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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날 숲에는
정례네 집 살구나무 긴호랑거미 영감 묵은 달력 숲 두 주먹 불끈 쥐고 의자 은행을 주우며 열쇠 하나 없을까? 옛날 스님들은 수박밭에 수박이 바람의 약속 살구나무가 보낸 편지 해바라기꽃 입속말 개미 영화 밤배 파리와 사자 아빠 봉고차 낙엽 구리구리구리 지렁이에게 주는 상장 빈집 엄마의 장갑 너구리 의사 선생님 이까짓 바람쯤이야 기다려야지 눈꽃 가을 이야기 남긴 밥 달팽이와 아이들 소나기가 오기 전 탑 선생님도 참 이하 생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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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꽃
민현숙 넓은 운동장이다. 들을 지나온 호랑나비 산을 넘어온 꿀벌 신나게 뒹굴다 가는 놀다가 놀다가 꼴딱 해 넘어간다. 놀다가 놀다가 반짝 초져녁별 뜬다. 서둘러 돌아가는 호랑나비 날개 옷에 꿀벌 바짓가랑이에 흙처럼 묻었다, 노란 꽃가루. --- pp.44-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