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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장 깨지기 쉬운 자아 - ‘나’로부터의 분리 뇌졸중을 통해 예술가로 / 진정한 ‘나’ / 존재하지 않는 반쪽 세상 / 낯설어진 손 / 절단을 통해 ‘나’로 / 환상 성기가 느끼는 쾌감 / 창조적 상쇄 / 바뀐 남편 / 병상의 낯선 친구들 / 철학적 좀비들 / 삼인칭 인물로 사는 삶 / 분리되는 느낌 / 여러 명의 ‘나’ 2장 ‘나’의 작은 역사 - 상징적 사고를 배우게 된 인류 원시림에서 호두까기 / 원숭이 학교 / 형제: 침팬지와 인간 / 구멍을 뚫을까, 아니면 낚시질을 할까? / 붉은 열매를 먹고 싶은 욕구 / 먹이는 어떻게 사고를 결정하는가 / 털북숭이 거짓말쟁이 / 인간이 더 현명해진 이유 / 상징적 사고: ‘나’의 등장 3장 요람 속의 과학자 - 세상과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아기들 세상 이해하는 법 배우기 / 처음으로 ‘나’라고 말하기 / 자아로 향하는 발걸음 4장 ‘나’의 건설 현장 - 성격을 만드는 방법 나는 누가 될 수 있는가 / 사라진 성격 신화 / 남자, 여자, 수학 / 어린 시절의 상처 / 게놈은 극본인가 / ‘우리의 세상’을 찾는 우리 / 인생은 알약과 같은 것 / 변화의 조건들 / 동기 부여의 힘 / 트레이닝의 효과 / 지혜를 향한 머나먼 길 / 최적화된 사람 / 차이의 장점 5장 지금과 다를 수도 있는 ‘나’ - 유행과 음악, 사회적 정체성 세계화와 정체성 / 늘어진 입술로 벌어들이는 돈 / 스프 속의 사람들 / 마돈나 또는 진정성의 종말 / 로빈슨 크루소와 개인의 발견 / 거리의 문화 / 머리카락은 나의 정체성 / 성性을 바꾸는 사람들 / 가상의 정체성 / 지친 자아 6장 조작된 기억 - 진실에 집착하는 인간 과거가 없는 남자 / 세포 속의 할머니 / 기억의 마약 / 뇌를 덮친 쓰나미 / 기억의 일곱 가지 죄악 / 기억의 힘 / 기억이 머무는 곳 / 인생은 기억의 드라마다 7장 자율적 인간 - 자유가 유한한 이유 자동판매기보다 못한 인간 / 무의식의 선택 / 이성과 감정 / 감정의 경제 / 악마의 뇌 / 어디에도 없는 자유 / 무기력과 통제라는 망상 / 머릿속의 우주 / 의지의 문제 / 자유의 개념 8장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착각 - 자의식을 찾는 신경학자들 박쥐가 된다면 어떨까? / ‘나’라고 말하는 사람의 자기 중심 / 신, 데카르트 또는 오뎀 / 암흑 속의 비행사 / ‘나’의 신경 세포 / 우리 머릿속의 피자 / 의식과 눈 / 연합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경쟁 / 왕이 없는 제국 / 환각 체험 / 발에서 느끼는 오르가즘 / 사유하는 사람이 없는 사유 / ‘자아’라는 기계 / 매트릭스 4편 9장 뇌 속의 하늘 - ‘나’라는 문제에 대한 신비주의적 대답 부처의 손바닥 안에 / 내부로 향한 시선 / 자석관 속의 승려들 / 신의 목소리 / 인공 낙원으로 향하는 헬리콥터 / 영적인 깨달음 / 태평양 같은 느낌 / 침묵 10장 우리가 해야 할 일은? - ‘나’의 위기와 함께 하는 삶 우울한 시간 / ‘나’없는 삶 / ‘우리’의 발견 해설 참고문헌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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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없다. 나는 ‘나’를 조작할 뿐이다.
인간은 600만 년 전부터 ‘나는 누구인가’라는 해묵은 질문에 매달려 왔다.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에 새겨져 있는 문구, “너 자신을 알라!”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지금도 여전히 종교 창시자와 구루, 과학자와 철학자들은 우리에게 ‘나’와 우리 존재의 핵심을 찾도록 도와주겠다고 장담한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인 독일의 뛰어난 과학 저널리스트 베르너 지퍼와 크리스티안 베버는 ‘나’란 없다고 결론 내린다. 우리가 생각하는 ‘나’는 조작된 나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인간의 기억은 ‘나’의 위대한 쇼다 나의 여행은 ‘기억’에서 출발한다. 인간이 ‘나’라는 자아를 구축할 수 있는 것은 기억 덕분이다. 그러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가 사실이라 굳게 믿고 있는 기억은 대부분 만들어진 것에 가까워서 ‘나’라는 무대에서 벌어지는 ‘연극’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인간이 자유, 자유의지를 지니고 있다는 생각은 일종의 ‘망상’이 되는 것이다. 뇌가 손상되었거나 심리적 이상이 있는 사람들은 보통사람들이 생각하지 않는 방식으로 ‘나’와 ‘너’를 인식한다. 심지어는 팔, 다리 등 신체 일부분이 없어져도 지각하지 못한다. 즉 실제 있지만 없는 것처럼, 또는 실제로는 없는데 제대로 움직이는 것처럼 느끼는 이상 의식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착각 뇌에 관한 실험 결과를 보면, 뇌는 ‘나'보다 정확하게 0.35초 전에 결정을 내린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의식적으로 뭔가 결정한다는 것은 그저 우리의 상상일 뿐이다. 뮌헨 막스플랑크 심리학연구소의 볼프강 프린츠는 당황스러운 이 상황을 아주 세련되게 표현했다. “우리는 우리가 의도하는 일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행하는 것을 의도합니다." 이 논리에 의하면 살인자의 행위를 비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된다. 장기간 이루어진 연구와 신경과학 연구 실험실에서 나온 결과는 성격의 핵심이란 원래 타고나며 언제나 고정되어 있다는 생각과 모순된다. 유연성, 즉 뇌의 변화 가능성에 관한 최근의 연구는 뇌 신경세포가 거의 평생 새로 조직될 수 있으며, 그 결과 성격도 변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는 거꾸로 말하면, 사람들이 원래 있는 자아를 발견하거나 실현하려는 일이 상대적으로 의미가 없다는 뜻이 된다. 여기에 따르면, 사람은 자신의 운명이 아니라 자신이 무엇이 될지 각자 자유롭게 정해야 한다. 이제 문제는 더 이상 “나는 누구인가”가 아니라, “나는 누가 될 수 있는가”이다. ‘나’를 만드는 건설 현장 ‘나’가 없다면 인류가 오랜 세월 동안 행한 ‘자아 찾기’ 여행은 실제로 끝났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유연성이다. 모든 사람이 각자에게 주어진 잠재력을 모두 발휘하는 것이 최상일 것이다. 심리학자인 파울 발테스는 사람들에게 모범적인 성격이나 특징의 목록을 제시함으로써 자아 형성의 사회적인 기준을 세우려고 한다. 모든 사람이 각자에게 주어진 잠재력을 모두 발휘하는 삶, 언제든지 수정이 가능한 최적화된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다. 한편 불교나 라마교 등에서는 ‘나’가 없다는 것을 계속 주장해왔다. 그들은 과학이 아닌 명상과 참선을 통해 일찍이 이런 깨달음을 얻었다. 과학자들은 멈추지 않는 호기심으로 승려들의 두개골 안까지 탐험해 인간 존재와 깨달음이라는 정신세계도 신경과학적으로 파헤쳐, ‘나’의 없음의 증거들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