 뮐러의 『독일인의 사랑』, 클라우스 코르돈의 『유리병 편지』 등이 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8월 2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758쪽 | 89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2883111

출판사 리뷰

인류 최초의 그리스 여성 시인 사포

기원전 600년의 고대 그리스는 남자들의 세계였다. 여류시인 사포는 그 남성 중심 사회에서 이름을 떨친 몇 안 되는 여성이었다. 역사소설가 지그프리트 오버마이어는 2600년 전 위대한 서정시인으로 추앙받은 사포의 삶을 작가적 상상력으로 재해석해 새 옷을 입혔다. 지금까지 약 서른 편이 넘는 역사소설을 집필해오며 탄탄한 작가적 역량을 과시해온 오버마이어는, 이 작품에서도 단편적으로 남아 있는 사포의 몇몇 작품과 기록만으로 그녀의 삶과 고대 그리스의 풍경을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묘사해내고 있다.
호메로스가 〈오디세이아〉 〈일리아스〉 등 전쟁 영웅들의 무용과 기사도를 찬양한 대서사시로 불멸의 명성을 얻었다면, 사포는 내밀한 인간의 감정과 사랑을 자유롭고 사실적으로 노래하며 사후까지 ‘조국의 딸’로서 그리스 문화권에 영향을 끼쳤다.
총명했던 사포는 어린 시절부터 남자와 달리 교육을 받을 수 없었던 여자들의 삶에 관심이 많았다. 오빠들은 사춘기가 되자 후견인(멘토)에게 맡겨져 성인이 될 때까지 험난한 바깥세상에서의 남자 역할에 대해 교육받았지만, 여자인 어린 사포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질리 만무했다. 결혼할 나이가 된 열여덟의 사포가 어느 날, 합창단지휘자 아반티스에게 찾아갔을 때 아반티스의 침실에서 결혼 초야에 치뤄야할 일을 직접 체험하게 되면서, 그녀는 에로스의 희열과 함께 결혼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게 된다.

‘딸들의 역사’를 새로 쓴 페미니스트 사포

귀족 정권의 참주 피타코스가 재집권하자, 삼 년 간의 망명 생활을 마치고 고향 레스보스로 돌아온 사포는,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이 귀족가문의 어린 소녀들을 위한 학교를 세우는 것이었다. 그녀는 스스로 여성 멘토를 자처하며 소녀들이 인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전념한다. 사포 이후 그녀를 추종한 수많은 여성 시인이 탄생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사포는 ‘딸들의 역사’를 새로 쓴 인류 최초의 페미니스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지만, 귀족들은 그리스 사회에서의 사포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딸들을 학교에 맡기기 시작했다. 어린 소녀들은 강의실에서는 읽기와 쓰기, 산수, 종교, 역사, 지리 등의 과목들을 배웠고, 바닷가 쪽으로 열려 있는 마당에서는 춤과 합창, 악기연주 등을 배웠다. 결혼할 나이가 된 열네 살이 넘은 소녀들은 한 남자의 아내로, 한 집안의 안주인으로서 알아야 할 남녀의 성과 사랑의 비밀을 배워나갔다.

“너는 사랑으로 불타오르는 내 심장을 충만함으로 채워주었네”

사포가 남긴 시에서는 질투와 열정, 헌신과 동경 등 연인에 대한 애절한 감정의 편린을 만나게 된다. 아티스, 이란나, 곤질라, 에우네이카……. 이 연인들은 모두 사포가 가르친 제자였다. 고대 그리스에서 멘토에 대한 육체적 헌신은 제자의 의무이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당시 동성 간의 애정 관계는 오늘날 호모섹스와는 다르다. 사포는 남성의 멘토 제도와는 달리 어린 제자들과의 에로스를 통해 남녀의 성역할과 사랑의 비법을 가르쳐주었다. 어떤 지식도 없이 결혼 첫날밤을 맞아야 했던 소녀들은 사포를 통해 ‘준비된’ 결혼을 치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사포는 사제 관계를 넘어 매력적인 소녀들과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녀의 시가 수많은 음유시인들의 입을 통해 노래되면서 많은 이들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내면에 담고 있는 사랑의 감정을 진솔하고 자유롭게 세련된 언어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오늘날까지 동성에 대한 연애시편이 전해오면서, 그녀가 ‘레즈비언의 선구자’로 알려지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포가 딸 클레이스에게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는 형식으로 된 소설 말미에는, 클레이스의 입을 통해 그녀가 나들이 중 절벽 아래로 떨어져 실족사한 것으로 막을 내린다. 그녀가 뱃사람 파온과 사랑에 빠졌다가 실연을 당해 투신했다는 전설과는 또 다르다. 하지만 이러한 이야기는 우리에게 신화적 인물로 남은 사포의 생에 신비감만 더할 뿐이다.
무엇보다 소설에서 사포는 남성만이 권력을 행사하던 보수적인 그리스 사회에서 타고난 재능과 노력으로 여성들의 학문과 예술적 능력을 당당하게 입증한 당찬 여성으로 등장한다. 우리는 소설을 통해 무려 2600년 전에 겪었던 사포의 문제의식, 그녀가 맞서 싸웠던 사회적 편견과 오해가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부딪치고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사실을 환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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