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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인류의 역사는 질병과 의학의 역사
제1부 의학의 세계가 열리다 질병과 신을 떼어놓다_합리적 의학의 탄생, 히포크라테스 ▶ Sprcial Tip 신 앞에 맹세하리! 주술을 멈추고 한의학의 세계를 열다_동아시아 의학의 최고 경전, 『황제내경』 ▶ Sprcial Tip 자연에 순응하라 의학계의 아리스토텔레스_서양 의학의 집대성, 갈레노스 ▶ Sprcial Tip 너무나 과학적인 갈레노스의 수술 동아시아 의학을 관통하는 지도_동양 의학의 집대성, 『동의보감』 ▶ Sprcial Tip 가히 '동의'라 할 만하다! 제2부 몸과 의학에 대한 새로운 탐구 병 원인은 별들에게 물어봐_파라켈수스의 도전 ▶ Sprcial Tip 연금술을 모르는 의사는 진정한 의사가 될 수 없다? 300년 전 성직자도 직업병 앓았다_노동의학의 시조, 라마치니 ▶ Sprcial Tip 노동계급에 속하는 환자를 진찰할 때는 … 누가 더 근대적이었나?_데카르트와 하비 ▶ Sprcial Tip 심장에 대해 쓴 것을 헌정합니다 인체 해부로 의학의 새 시대를 열다_해부병리학의 탄생, 베살리우스와 모르가니 ▶ Sprcial Tip 베살리우스의 해부학 책에 대하여 몸을 두드려라 병이 답하리라_근대 임상의학의 사유방식, 시드넘과 아우엔브루거 ▶ Sprcial Tip 의술은 실천과 경험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 수술칼을 든 이발사, 히포크라테스를 넘다_외과의 근대화, 파레와 헌터 천연두의 완치, 그 출발점은 동양 의학_제너와 종두법 ▶ Sprcial Tip 천연두의 감염으로부터 보호받는 길 한의학에도 외과수술이 있었다_동아시아의 해부학 제3부 19세기 의학 지식, 과학을 만나다 진정한 실험의학자는 철학자여야 한다_실험의학의 기반을 다진 베르나르 ▶ Sprcial Tip 의학의 진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실험적 비판이다 우리 몸은 세포들의 공화국_사회의학의 시작, 피르호 ▶ Sprcial Tip 의학의 임무는 평화의 시대를 준비하는 것이다 기념비적인 연구 그리고 뛰어난 정치력_세균학을 개척한 파스퇴르 ▶ Sprcial Tip 파스퇴르의 진정한 라이벌, 코흐 고통은 재앙일 수도 축복일 수도 있다_고통과 마취의 역사 ▶ Sprcial Tip 외과수술의 고통에서 인류를 구원하다 사회적 관점에서 건강과 질병을 바라볼 때_위생개혁운동, 채드윅과 비예르메 ▶ Sprcial Tip 19세기 산업화의 그늘 제4부 근대의 길에 들어선 한의학 한국 고유 의학의 등장_이제마의 사상의학 ▶ Sprcial Tip 사상의학에 대한 한의학계의 시각 알렌과 지석영 뒤에 숨은 제국주의의 메스_개항 이후 서양 근대의학의 수입 위생경찰, 식민지 조선의 통치 기반_일제강점기의 위생경찰 ▶ Sprcial Tip 식민지 위생경찰의 주요 업무 한의학 '열등생' 취급 이의 있소!_1930년대 한의학?서양 의학 논쟁 동서 의학의 회통을 꿈꾸다_최한기의 의학사상 ▶ Sprcial Tip 몸의 한열건습이 가장 중요하다 제5부 의학의 발전과 사회화의 길 살아 있는 사람의 몸 안을 들여다보다_엑스선의 발견 ▶ Sprcial Tip 새로운 선의 존재에 대하여 과학과 인문학이 통하는 길_끝나지 않은 면역 논쟁 ▶ Sprcial Tip 몸속 작은 생명체가 주는 의미 마루타의 권리선언_생명의료윤리의 대두, 「뉘른베르크 강령」과 「헬싱키 선언」 ▶ Sprcial Tip 「헬싱키 선언」의 주요 조항들 히포크라테스 '선서'만 있고 '정신'은 없다_한국 의철학의 과제 ▶ Sprcial Tip 인생은 짧고 의술은 길다 필자별 목차 4명의 의학인문학자가 추천하는 참고도서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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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사람들은 자연과학적 측면에서만 의학을 바라본다. 하지만 의학에 내포된 인문학적인 요소를 도외시한다면 의학에 대한 이해는 매우 편협한 것이 될 터이고, 나아가 의학의 발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과학기술의 발달에 비례하여 의학이 지녀야 할 인문학적 속성의 회복이 더욱 요청되는 현실에서, 이 책이 인류 역사에서 의학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기술 종교 사상 등과 소통해온 과정을 성찰하는 데 작지만 의미 있는 역할을 담당하리라 본다. - <책머리에> 중에서
파라켈수스가 광물질을 약재로 사용하게 된 것은 그가 의학뿐 아니라 연금술에도 조예가 깊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를 연금술사로 보기도 하지만, 파라켈수스는 연금술사들이 전통적으로 관심을 갖는 금속의 변환이나 철학자의 돌을 만드는 문제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에게 연금술이란 의학적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는 무독성 광물질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 본문 <병 원인은 별들에게 물어봐_파라켈수스의 도전> 중에서 제너는 정상적인 사람을 우두에 걸리게 함으로써 천연두를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역사상 처음으로 증명했다. 그러나 성공적인 실험에도 불구하고 우두법은 바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특히 의사들 가운데 반대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어떤 의사는 우두백신을 접종받고 1년 뒤에 얼굴이 소와 같이 변형된 아이가 있었다고 보고하는가 하면, 백신을 접종받은 소녀가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이 걸리는 옴에 걸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의사들의 거부는 종 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이루어지는 치료에 대한 인간 중심적인 편견에서 기원한 것이었다. - 본문 <천연두의 완치, 그 출발점은 동양 의학_제너와 종두법> 중에서 동아시아 의학의 역사를 통틀어 봤을 때 이제마의 사상의학은 매우 독특한 의학체계이다. 하지만 이런 의학체계가 등장하게 된 토대와 토양은 한의학과 유학의 전통에 있다. 이제마는 장중경의 『상한론』 등을 연구하면서 사상인의 실마리를 잡았고, 『동의보감』을 통해 동아시아 의학 전반의 윤곽을 학습하면서 한의학 전통의 핵심을 이해하는 한편, 미진한 부분을 알아내고 그것을 사상의학으로 정립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대의 유학을 열심히 파고들었기 때문에 단순한 기술에 머물지 않고 심오한 철학적 기반을 가진 의학을 창안할 수 있었다. - 본문 <한국 고유 의학의 등장_이제마의 사상의학>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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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은 물론이고 일반시민을 상대로 근대사 강의를 하다 보면 생각 밖으로 사람들이 일제강점기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곤 한다. 일제 식민지 지배의 본질과 실상이 어떠했으며 일제강점기에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아갔는지를 잘 모르다 보니, 심지어 일제강점기가 21세기 한국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을 정도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식민지’에 초점을 맞추어 ‘식민지 근대’를 이해하자는 주장을 하고 싶었다. 근대로의 이행 과정에서 농촌과 도시의 삶에 변화가 일어나고 새로운 사상과 계층이 등장하고 새로운 매체와 문화 현상이 나타났지만 그것이 식민지라는 조건 때문에 어떻게 비틀어졌는지를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더 나아가 일제강점기의 비틀어진 역사가 이후 한국 사회에 어떤 그림자를 드리우게 되었는지를 이해하는 데 작은 실마리라도 제시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책머리에? 중에서
폭풍처럼 들이닥친 근대 자본주의는 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한 것이었나 시대의 문화와 삶을 들여다보며 식민지를 산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신고산이우르르화물차떠나는소리에구고산큰애기단봇짐만싸누나” 근대화의 환상과 기만을 깨고 ‘식민지’ 근대의 비틀린 모습을 직시하라 위 가사는 유명한 <신고산 타령>의 일부다. 일제강점기, 전통도시 고산을 빗겨 철도역이 들어선 ‘신고산’은 식민지 근대와 자본주의 도입의 한 상징이다. 그러나 근대 자본주의를 한반도 전역에 퍼뜨린 “우르르 화물차 떠나는 소리”는 조선의 백성에게 그저 “단봇짐” 싸서 고향에서 쫓겨나 도시의 변방에 토막을 치고 더 처절한 빈곤과 싸워야 한다는 고난의 신호일 뿐이었다. 철도가 놓이고 공장이 들어서는 급속한 자본주의화를 ‘근대화’와 ‘경제성장’으로 봐야 한다는 이들이 있다. 정체된 조선 사회를 일제가 ‘근대화’시켜주었기 때문에 이후의 경제발전이 가능했다는 뉴라이트적 인식의 표현이다. 그러나 근대사회란 무엇보다 모든 개인의 자유와 권리, 더 많은 사람의 평등을 최대한 보장하는 사회를 뜻한다. 일제강점기 동안 이 땅에서는 일본제국의 존립, 식민지 지배권력의 유지가 개인의 자유와 권리, 우리 민족의 생존보다 우선되었다. 일제가 만든 각종 법과 제도는 그 근대적 외피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으로 식민지 민중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도구였다. 이 책의 저자 이준식은 식민지 근대에 대해 ‘근대’에 방점을 찍어 인식하는 일련의 흐름을 경계하면서 ‘식민지’에 방점을 찍어 조선의 일그러진 근대의 모습을 직시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타향살이 몇 해던가… 부평초 같은 내 신세가 혼자도 기막혀서” 식민 정책에 떠밀려 조국을 떠난 동포들. 그리고 전쟁범죄에의 강제동원 땅을 잃고 농촌을 떠나 도시로 온 빈민들도 그러했지만, 누구보다 ‘타향살이’의 설움을 절감한 것은 해외 유민들이었다. 이 책은 살 길을 찾아 연해주로 건너갔다가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당한 카레이스키들, ‘이등공민’ 담론에 농락당한 만주의 조선인들, 일본으로 건너가 ‘조센징’에 대한 민족차별에 시달린 동포들의 시련을 가감 없이 그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권침탈 이후 독립운동에 투신하고자 가산을 정리해 이국땅으로 향한 망명객들과, 전시체제 아래서 노동력으로 총알받이로, 심지어 ‘성노예’로 착취당하고 죽음으로 내몰린 이들의 가슴 아픈 역사를 직시할 것을 요구한다. ‘식민지 근대’는 대다수 민중을 뿌리 뽑힌 “부평초” 신세로 전락시키고 만 야만의 역사에 다름 아니었다. “맑스보이,맑스걸”은사라지고“모단보이,모단걸”만남아 새로운사상과계층의출현,식민지의문화·사상탄압 3·1운동을 계기로 1919년 상하이에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는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인민의 평등과 자유를 보장하는 주권재민의 근대국가였다. 대한제국이 강제병합된 지 10년도 안 된 시점에서 이미 근대적 민주공화제에 대한 지향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것이다. 민주공화주의와 함께 1920년대에는 사회주의가 새롭게 등장한 ‘청년’ 계층을 중심으로 시대를 사로잡았다. 그러나 치안유지법 등을 앞세운 일제의 엄혹한 탄압으로 인해 사회주의운동은 곧 지하 비밀결사로 숨어들었고, 소비자본주의의 물결 속에서 도시 중산층 이상을 중심으로 ‘모단 보이’ ‘모단 걸’이 유행을 선도하게 되었다. ‘어린이’와 함께 근대적 주체로 새롭게 ‘발견’된 ‘여성’ 역시, 근우회 해체 이후 사회변혁적 전망을 상실한 채 소비의 주체로서, 혹은 충량한 제국신민을 길러내는 ‘군국의 어머니’상으로 왜곡되어갔다. ‘한때’민족신문이던??조선일보??,??동아일보??는어떻게친일매체가되었나 일제의언론탄압·문화통제정책과신문·잡지의굴곡 강제병합 이전, 우리 사회를 근대화하기 위한 자생적 노력의 일환으로 여러 신문·잡지가 발간되고 근대교육을 표방한 학교가 세워졌다. 그러나 1910년대 일제의 무단통치 아래서 언론과 교육은 크게 위축되었고, 1920년대에 들어서야 민족언론과 민족교육이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1930년대 이후 일제의 탄압에 무릎 꿇은 각종 언론은 급격히 친일화되었고 교육도 입신출세의 장으로 전락하고 만다. 특히 이 책에서는 ??시대일보??와 함께 한때 ‘3개의 정부’라 불릴 정도로 민족 정론을 이끌던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이 언론탄압과 재정위기에 굴복하면서 친일화되는 과정이 차분히 그려지고 있다. 시사잡지를 비롯한 다양한 전문잡지들의 명멸을 섬세하게 짚어보는 대목도 일독을 권할 만하다. <아리랑>에서 <병정님>까지,공감의 매체에서 선동의 매체로 식민지 대중문화의 발현과 왜곡 1910년 서울에 처음 등장한 영화 상설관이 다른 도시로 확산되면서, 1920년대 이후 본격적인 ‘영화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1926년에 나온 <사의 찬미>가 널리 불리면서 대중가요도 새로운 문화산업으로 각광을 받았다. 비록 도시 지식층과 청소년층에게 국한된 문화현상으로서 농촌과의 온도차는 컸지만, 영화와 대중가요는 하나의 ‘산업’으로서 점차 규모를 키워 나갔다. 그러나 ‘자본주의 상품’으로서의 영화, 대중가요는 곧 ‘식민제국’의 ‘전시동원’ 수단으로 변질되었다. 침략전쟁에 조선인을 동원하고자 했던 일본은 당대 최고의 스타들에게 ‘천황을 위해 죽기를 원한다’는 내용의 군국주의 친일가요를 부르게 하는 한편, 이동 영사단을 조직해 농촌 구석구석까지 전쟁 선동 영화를 보급하고자 혈안이 되었다. 1926년 공개된 나운규의 <아리랑> 같은 뛰어난 작품성과 리얼리즘을 구현한 영화도 있었지만, 일제의 침략전쟁이 극에 달할수록 노골적으로 죽음을 선동하고 일제를 찬양하는 영화와 가요가 쏟아져나왔다. 특히 일제강점기 영화사는 저자 이준식의 전공분야이기도 하다. 큰 맥락에서 일제시대 전반의 영화산업이 어떻게 탄생하고 왜곡되어갔는지 역사적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