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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상상의 아슬아슬 줄타기, <잭의 미스터리 파일>
이 책의 주인공 잭은 열 살의 평범한 남자아이이다. 하지만 잭은 욕실 벽장을 통해 다른 세계로 넘어 가기도 하고, 개미의 노예가 되어 땅속으로 끌려가기도 하며, 용 사냥꾼 학교에 가서 진짜 살아 있는 용을 만나기도 한다. 이렇듯 잭에게는 늘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사실 잭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우리에게 그리 낯설지만은 않다. ‘나와 똑같은 아이가 어딘가에 살고 있지 않을까’, ‘투명 인간이 된다면 어떨까?’, ‘개미만큼 작아진다면 어떨까’ 등 누구나 어린 시절 한 번쯤은 꿈꿔 본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즉, ≪잭의 미스터리 파일≫은 일상적 공간에서 아이들이 꿈꾸는 특별한 상상의 이야기이다. 이 책이 미국에서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것은 어린 시절에 누구나 꿈꿨던 상상의 세계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평범하지만 특별한 잭의 열린 사고와 적극성 잭은 늘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누구보다 평범한 아이인데, 그런 잭에게 특별한 일들이 일어나게 되는 건 왜일까.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길 꿈꾸는 잭에게는 일상과 상상의 공간이 크게 다르지 않으며 그 경계 또한 불분명하다. 잭은 언제나 자신에게 일어나는 괴상한 일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문제가 생길 때마다 적극적으로 대처한다. 그러면서 누군가 가르쳐 준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직접 몸으로 부딪쳐 얻은 소중한 깨달음을 통해 조금씩 성장한다. 또한 잭에게 일어나는 일은 단순히 괴상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정서를 다루고 있다. 예를 들어 잭은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생기는 바람에 시험 문제를 잘 풀게 되면서 과연 이런 능력을 쓰는 게 옳은가 하는 고민에 빠지기도 하고, 자신을 괴롭히는 친구들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과 꼭 닮은 힘센 클론을 만들기도 한다. 한편 《잭의 미스터리 파일》은 어른들이 눈앞의 이익을 위해 외면하려는 진실에 맞서기도 하고, 낯설고 생소해 아무도 믿지 않는 것들까지도 편견 없이 받아들이는 어린아이들의 순수함을 보여 주기도 한다. 그러므로 어린이들은 잭과 함께 고민하고 사고하면서 세상에 대한 열린 마음뿐만 아니라 도전 정신과 모험심을 배우게 될 것이다. 엉뚱한 아이를 끝까지 믿어주는 어른들, 아빠와 과학 선생님 이 책은 아이에게 부모의 믿음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보여 준다. 잭이 이렇게 마음껏 모험에 빠질 수 있는 것은 언제나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해 주는 아빠가 있기 때문이다. 잭의 아빠는 잭이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돕는 조언자이자 때로는 괴상하면서도 비밀스러운 모험의 동반자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작가 댄 그린버그는 자신의 아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선물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어 내려가는 내내 자신의 아이가 마음껏 상상의 날개를 펼치길 바라는 따뜻한 아빠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잭을 이해하는 또 한 사람의 어른은 과학 선생님이다. 과학 선생님의 존재는 잭의 이상하고 기이한 사건들을 해결하는 해결사 역할을 한다. 또한 현대인이 맹신하는 과학의 힘이란 것이 다양한 세계의 일부분일 뿐 세상 모든 것을 이해하는 근거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에 대해 한번쯤 생각하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