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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otaro Shiba,しば りょうたろう,司馬 遼太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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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여, 나를 칭찬하라.’
이 마쓰나미 쇼쿠로는 그런 미인을 벌거벗기고 몸을 열게 했으면서도 품지는 않았지 않은가. 천하가 넓다고는 해도 그런 자리에서도 끝까지 자제할 수 있는 자는 이 마쓰나미 쇼쿠로 말고는 없을 것이다. ‘야망이 있기 때문이다.’ 사나이가 사나이인 연유는 야망의 유무라고 쇼쿠로는 생각하고 있다. 쇼쿠로는 자신의 야망이 여색을 멀리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는 데에 만족하고 있다. ‘아니, 이 쇼쿠로는 지금까지도 사나이인 줄로 알고 있었으나 그 정도의 사나이인 줄은 처음 알았다. 한 나라나 천하를 바라는 것도 이미 꿈은 아닐 것이다.’ --- p 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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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은 진정한 영웅이란 말에 걸맞은 인물입니다.”
아침저녁으로 도산을 위해 공양을 올리는 이 사람은 말했다. 불행하게도 도산이란 사람에 대해서는 이 조자이 사 말고는 제사를 지내는 곳이 없다. 기타카와 에이신 씨는 아침저녁으로 쇼쿠로에게 제사를 올리는 세계에서 유일한 사람이다. ‘영웅의 정의를 필자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이 소설이 진행되는 동안 독자와 더불어 생각해보려고 한다. 그러나 사나이로서 야망을 위해 강렬하게 살아가는 인물을 영웅이라 한다면 도산이 바로 그 사람일 것이다.’ --- p 1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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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도시타카가 하는 말의 의미는 영토를 경영하는 자가 무능하다는 것은 최대의 악이고 악인이라는 것이다.
“요리요시 님은 마사요리 님보다는 유능하다고 하지만 보다시피 그런 인물일세. 대군을 거느리고 아사이나 오다와 대항하여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아닐세. 또 누대에 걸쳐 썩어온 도키 가문의 조직을 쾌도난마로 처리하고 재건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닐세. 그 보좌역인 나마저도 이처럼 병들고 무능하네. 말하자면 악인이지.” “…….” 그렇다면 쇼쿠로는 하늘이 내린 둘도 없는 선인이라는 것인가. --- p 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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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훔친 이야기』는 시바 료타로가 40세 되던 해에 쓰기 시작한 작품으로 빠른 템포와 다이내믹한 작풍이 특징이다. 작품의 배경은 에이쇼永正 14년(1517)부터 덴쇼天正 10년(1582)까지의 66년간, 바로 하극상의 시대인 역사물이다.
사이토 도산은 일개의 기름장수로 시작하여 주군인 도키 요리요시를 도와 슈고쇼쿠인 마사요리를 쫓아내지만, 바로 그 요리요시를 몰아내고 미노의 군주가 된다. 그의 가차 없는 권모술수는 ‘살모사 도산’이라 불리는 등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갖게 하지만 그의 꿈은 아들 사이토 요시타쓰에 의해 무너진다. 그 꿈을 잇는 것이 사위인 오다 노부나가와 어릴 때부터 영재교육을 시킨 아케치 미쓰히데이다. 사이토 도산이라는 하나의 뿌리에서 태어난 두 개의 분신이 노부나가와 미쓰히데인 것이다. 도산이 맡긴 천하의 꿈은 노부나가가 천하통일 직전까지 이루면서, 역사의 주인공으로 우뚝서지만, 도산의 또 하나의 분신 미쓰히데의 배신으로 끊어진다. 그런 미쓰히데도 역사의 패자가 되어 천하에서 멀어져간다. 도산, 노부나가, 미쓰히데. 이 세 명의 무장은 리더로서의 세 가지 특색을 가지고 있다. 도산은 개척자로서 '0'에서 시작한 리더이다. 헤이안 시대의 기존 상업 기구의 권위주의에 맞서, 말하자면 자유 경제를 처음으로 도입한 인물이다. 또 전통적인 문화나 양식을 존중하는 균형 잡힌 지도자이기도 했다. 노부나가는 탁월한 행동력과 강렬한 개성으로 기존의 권위를 부정해, 새로운 질서나 가치관을 낳는 혁명아였다. 그리고 철저한 합리주의로 일본을 중세에서 근세로 끌어올렸다. 미쓰히데는 당시 가장 우수한 인텔리로 전통적 가치를 존중하면서 새로운 무기 기술이나 군략을 갖춘 지도자이기도 했다. 이 세 명으로 인해 천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이어져가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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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소설의 대가 시바 료타로
시바 료타로는 살아생전에 60종의 소설과 50종의 평론, 에세이, 대담집 등을 발간했으며, 그 중 베스트셀러가 12종, 1백만 부 이상 판매된 작품만 10종이 넘는 그야말로 일본의 정신적 지주이다. 그는 국가, 종교, 환경 등 전 분야에 걸친 깊이 있는 학문적 견해만이 아니라, 역사 소설을 통해 일본이 나아갈 길과 일본인의 원형을 제시해준 인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역사 소설을 집필할 때마다 ‘트럭 하나 분의 자료를 가지고 글을 쓴다’고 할 정도로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그의 소설들은 박진감 넘치는 일본사의 한 장면들을 들여다보게 한다. 역사의 큰 흐름을 주도한 인물들에 대한 뛰어난 통찰력과 묘사도 시바 료타로의 작품이 사랑받는 중요한 요인이다. 그의 업적을 기려 1998년에 문예, 학예, 저널리즘 분야에서 창조적 활동으로 주목을 끈 사람에게 수여되는 ‘시바 료타로 상’이 제정되기도 하였다. *결코 비열하게 보이지 않는 영웅들의 이기주의 그런 시바 료타로의 작품 『나라 훔친 이야기』는 ‘악인’을 영웅으로 다루었다는 점, 그리고 역사적 자료가 많이 부족한 인물에 시바 료타로만의 생명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기존의 역사물 『삼국지』『삼한지』 등과는 차이가 있다. 그것은 시바 료타로의 또 다른 작품 『료마가 간다』와도 갖는 차별성이다. 그만큼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인다. 젊은 날의 책모와 활약, 인간의 통찰, 재능과 야심 외에도 ‘자신’을 위해 살겠다는 영웅들의 이기주의가 결코 비열하게 보이지 않는 것은 시바 료타로만의 독자적인 사관과 자신을 위해 집념을 불태우며 살아간 그들의 모습에서 현재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투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는 그들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가 어려운 시대이다. 하지만 강렬한 개성을 지닌 지도자의 모습은 우리에게 신선한 감동을 준다. 그 고독과 사랑, 슬픔과 인생 그리고 시대극의 즐거움을 『나라 훔친 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시바 료타로의 손에 의해 새롭게 그려진 16세기 영웅들의 이야기, 그것이 이 책의 시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