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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기담
왕조실록에서 찾은 조선 사회의 뜻밖의 사건들
이한
청아출판사 2007.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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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top100 8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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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사회기담
첫 번째, 3일 동안 2,500가구 전소, 불타는 한성- 한성 대화재, 그리고 방화의 유행
태평성대로 일컬어지는 세종대왕 치세, 한성을 전소시킨 대화재가 벌어졌다.
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세종대왕과 신료들이 머리를 맞대 강구한 방법은?

두 번째, 청계천 강물 위에 떠오른 시체- 남자의 질투가 부른 파국
왕십리의 청계천에서 다리 한쪽이 떨어지고 음문(陰門)이 찢겨진 처참한 여인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살인범을 잡기 위한 성종의 고군분투!

세 번째, 용산에 버려진 두 발이 잘린 아이- 동상인가, 아니면 상해인가?
“저 여자가 내 발을 잘랐어요!” 한겨울, 두 발이 잘린 채 버려진 여자아이.
아이의 증언을 토대로 중종은 범인의 수색을 명하는데….

네 번째, 어린아이의 손가락 절단 사건- 영약과 효도, 전혀 안 어울리는 것 사이의 조화
손가락을 잘라 효를 실천하면 부역을 면제해준다?
손가락이 깃든 미신과 그로 인해 벌어진 손가락 절단 사건. 그 진상을 살펴본다.

다섯 번째, 왜장이 되어버린 조선의 재인- 오성 이항복이 전하는 임진왜란의 단면
조선의 군사로 활약하다 일본의 장수가 된 사람들의 기이한 사연.
임진왜란 때 일본의 앞잡이로 활약했던 기올들은 누구인가.

여섯 번째, 사람의 간과 쓸개는 명약이 되니- 살아 있는 구미호들의 전설
명종과 선조 시대, 인간의 배를 가르고 쓸개를 빼간 인간 구미호들! 그들은 왜 인간의 장기를 빼갔을까?

일곱 번째, 비가 오지 않아 실패한 혁명- 미륵불과 누에상자
스스로가 미륵이라고 믿었던 사기꾼. 큰비와 함께 대궐에 입성하겠다는 그의 야망의 결과는?

여덟 번째, 일확천금의 꿈, 종이로 은을 만들어내다
- 환술을 부리는 사기꾼, 임금의 시해 모의에 말려들다
공무원의 인장을 이용해 종이를 은으로 둔갑시킨다?
중세의 연금술에 버금가는 환술의 실체는 무엇이었을까.
목호룡의 고변과 함께 드러난 비밀모임은 어떤 단체일까.

왕실기담
첫 번째, 망나니 왕자의 망나니 아들- 양녕대군의 아들, 서산윤 이혜
술에 취해 사람을 죽이고, 남의 첩을 뺏기 위해 폭행하고, 도성 한가운데서 돌팔매질을 일삼고.
양녕대군의 셋째아들 서산윤 이혜. 그의 일그러진 기행을 보자.

두 번째, 후추의 씨앗을 구하노라- 임금님의 후추재배 프로젝트
후추의 씨앗을 구해오라는 성종의 지엄한 명.
후추를 찾아 남쪽을 헤맨 후추원정대는 과연 후추를 구했을까?

세 번째, 비록 한 나라의 왕일지라도, 딸의 아버지이니라
- 중종의 딸 효정옹주와 비첩 풍가이, 그리고 상궁 은대
애지중지하던 딸 효정옹주의 죽음에 분노한 중종은 부마 조의정에게 분노를 폭발시킨다.
철없고 판단력 없던 조의정과 의연한 그의 첩 풍가이, 그리고 이들을 용서할 수 없었던 상궁의 이야기.

네 번째, 환관을 사랑한 임금- 노래를 잘했던 환관 정번과 문정왕후의 아들
인재 복이 없기론 조선왕조 대표급 임금인 명종.
그가 신하들을 물리치고 환관을 사랑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다섯 번째, 황고비의 묘소를 찾아라!- 인조 시대의 툼레이더
조선왕조 선조의 묘소를 찾기 위한 후손들의 노력. 결국 인조 시대에 이르러 묘소를 찾아 강원 삼척 일대를 뒤지기에 이른다.

여섯 번째, 나는 소현세자의 아들이다- 소현세자의 유복자를 자칭한 요승 처경
억울하게 죽은 소현세자와 그의 가족. 백성들을 세월이 지나도 그를 안타까워했다. 급기야는 소현세자를 사칭하는 중까지 등장했으니, 과연 그는 소현세자의 아들이었을까?

선비기담
첫 번째, 조선 시대의 바바리맨- 일생의 오점이 된 젊은 날의 실수
성균관 유생들이 벌거벗은 채 여인을 희롱하는 범죄를 저지른다. 그러나 후에 이들은 선비의 귀감이 될 만한 이들이었으니…. 그 사정을 알아보자.

두 번째, 영의정 집에 나타난 귀신- 조선 시대의 폴터가이스트
영의정의 집에 나타는 물건을 옮기는 귀신, 호조좌랑의 집에 대낮에 나타난 귀신, 정조의 처소 위를 걸어 다닌 귀신. 조선 시대에 일어난 각종 귀신 이야기.

세 번째, 조정의 대신들, 오래된 해골을 들여다보다- 파헤쳐진 왕릉, 그리고 대신들의 논의
임진왜란 때 도굴당한 선정릉! 그곳에서 발견된 시신은 과연 중종의 것일까? 조정의 관리들이 총출동해서 제출한 보고서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네 번째, 정조, 정약용에게 소주 원샷을 강요하다- 금주령과 술 권하는 임금님
독한 삼중소주를 연필통에 부어 마셔야 했던 정약용. 주위에 원샷을 강요한 정조와 술에 취해 흥청망청한 관리들. 금주령까지 폐지한 임금 정조는 술을 얼마나 좋아했던 걸까?

다섯 번째, 연애소설 돌려보다가 왕에게 반성문 쓴 선비들- 나라에서 소설을 금지했던 문체반정
세도정치를 시작한 안동 김씨 김조순! 그는 젊은 시절 연애소설을 읽다 왕에게 반성문을 제출한 적이 있다. 정조가 소설을 싫어한 이유는? 그리고 신문물의 유입과 관련된 문체반정의 실체는?

저자 소개 1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대학원에서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한·중·일의 역사를 계속해서 파고들며,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달랐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뒤지고 있다. 늘 읽고 쓰는 삶을 살다 보니, 자연스레 선조들의 공부에 관심이 미쳤다. 고상하게 인간 세상의 도리와 천지 만물의 이치를 논하지 않았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도 잠시, 사료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역사의 가장 큰 재미는 같은 사건이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에 있다. 당시의 사회를 바탕으로 해석해 보는 시각도, 현대의 관점으로 들여다보는 시각도 모두 다를 뿐이지 틀리지 않다고 생각한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대학원에서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한·중·일의 역사를 계속해서 파고들며,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달랐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뒤지고 있다. 늘 읽고 쓰는 삶을 살다 보니, 자연스레 선조들의 공부에 관심이 미쳤다. 고상하게 인간 세상의 도리와 천지 만물의 이치를 논하지 않았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도 잠시, 사료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역사의 가장 큰 재미는 같은 사건이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에 있다. 당시의 사회를 바탕으로 해석해 보는 시각도, 현대의 관점으로 들여다보는 시각도 모두 다를 뿐이지 틀리지 않다고 생각한다. 역사의 바다에서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이야기를 찾아 다양한 시각으로 재해석해 보는 걸 가장 즐기며, 읽고 쓰는 게 좋아 모르는 분야를 공부하는 것도 언제나 환영이다.

역사의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지금까지 《우리는 투기의 민족입니다》 《조선사 쩐의 전쟁》 《역병이 창궐하다》 《요리하는 조선남자》 《은하환담》(공저) 《조선왕조실톡》(해설) 등을 썼다. 언젠가는 소설에도 도전해볼 생각이다. 그때까지 고양이들, 또 가족과 함께 평온한 하루하루를 쌓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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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556g | 153*224*30mm
ISBN13
9788936803667

책 속으로

중종 28년 2월 16일. 아직 겨울바람이 차고 바람이 쌩쌩 불던 겨울이었다. 용산강(龍山江), 그러니까 지금 용산에 있던 어느 무녀(巫女) 집 뒤에는 갑사 김귀성(金貴成)의 집이 있었다. 그런데 김귀성의 집 앞에 어린 여자아이가 두 발이 잘린 채 버려져 있었다. 이제 겨우 대여섯 살이나 되었을까 하는 조그만 아이였다.
다행히 아이는 발이 잘려져 있어도 죽지 않았다. 그 추운 날씨에 발까지 잘려져 버려졌건만, 정신도 말짱했고 그런데다가 총명하기까지 했다. 자신을 발견한 어른들에게, 아이는 이렇게 말했다.

“나를 업고 가면 내 발을 자른 집을 알려 줄 수 있어요.”

이 어린아이의 이야기는 임금에게까지 알려졌다. 중종은 크게 놀랐고, 그 아이를 잘 간호해서 죽지 않게 한 뒤 포도부장을 직접 불러 아이의 발을 자른 범인을 체포하게 했다. 만약 이 사건이 널리 퍼지게 된다면, 범인은 자신의 소행을 숨기기 위해 급히 달아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급히 군사를 보내어, 아이가 지명한 범인을 체포하게 했다.
아이는 자신의 이름이 개춘(開春)이라고 말했다. 한자로 된 이름인지, 아니면 순 우리말로 된 이름을 한문으로 고친 것인지 분명하지는 않다. 아이를 가장 먼저 발견하고 주운 사람은 김귀성으로, 자신의 부(部), 곧 동사무소에 가서 알렸고, 이것이 다시 한성부를 거쳐 중종에게까지 올라간 것이다.

아이는 어른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다리를 잘렸는지 증언했다. 어떤 어른이 자신의 손목을 묶고, 입에는 솜을 틀어막아 소리를 내지 못하게 하고, 칼로 자신의 발을 자르며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죽어라, 죽어라.”--- 사회기담 중 "용산에 버려진 두 발이 잘린 아이- 동상인가, 아니면 상해인가?"


당시 서울에서는 단옷날에 두 패로 나눠 서로에게 돌을 던지는 놀이[석척희, 石擲?]를 하고, 그러면서 막대기로 사람을 치기도 해서 사람들이 많이 다쳤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의금부에서는 이 놀이를 금지했었는데, 세종 20년 5월, 양녕대군과 그의 장남 순성군 이개, 서산군 이혜, 익녕군(益寧君) 이치(李핉多), 그리고 이혜와 맞먹을 만큼 망나니였던 이겸이 돌을 잘 던진다는 사람 스무 명 남짓을 모아, 석척희를 작당하여 벌이게 했다. 특히 이혜와 이겸은 각각 편의 대장 노릇을 해서 막대기를 휘두르며 신나게 놀아댔다고 한다. 하루도 아닌 며칠씩이나 그러했으니 나라의 법을 어긴 것은 물론, 다친 사람도 많았고, 심지어 죽은 사람마저 나와 큰 문제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 석척희를 구경하겠다고 종실의 사람들이 종학(종학, 왕족들의 학교)의 수업을 집단으로 빼먹고 나섰다고 하니, 굉장한 민폐였다. 종실들을 관리하는 종사시의 관리들이 머리를 쥐어뜯었을 것 같은 곤란한 사건이었다. 게다가 사람마저 죽었으니 세종은 석척희의 주모자인 이혜와 이겸을 직접 불러들인 다음 도승지를 시켜 사건의 실태를 따져 묻고, 이혜, 이겸, 이치를 도성 밖으로 추방하기도 했다

---왕실기담 중 "망나니 왕자의 망나니 아들- 양녕대군의 아들, 서산윤 이혜"

출판사 리뷰

조선왕조실록에서 찾은 뜻밖의 사건들
조선의 왕과 신하, 기묘한 사건을 논하다!


21세기와 다를 바가 없는 15세기의 조선

성종은 우리나라에서 후추를 재배하겠다며 후추씨구매원정단을 만들기까지 했고, 근엄한 중신이 과거에는 바바리맨의 행각을 벌이기도 했다. 폴터가이스트 현상, 인간의 장기 절도사건, 사이비종교의 창궐, 성추행범 등 온갖 기기묘묘한 사건들은 현재에도 벌어지는 일들과 다를 바가 없다.

뜻밖의 사건들로 가득한 조선왕조실록의 기사들

조선왕조실록은 태조부터 철종까지 근 500년간 일어났던 사실을 왕의 치세별로 기록한 것으로, 그 수준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뛰어나다. 실록에는 왕의 위대한 치정이나 정치적인 사건들만 기록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으로 파장을 끼친 사건들이 때로는 소소하게, 때로는 자세한 정황까지 그대로 담겨 있다. 《조선기담》에서 수록하고 있는 사건들은 기존에 쉽게 만나보지 못한 실록의 또 다른 면을 쏙쏙 찾아내어 현실적으로 풀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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