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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시상 연설로 보는 과학의 진보 100년사
노벨상의 계절이 돌아왔다. 지난 8월 노벨 재단은 노벨상 수상자 발표일을 공개했다. 10월 8일 생리·의학상 수상자 발표를 시작으로, 10월 9일에 물리학상, 10월 10일에 화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문학상 수상자 발표일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평화상은 10월 12일, 경제학상은 10월 15일에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그리고 시상식은 올해도 어김없이 12월 10일에 열린다. 그들은 무엇으로 노벨상을 받았는가. 수상자가 발표되더라도 전문가가 아닌 이상 수상자의 이름이나 국적만을 알 수 있을 뿐 그들의 땀과 열정, 그리고 그들이 이룩한 성취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기가 어렵다. 하지만 시상식장에서 일반 대중을 상대로 수상자 선정 사유와 수상자의 업적을 정리하여 발표하는 “노벨상 시상 연설”을 통해 우리는 노벨상 수상자와 그 업적에 대한 가장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과학 분야 “노벨상 시상 연설”을 모은 책이다. 1901년부터 2006년까지 106년 노벨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상 시상 연설을 모은 이 책은 원고지 7000매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원고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소속 과학자 7명이 4년여에 걸쳐 번역한 책이다. 현대 과학을 이끌어 온 노벨상 수상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과학자를 꿈꾸는 청소년에게 노벨상이 결코 멀지만은 않음을 알려줄 뿐 아니라, 106년 노벨상 시상 연설을 통해 20세기 인류 과학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독서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106년 노벨상의 현장을 생중계한다! “이제 앞으로 나오셔서 노벨상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모든 과학자들이 한번쯤 꿈꾸는 노벨상 시상 연설의 마지막 한마디이다. 매년 12월 20일, 알프레드 노벨의 사망일에 맞춰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는 성대한 노벨상 시상식이 펼쳐진다. 간단한 인사말과 축하 공연에 이어 시상식 본식이 열리고, 스웨덴 왕실을 비롯해 각계 최고의 인사들과 정치가, 과학자들이 한데 모이는 이 자리에서 노벨상 위원회는 수상자 선정 사유와 수상자들의 업적을 알려주는 연설을 하는데, 이 연설이 바로 이 책을 이루는 “노벨상 시상 연설the Nobel Prize Presentation Speech”이다. 이 책 『당신에게 노벨상을 수여합니다』(전3권)는 바로 이 과학 분야 노벨상(물리, 화학, 생리·의학) 시상 연설을 1901년 첫 노벨상 시상식부터 2006년 노벨상 시상식까지 모아 우리말로 옮긴 책이다. 노벨상 시상 연설을 하는 연설자는 스톡홀름 콘서트홀을 가득 매운 청중과 스웨덴 왕족에게 노벨상 수상자를 선정하게 된 이유와 수상자가 이룬 업적의 과학적 의미 등을 간결하게 정리하여 소개한다. 따라서 전문적인 과학자를 대상으로 하는 연설이 아닌 만큼 종종 비유와 농담을 섞어 가며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연설을 진행하기도 한다. 또한 노벨상 초기에는 시상 연설을 하면서 수상자가 수행한 실험을 직접 시연하기도 하였으나 최근에는 여러 가지 여건상 연설로만 하고 있다. 스웨덴 왕족을 비롯한 일반 대중은 이를 통해 노벨상 수상자의 수상 이유와 고도의 학문적 성과를 이해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 시상 연설문은 노벨 재단 공식 홈페이지 www.nobelprize.org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 이 책의 기획은 4년 전 『지식의 원전』을 통해 바다출판사와 인연을 맺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이광렬 박사와 바다출판사의 의지가 통하여 탄생하게 되었다. 단순히 노벨상 수상자의 연구 업적이 정리되어 있다는 것뿐만이 아니라 이를 통해 하나의 완결된 과학사가 이루어진다는 판단에 따른 결과였다. 따라서 번역자를 섭외함에 있어서도 과학사 전반에 대한 지식과 더불어 각 분야의 최신 이론과 실험 과학까지 두루 섭렵하고 있는 소장 과학자에게 번역을 의뢰했다. 바다출판사는 먼저 스웨덴의 노벨 재단에 노벨상 시상 연설의 사용에 관한 허가를 얻었고, 이광렬 박사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각 분야를 전공한 전문 과학자들과 뜻을 모아 4년에 걸친 번역 작업에 착수하였다. 이렇게 꾸려진 “노벨상 시상 연설 번역팀”은 모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소속 연구원들이며, 그 면면을 살펴보면 이미 해당 분야에서 세계에서 손꼽히는 수준에 이른 전문 연구자들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책 『당신에게 노벨상을 수여합니다』의 장점 중 하나로 번역의 질을 꼽을 수 있다. 번역자들은 과학자 특유의 전문성과 엄밀함으로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으로 나뉘는 각 분야와 이에 따르는 전문용어를 최대한 정확하게 번역했으며, 또한 이를 간결한 문체로 매끄럽게 다듬었다. 이러한 성과는 어느 한 번역자의 노력이 아니라 각 분야를 맡은 번역자들의 공동 작업 및 교차 검토 등을 통해 용어 및 과학적 사실의 엄밀함을 모두 확인했기에 가능했다. 노벨상 시상 연설로 보는 21세기 과학의 발전사 106년의 노벨상 과학 분야 시상 연설을 모두 모으면 그 자체로 하나의 완결된 20세기 과학사가 그려진다. 즉 한 편 한 편의 시상 연설이 마치 직소 퍼즐과도 같아 이를 한데 모아 놓으면 20세기 과학사가 한눈에 펼쳐진다는 것이다. 물리학의 경우 빌헬름 뢴트겐이 엑스선을 발견한 업적으로 첫 노벨상을 수상한 이후 방사선의 발견, 양자역학의 발전, 우주의 구조와 생성의 비밀 등 20세기 물리학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화학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첫 노벨 화학상은 소박하게도 지금은 상식이 된 삼투압의 원리를 발견한 야코부스 반트 호프에게 수여되었지만 지금 화학 분야는 물리화학, 유기화학, 생화학, 응용화학, 그리고 대기화학 등으로 세분되었고, 유전자 정보의 전사과정을 연구한 2006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로저 콘버그에 이르기까지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생리·의학은 산업화와 세계대전의 후유증에 따라 질병학과 면역학을 중심으로 발전되었고, 20세기 중반을 거치면서 암 세포의 기전과 DNA 분자 구조를 밝히고 유전자를 조작하는 치료법을 발견하는 등 생명의 비밀과 구조를 밝히고 질병 없는 사회를 추구해 왔다. 노벨상은 이처럼 지난 100년간 이룩한 과학의 발전과 그 궤를 함께해 왔다. 따라서 1901년부터 2006년까지 과학 분야 노벨상 시상 연설을 모은 이 책은 간결하고 명확한 문체로 각 노벨 수상자의 업적을 알려줄 뿐 아니라, 20세기 인류 과학의 발전사를 살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독서의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노벨 물리학상 _ 엑스선의 발견에서 극초단파 우주배경복사의 형태 규명까지 19세기 후반에는 물리학의 중요한 화두인 에너지, 힘, 물질에 과한 많은 문제들이 속속 해결되었고, 그 결과 물리학에 더는 연구할 분야가 없을 것이라는 자신만만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20세기를 앞두고 이런 분위기는 무너지기 시작했고, 그동안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현상들이 발견되면서 새로운 물리학이 태동하였다. 우연찮게도 노벨 물리학상은 새로운 물리학의 탄생이라는 흥분된 분위기가 고조되던 시기에 시작되었다. 뢴트겐이 발견한 엑스선과 퀴리 부부가 발견한 새로운 방사선은 당시 매우 급진적인 발견이었으며, 이후 이를 응용한 연구에도 노벨상이 수여되었다. 이렇게 시작한 20세기의 물리학은 1918년에 막스 플랑크가 에너지 양자를 발견한 공로로 노벨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인 혁명의 시기를 맞이한다. 이후 양자론은 하이젠베르크, 슈뢰딩거와 디랙을 거쳐 정립되고 볼프강 파울리와 막스 보른, 리처드 파인먼 등을 거치는 동안 20세기 최고의 과학적 업적으로 평가받았다. 이처럼 현대 물리학은 가장 미세한 존재의 증명에서부터 우주의 생성 원리와 역사를 밝히는 가장 크고 광대한 영역까지 고루 발전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발전의 중심에 노벨상이 있었다. 1901년부터 2006년까지의 노벨 물리학상 시상 연설을 통해 세계와 우주의 원리를 탐구하려는 인류의 힘찬 발걸음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를 기다리며 번역자들이 “옮긴이 서문”에서 입을 모아 말하는 것은 노벨상은 결코 그 자체로 목적일 수 없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지난 해”에 가장 큰 업적을 이룩한 사람에서 노벨상을 수상했으나 20세기를 거치면서 먼저 수상 분야를 정한 뒤 그 분야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사람을 선정하기 때문에,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겠다면서 무작정 후보자를 추천하는 것은 무지의 소치라는 이야기이다. 그저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자신의 연구에 매진하면서 연구자 본연의 자세를 지키면 된다는 것이다. 노벨상 수상은 개인의 영광이기도 하겠지만, 더 중요하게는 한 나라의 과학 문화의 수준을 나타내는 척도이기도 하다. 따라서 대학이나 연구기관의 수준 높은 연구 활동을 보장할 수 있는 정부와 민간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대우 향상 등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꾸준한 투자와 연구를 통해 전반적인 과학 수준을 한 단계 올려놓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번역자들은 가시적인 연구 성과나 부가가치에 얽매이지 않고 묵묵히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과학기술의 깊이가 깊어지고 세계적 수준의 선도적인 연구가 꽃피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번역자들은 “옮긴이 서문”에서 각각 앞으로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많은 분야를 간단하게 언급했는데, 노벨 물리학상 시상 연설을 번역한 이광렬, 이승철 박사는 새로운 실험 기법을 개발하는 것과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는 데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높다고 했으며, 노벨 화학상 시상 연설을 번역한 우경자, 이연희 박사는 앞으로 기초 연구와 산업기술 융합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뇌 연구를 포함한 바이오 관련 연구, 나노테크놀로지,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 노벨상이 수여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 또한 노벨 생리·의학상을 번역한 유영숙, 권오승, 한선규 박사 역시 앞으로 뇌 인지 기능과 의식 작용의 원리를 규명하는 신경과학적 연구를 노벨 위원회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