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오랜만에 죽죽 내리 읽히는데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시원한 동화를 읽었다. 그리고 다 읽고 나니 머리가 아주 말랑말랑해졌다. 즐거운 상상이란 바로 이런 이야기들을 이르는 것이 아닐까. ‘잭의 미스터리 파일’에서 만나는 즐거운 일들 말이다. 신기하고 재미있고 약간은 개구쟁이같이 짓궂은 상상이 딱딱하고 지루한 일상을 그만 까마득히 잊게 만들어 주었다.
잭을 만난 뒤로는 나도 한동안 잊고 지내온 즐거운 상상을 다시 하고 싶어졌다. 내가 이렇게 된다면 어떨까? 혹은 저렇게 산다면 어떨까? 왜 지금까지 이런 즐거운 상상들을 억누르고 살았을까? 상상을 시작하면 이렇게 신나고 재미있는데 말이다.
이 책은 잭이 만나는 여러 상황들과 인물들을 통해 색다른 각도로 세상과 인생을 보게 만든다. 그런 이유에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꼭 한번 읽어 보기를 권한다. 읽다 보면 머리가 한 번씩 뒤집어지는 듯 시원해지다가 이따금 가슴이 짠해지는 작은 파동도 각오해야 한다.
박재동(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 만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