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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 몽테뉴와 파스칼 - 인본주의냐 신본주의냐 1) 몽네튜의 경우 2) 파스칼의 경우 3) 파스칼의 몽테뉴 비판 4) 두 비전의 충돌 2. 파스칼 3제 1) 파스칼의 회심 2) 파스칼의 정치 사상 3) 정에서 반으로의 반전 - 파스칼의 방법론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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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의 권위자 이환 교수가 평생 연구를 온축한 저서
일평생 파스칼을 연구해 온 파스칼의 권위자 이환 교수가 몇 해 전부터 진행한 몽테뉴 연구를 파스칼에 더해 『몽테뉴와 파스칼』을 내놓았다. 저자가 머리말에서 스스로 밝혔듯이 어쩌면 마지막 저서가 될지도 모르는 이 책은 그의 평생 연구 작업의 종결판과도 같은 의미가 있다. 몽테뉴와 파스칼에 대한 개별적 연구는 그 나름대로 이루어지고 있고, 그 동안 필자도 일익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두 사람을 동일선상에 올려놓고 대비시키는 것은 아직 시도된 일이 없다. 저자는 『드 사시 씨와의 대화』를 통해 파스칼과 몽테뉴의 가상적 대화를 시도하며 기본적인 대립 구도를 확인한 다음 보다 더 일반적인 관점으로 시야를 넓혀 존재와 사물, 즉 ‘자연’에 대한 두 사람의 상이한 접근법에 주목한다. 자연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시각을 각각 그들의 입지에서 개별적으로 확인해 나가되 그들의 합치점과 분기점을 부각시키기에 주력한다. 다시 말해 그들이 어디까지 일치하고 어디서부터 갈라서는지를 정확히 짚어 보는 것이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먼저 그들이 자연을 가변적이고 불완전하고 우연적인 것으로 인식하는 점에서 공통되고 있음을 본다. 파스칼은 이 모든 양상을 한 마디로 ‘비참’이라 요약했는데, 이 점에서는 몽테뉴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몽테뉴는 이 기본적 인식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않는데 반해 파스칼은 눈에 보이는 자연의 현상들 이면으로 파고 들어가 그것들의 ‘이유’, 그가 말하는 바 ‘현상의 이유’를 보기를 원한다. 다시 말해 가시의 현상 밑에 또 하나의 지층을 투시하는 것이다. 몽테뉴의 세계가 단원적이라면 파스칼의 세계는 정확히 이원적이다. 두 사람이 결정적으로 다른 길로 나아가는 것은 바로 이 기본 인식의 차이 때문이다. 한 사람은 보이는 세계, 즉 자연만을 보았고 또 한 사람은 보이는 세계 저 너머에 또 하나의 세계, 즉 초자연(신성)을 보는 것이다. “나는 인생을 사랑한다.”―몽테뉴 “신음하며 추구하라.”―파스칼 이 근원적인 차이로 인해 한 사람은 유일한 실재인 자연 안에서 가능한 최선의 삶을 사는 것을 예지로 삼았고, 또 한 사람은 자연 너머에 또 하나의 실재를 바라보며 그것에 모든 희망을 건다. 몽테뉴는 인간을 넘어서는 것에 관심을 끊었다. 그리고 끝까지 인간으로서 살아내는 데 전념했다. 몽테뉴의 인식론의 기저에는 허무의 은은한 그림자가 깔려 있지만, 이 허무주의는 그를 그 자리에 주저앉게 만들지 않았다. 그는 뜻밖에도 낙관과 긍정으로 반전하며 인생을 사랑하고 즐기는 방법을 고안해 낸다. 그의 최후의 메시지는 “나는 인생을 사랑한다.”이다. 파스칼에게 참으로 중요했던 것은 진실, 오직 진실 하나뿐이었다. 인간적인 기교를 믿지 않았던 그는 우리의 간교한 위장술을 폭로하고 모든 퇴로를 차단하며 진실 앞으로 우리를 돌려세운다. 인간은 자연 속에서 만족은커녕 그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그의 시선은 아래에 머무는 대신 위를 향해 고정되었다. 그는 말한다. “신음하며 추구하라.” 이래서 두 사람은 갈라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