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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장 주·진의 문학
원시 세계의 교향악 ― 고대 문학의 맹아 공자와 그의 신기한 꿈 중국 제일의 재자(才子) - 장주와 그의 문학적 업적 웅변가 맹가 - 주·진 시대의 산문 굴원의 비극적 생애 - 고대 시가의 대변혁 제 2장 양한 문단의 풍격과 면모 가의의 고통 - 한부의 성장 사마상여 - 한부의 황금시대 동방삭의 뛰어난 재능 - 새로운 문학 품격의 창립 태사공의 비분 - 역사와 문학의 결합 반씨 부자의 화려했던 꿈 - 동한 문학의 새로운 발전 채씨 부녀의 슬픔 - 고체시의 성립 제 3장 삼국 시대의 문학 수수께끼에 싸인 조식 - 시단의 새로운 풍격 건안칠자의 전성기 - 새로운 사조의 승리 제갈량의 뛰어난 문채(文采)-고대 산문의 성숙 죽림칠현의 광기 어린 조소 - 문단의 저기압 제 4장 동·서 양진의 문풍 문단의 미남자 - 태강문학의 특색 영웅과 술사 - 문학의 두 경향 왕희지의 호방한 정 - 소품문의 흥기 도연명의 환상 - 중고 시기 시단의 새로운 변화 제 5장 남북조의 문학 중국의 양대 서사시 - 악부시의 번영 사령운의 담력 - 시단의 새로운 모색 천문 시인과 자연의 가수 - 깊은 문학적 탐구 경릉팔우의 고난에 찬 출세 - 문학 작품의 대변혁 심약이 마른다 - 문예 비평의 발전 소명태자의 성취 - 고대 문학의 총결 제 6장 수·당 문학의 발전 미루의 비밀 - 변화무쌍한 수나라의 문풍 왕발의 예리한 필봉 - ‘초당사걸’과 그 성취 진자앙의 이름 세우기 - 복고 사조의 시작 한유의 오만한 기상 - 고문 운동의 발흥 유종원의 오랜 고민 - 문학의 새 풍격 형성 제 7장 당시의 전성기 이태백의 광재(狂才) - 서정시의 새로운 발전 나라 걱정에 마음 아팠던 두보 - 사회시의 수확 왕유의 신운(神韻) - 전원시의 새로운 경지 왕창령의 참사 - 변새시인의 출현 제 8장 당시의 다양한 발전 백거이의 억울함 - 당시(唐詩)의 통속화와 사회화 원진의 무정과 다정 - 인생을 위한 예술의 번영 가도의 생애와 기이한 인연 - 새로운 기교의 추구 시의 귀재 이하 - 당대 시풍의 기이한 변화 두목의 방탕스런 풍류 - 만당 시단의 새로운 면모 복잡 미묘한 이상은 - 당시 발전의 총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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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학 관련 책을 보다보면 풍격(風格), 격조(格調), 경계(境界), 의경(意境), 신운(神韻), 운(韻), 미(味) 등 매우 추상적인 용어들을 만나게 된다. 사실 이러한 용어들은 이론과 비평의 영역에서 만들어진 개념어들로, 중국 문학 특히 고전 문학을 연구하거나 학습하는 사람들에게는 골칫거리이다. 왜냐하면 구체적인 우리말로 어떻게 표현하기가 난감해서 각자 알아서 경험적으로 느끼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석가가 도를 설파하는데 아무 말 없이 연꽃 한 송이를 들고, 제자 가섭만이 의미를 이해하고 빙그레 했다는 '염화미소'의 고사가 있겠는가 말이다. 그만큼 말이란 것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개념적인 용어를 딱 부러지게 설명하기가 어렵다.
위와 같은 용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풍격이라는 말을 좇아 잡으면 된다. 풍격을 억지로 풀어본다면 '분위기' 정도가 알맞을 것 같다. 무슨 이야기인가? 원래 한문은 본질적으로 대단히 압축적인 언어이다. 그렇기 때문에 옥편을 찾아보면 한 글자가 무지하게 많은 뜻을 달고 있다. 어떤 글자가 어떤 뜻을 지녔는가를 알기보다는, 어떤 뜻으로 사용되었는가를 찾아내야 한다. 한문의 표현법은 사용된 문장 속에서 다른 글자들과의 연관 속에서 파악해야 한다. 한문의 표현법은 사용된 문장 속에서 다른 글자들과의 연관 속에서 파악해야 한다. 즉 한문은 어울림 속에서 의미를 발하는 것이다. 이 어울림이 전체적으로 조성해내는 의미 이것이 풍격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산수화를 그리거나 감상할 때 산봉우리 하나, 꽃 봉오리 하나, 새 한마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것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분위기, 이것을 풍격이라고 생각하면 좀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장자의 우언과 같은 이야기를 통해 풍격을 잡아보자. 황당한 이야기지만 ,귀거래사>로 유명했던 도연명은 거문고의 대가였는데, 그의 거문고는 줄이 없는 일명 '무현금'이었다. 술에 취하면 그 무현금을 쓸어 안고 어루만지며 연주를 했고, 친구들은 그 연주를 경청하고는 '슬픔의 노래로군요" 하면서 찬사를 보낸다. 울리는 소리가 말이라면, 이들간에 오고 갔던 교감은 소리없는 말이다. 물림이 없는 도연명의 연주가 자아내는 분위기 이것이 풍격이라고 생각해보자. --- pp 1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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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림칠현의 그 밖에 인물들도 허다한 기행을 남기고 있다. 예를 들어 유명한 술꾼 유령은 자가 백륜으로 늘 사슴이 끄는 마차에 술을 싣고 호미를 든 사람을 뒤에 데리고 다니며 "내가 술 먹다 죽으면 바로 묻어달라" 했다 한다. 그의 아내는 남편이 매일같이 술을 마셔 오래 살지 못할까 걱정하며 술 끊기를 애원했다. 심지어는 술독과 술병을 모두 깨버리고 강제로 금주토록 했다.그러자 유령이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다. "좋아! 그러면 당신은 가서 술과 고기를 준비하시오. 내 귀신 앞에서 맹세하고 술을 끊겠소."
그러자 아내는 이 말을 참말로 믿고 술과 고기를 사왔다. 촛불을 켜놓고 유령은 꿇어앉아 시를 읊었다. "하늘이 유령을 낳아 술로써 이름나게 하셨도다, 마시면 한 번에 열말을 마시고 해장술로 다섯 말을 마시리. 아내의 말은 삼가 듣지 마옵소서." 이렇게 급히 염한 후, 곧장 일어나 술과 고기를 먹어치우고 취중 세계로 들어갔다. 남편에게 속아 술과 고기를 바친 아내는 이를 알고 나서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뒤에 그는 「주덕송」이란 글을써 술 마시는 좋은 점을 실컷 늘어놓았으니, 결코 평범한 인물은 아니었다. --- p.1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