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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도 없었고, 갈 곳도 없었다. 어디로 가도 좋았고 무엇을 해도 상관없었다.나는 그런 나의 상태가 맘에 들었고 한숨을 쉬며 이렇게 중얼거렸다. 아, 어떡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만 같애.
--- 작가의 말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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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윤이금이라는 인물에게서 두드러지는 전형적인 특징은 바로 이 무책임성이다. 대학의 자퇴라든지 직장의 사퇴 혹은 결혼 같은, 소위 인생의 중대사를 앞에 두고 그녀는 고민의 흔적을 조금도 내보이지 않는다. 그런 인생의 중대사 뿐만 아니라 그녀가 겪게 되는 사건이나 행동들에 있어서도 진지함은 도저히 찾아볼 수 없다. 남들이 감히 실행하지 못하는 행동을 과감하게 실천하는 용기도 실은 이 무책임성에서 온다. (작품해설, '소외된 삶의 존재론적 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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