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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촌 ‘애나 로쉬’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말썽 대왕입니다. 매번 상상 못할 기발한 놀이를 생각해 내는 통에, 혹시 머릿속에 ‘신기한 놀이 공장’이라도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울 지경입니다. 어른들은 애나 같이 유별난 아이가 둘인 세상에는 살고 싶지 않다고 혀를 내두르지만, 우리는 ‘애나’ 없는 세상은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배영도 언제나 자신 있다고 큰소리 뻥뻥 치는 게 좀 얄밉긴 하지만, 문손잡이나 비닐봉지, 우산 하나만 가지고도 우리를 정신이 쏙 빠질 정도로 신 나게 해주는 애나를 어떻게 싫어할 수 있겠어요? 그런 애나가 갑자기 비밀스러운 돈벌이에 나섰습니다. 그러고는 나에게 절대 비밀이라고, 이유도 이야기해 주지 않습니다. 도대체 애나는 무슨 꿍꿍이인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