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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면서
제1장 우선 당신을 속여 보도록 하겠다 트릭세계로의 입문 약점을 오히려 긍정적 효과로 바꾸는 수법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교묘함 달력 트릭 감쪽같이 속는다는 즐거움 제2장 자신의 세계관이 붕괴되는 순간 역발상이 가지는 신비로운 매력 물체가 물체를 관통한다 비밀 표시는 어디에 붙여두었는가? 심리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동작, 미스디렉션 제3장 ‘믿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맹목적으로 믿어버리는 사람 물체를 있는 그대로 보기란 어렵다 제4장 마술에서의 ‘속임수’란? 가짜 마술의 속임수 미스터 마릭은 ‘초’가 아니라 ‘근거리’ 마술 제5장 사람에게는 ‘믿고 싶다’는 본능이 존재한다 다시 생각해 보는 ‘믿는다’는 의미 관객의 기분이란? 연기하는 측의 조건 속이기 위한 5가지 트릭 거리의 ‘죠니’군 인형 제6장 프로마술사가 간파하는 범죄사기 초자연적 현상에 빠지는 사람들 최강의 트릭, 그리고 그 효용성 고정관념이라는 ‘바보의 벽’ 백 번의 엉터리 거짓말이 가지는 설득력 제7장 최종 인사말 마술사가 가지는 본연의 역할 마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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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는 마술을 사용하는 역할을 연기하는 배우이다” 프랑스의 천재, 근대 마술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로베르 우단의 유명한 말이다. 마술사는 자신에게 미래를 꿰뚫어 보는 힘 따위는 없을지라도 그 같은 미지의 힘을 가진 척을 연기하는 일은 가능하다. 그것이 반드시 진실이어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 pp.41~42
어느 쪽이건 뭐든 맹목적으로 믿어버리는 사람들이란 골치 아픈 존재여서 사기꾼들의 좋은 표적이 된다. ‘정직’이라든지 ‘믿는다’라는 말의 긍정적 이미지만을 흡수함으로써 발생하는 병폐이기도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그저 ‘믿지 않는다’라고 간단히 결론을 내려버리는 사람도 약간 위험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의외로 이런 사람일수록 아주 작은 사소한 계기를 부여한 것만으로 쉽게 맹목적으로 믿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정말로 냉정한 사람이라면 설사 어떤 사례라고 하더라도 결코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또 그런 수법을 쓰는 사람들이 자주 쓰는 문구는, ‘자신의 눈으로 보지 않으면 믿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다. 알다시피 이것은 동시에 ‘자신의 눈으로 보면 믿는다’는 말이기도 하며, 이 타입의 사람들도 사기꾼들에게 있어서는 예정에 없었던 타깃(목표물)이 된다. 요컨대 속이는 측의 시점에서 말하자면 타깃에게 자신을 ‘믿게 만든다’는 것, 더 쉽게 말하자면 ‘완벽해 보이는 신뢰관계를 조성하는 일’이야말로 실로 최고의 그리고 최강의 무기가 되는 것이다. --- pp.76~77 그 이유가 어떤 것일지라도 필요하다고 느낀 순간에 인간은 우선 ‘믿고 싶다’라고 생각하게 마련이다. 이것은 특별히 분위기를 파악한 ‘성인으로서 적절한 대응’이라는 속뜻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디즈니랜드에서 춤을 추고 있는 미키마우스나 도날드덕이 속에 사람이 들어가 있는 가짜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도 관객은 그것들을 체험하는 동안에는 거기에 영혼이 머물고 있다고 믿고 싶은 것이다. 이런 인공적인 도구, 소위 말하는 ‘연극의 세계’에서는 그렇게 믿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보고 있는 관객 자신을 포함해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비로소 그 속에서 도구의 리얼리티가 발생한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pp.102~103 신비체험이나 기적체험이라는 것은 속이는 측에 있어서는 낡고 실로 고전적인 수법인 셈이지만 결국 그들에게는 인간의 근원적인 열망에 직접적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초현실주의 경향의 체험은 아마 인류가 멸망할 때까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옴을 비웃으면서 지켜보던 사람이라도 항간에 넘쳐나고 있는(싫어도 눈에 들어오는) 점술의 결과에 울고 웃을 것이고, 신변에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 누구라도 어느 정도의 ‘신의 가호’ 정도는 구하고 싶어지지 않을까? 단 혈액형을 이용한 성격판단이나 점성술처럼 어디까지나 놀이의 범주에 들어가는 정도는 상관없는데, 마음이 조금이라도 약해질 때에는 정말로 주의해야만 한다. --- pp.131~132 어떠한 일이든 모두 그러하겠지만, 이득을 보게 될 것 같은 일은 설령 그것이 범죄라고 해도 쉽게 모방을 하게 마련이다. 한번 알려지게 되면 쉽게 포화상태가 되기 때문에 장사(물론 범죄이지만)로써는 별 볼일이 없어진다. 적어도 영리한 사람이라면 (범죄자이지만) 또 다른 수법을 고심할 것이다. 일단 시들해졌다고 하더라도 인간은 쉽게 잊어버리는 동물이기 때문에 이제 두 번 다시 이런 수법에 걸리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당신도 5년 후, 10년 후에 다시 덫을 놓는다면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는 일이다. --- p.1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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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속임수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사람은 왜 쉽게 속는 것일까? 그것은 사람들이 ‘언제나 기분 좋은 속임수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러한 속임수에 절대 넘어가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 애석하게도 그런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그러한 욕구가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한 모든 속임수를 완전하게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게다가 욕구가 있는 곳에 악의를 가진 사람이 모여드는 것도 어찌 보면 필연적인 일이므로, 결국 사람은 속임수에 넘어갈 수밖에 없다. 지금 당장 누군가가 우리를 속이려고 작정하고 달려든다면 우리는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마술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속임수 어찌 보면 마술도 사람을 속이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마술은 어디까지나 엔터테인먼트이자 즐길 수 있는 것(보는 쪽이나 하는 쪽이나 모두)으로써 ‘속인다’고 하는 점에서 일맥상통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기’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다만 그 이면에서 구사되는 일련의 심리테크닉은 사용하기에 따라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어둠의 속임수’로 바뀌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말이다(마술을 빙자한 사기 등). 그래도 마술은 기본적으로 ‘선한 속임수’이다. 마술을 보는 내내 자신이 속는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속았다고 해서 누구 하나 피해보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사람은 마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마술사는 관객을 속이기 위해 애쓰며, 관객은 반대 상황에서 그 속임수를 파헤치고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애쓴다. 이런 마술을 즐기고, 차츰 익숙해진다면 ‘어둠의 속임수’가 당신에게 다가오더라도 금방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적을 알아야 나를 아는 법, 가장 쉽게 만날 수 있으면서 리스크가 없는 마술이야말로 심리적인 사기란 무엇인지를 배우기에 가장 적합하다. 지금도 누군가 당신을 속이려 하고 있다 무엇이든 맹목적으로 믿어버리는 사람처럼 위험한 것은 없다. 그들이야말로 사기꾼들의 좋은 표적이 되기 마련이다. 자칫하면 쉽게 속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정직’이라든지 ‘믿음’이라는 듣기 좋은 이미지만 떠올리고 있다면 절대로 속임수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반대로 아무것도 믿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사람도 역시 위험하다. 의외로 이런 사람일수록 아주 사소한 계기로 인해 맹목적인 믿음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사이비 종교 등). 속임수에 잘 넘어가지 않는 사람들은 모든 일을 냉정하게 생각하며 결코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누구라도 깜빡 넘어갈 만한 ‘진실’이라고 생각되더라도, 그것이 이전의 경험과 지식에 비추었을 때 문제가 있어 보인다면 처음부터 돌이켜 생각해볼 준비가 항상 되어 있다. 사실을 자각하고 진실에 다가서는 길 이렇듯 우리는 상상 이상으로 많은 속임수에 노출되어 있다. 앞으로도 이런 속임수는 자주사람들을 위협해올 것이 분명하다. 특히 모든 일이 너무 세분화되어 있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매우 신중하게 대응하든가 완전히 무시하든가 하지 않는 한, 도대체 언제 어디서 발목을 잡힐지 모른다. 다시 말하지만 먼저 사실을 ‘자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람은 자신이 기대하고 있는 대로 사물을 보는 경향이 있다. 그것을 일단 받아들이고, 또 굳게 믿어버리면 그 신념을 뒤집기란 좀처럼 불가능하다. 그 전에 많은 상황에 처해보고 경험한 것을 올바로 자각해야 한다. 세상에 널린 속임수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는 일이야말로 오히려 진실에 한걸음 다가서는 길임을 언제나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