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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_ 운명처럼 내 곁을 떠날 준비를 한 당신에게
편지1. 당신을 만나기 전에 난, 이렇게 살아왔답니다 편지2. 서울로 간다는 친구가 있어 무작정 따라나섰지요 편지3. 처음 배운 기술로 최고의 봉급을 받았지요 편지4. 빵계와 만리포를 아세요? 편지5. 200명 여공들이 군화발에 무너지는 데는 23분이 걸렸지요 편지6. 위협과 억압을 뚫고 공개 노조를 결성했답니다 편지7. 삶을 보는 새로운 관점을 얻은 거죠 편지8. 당신은 모두에게 얼마나 좋은 벗이었던가요 편지9. YH무역의 쇠퇴와 폐업공고, 당신과 함께 악몽의 밤을 편지10. 신혼의 달콤한 꿈을 날아가 버렸지요. 편지11. 감옥에 있는 당신에게 보름달 만한 배를 보여주었지요 편지12. 여성 노동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었지요 편지13. 가슴에 남은 말,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하자" 편지14. 제도권 정치로, 운명처럼 그 길에 들어섰지요 편지15. 의정지기단과 주민자치운동으로 지방자치에 성큼 편지16. 발로 뛰면서 얻은 풀뿌리 정치의 열매들이 맺혔죠 편지17. 부천은 나에게 또 다른 고향을 만들어주었죠 편지18. 직함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운동이었지요 편지19. 당신과 나, 사람들 소게서 함께 성장했지요 편지20. 민주노동당 여성 부대표 제안, 깜짝 선물 같았지요 편지21. 생각하게 만드는 정치과정이 필요하지요 편지22. 악수하기부터 토론회까지, 선거를 축제처럼 즐겼지요 ■ 세상에 부치지 못한 편지 -故 황주석 편 편지23. 꿈 같은 현실,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을 본 거죠 편지24. 국회 문화를 바꾸자. 사소한 개혁부터 시작했지요. 편지25. 국정감사, 1톤 트럭분의 자료를 파헤치기 시작했지요 편지26. 사학법과 학교급식법 개정안, 외로운 싸움을 시작했지요 편지27. 아이들 한 명 한 병을 위한 교육 정책을 고민했지요 편지28. 긴 안목으로 혁신적인 제도 개혁을 생각하지요 편지29. 세상의 절반, 여성들을 위한 계획을 세우지요 편지30. 오, 하느님. 인간정수리라니요. 에필로그_ 죽을 때까지 당신의 사람입니다 부록_ “최순영은 누구인가” |
최순영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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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처럼 보이는 두 삶과 관계성, 사회적 의미에 대한 ‘자전적’ 조명
2007년 2월 14일, 지은이와 평생을 함께한 남편(故황주석 선생)은 7년 간의 암투병 끝에 세상을 달리한다. 공기나 물처럼 함께 호흡하던 연인과 불가항력적인 이별을 한 셈이다. 30여 년의 친구이자 동지, 쌍둥이나 오누이처럼 닮아있는 동반자는 곁을 떠나도 그림자처럼 남는다. 70년대 노동 현장에서 만나 함께 조직을 결성하고 공동체를 이끌며 투쟁하고, 수배당하고 투옥되는 와중에 가정을 꾸리고 평생을 언약한다. ‘YH점거농성사건’처럼 신문지상에 오르내린 사건들만 의미있는 것은 아니다. 이는 삶에 얽힌 일부이다. 교육과 여성, 복지 분야에 힘을 쏟고 있는 최순영 의원의 옆에는 주부, 주민들과 풀뿌리 운동을 전개하고 때로는 담배자판기를 조사하러 지역을 뛰어다니던 연인이 있었다. 젊은 시절 노조 활동을 함께하면서 회의하고 함께 모닥불에 불을 붙이던 소울메이트가 있었다. 의정활동을 모니터링하며 저녁이면 잊지 않고 코멘트를 해주던 가족(남편)이 있었다. 변해야 할 것들과 변질하면 안 될 것들을 따끔하게 충고해주던 동지가 있었다. 어느 것은 지은이(최순영)의 삶, 어느 것은 남편(故황주석)의 삶으로 분리할 수 없다. 공과 사를 넘나들며 모든 것을 같이 겪어왔고, 그 열매는 이 사회의 많은 사람들과 나누어 왔기에 이들 부부의 ‘사랑’이야기는 특별하다. 흔히 ‘70년대 YH사건’으로 기억되는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 그러나 신문지상에 오르내린 특정한 ‘사건’에 대한 편린 같은 기록은 이를 가능케 한 행위자들의 내면과 진실, 삶을 담아내기 어렵다. 또한 노동운동사 등을 통해 조명한 굵직한 담론들도 지나치게 객관화, 대상화, 정치화된 측면이 있다. 한 편 개인의 일상과 생활세계는 전혀 다른 빛깔일 수 있다. 명분이 아닌 숨겨진 많은 이야기들을 발견한다면 적용 가능한 진정한 이유와 해답, 원동력을 더 폭넓게 찾을 수 있다. 같은 사실도 시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로 남는다. 이 책은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자취를 남긴 개인들을 영웅시하기 위한 시도가 아니라 타인의 시점으로는 담기 어려운 인생사를 당사자의 시점에서 재발견한 회고록이다. 인생의 숱한 고비와 문턱을 넘어 쉼 없이 걸어오던 중, 이쯤에서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시점이 있다. 사회 지도층 인사이거나 유명인이어서가 아니다. 지은이는 남편을 병으로 떠나보낸 현재에서 침묵을 깨뜨리고 아름다운 기억을 재생하며 분신 같았던 두 삶을 엮어냈다.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공적 기록과 사적 기록이 남겨진다. 어떤 삶의 자취이든 독특한 의미가 있다. 공적 기록(사회적 활동)과 사적 기록(개인사, 가족사)은 꼭 분리되는 것일까? 인물에 따라서는 두 부분이 상당히 많이 겹쳐지기도 한다. 개인사가 곧 공생애적인 측면이 많으며 나눌 수 있는 삶의 영역이 다채롭고 넓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나눔’이 일상화된 결과는 어떤 것일까? 일견 도피적일 수 있는 ‘낭만적 연애’라든지 ‘사생활’의 은막에 가려진 혈연과 가족도 하나의 사회적 단위로 개방하고 살아왔던 삶이라면 주목할 만하다. 지은이의 인생관처럼 이 책 역시 나누고 싶은 이야기다. ◎ 본문소개_ “당신, 기억하세요?” 故 황주석 선생의 암 선고와 투병생활의 기록에서 시작한 이 장구한 편지는 다시 열다섯의 어린 여공 ‘순영’으로 돌아가 과거로 향하는 여행을 시작한다. 청자는 남편(故황주석)으로 본문에 등장하여 독자들에게 풀어내는 지은이의 기억 여행을 돕는다. 강릉에서 살던 어린 시절, 부모님과의 이별, 상경, 가발공장YH 입사, 노조활동 결합, 공개노조결성과 투쟁, 신민당사 점거 농성, 구속, 출산, 방황기, 마산노동형제단, 수원YMCA, 한국노동자복지협의회, 한국여성노동자회, YMCA 생활협동조합과 탁아운동, 부천여성노동자회, 부천시의회, 의정지기단, 담배자판기철거조례안과 급식조례, 부천가정법률상담소, 민주노동당 입당, 민주노동당 부대표, 비례대표 후보, 국회의원 당선, 국회 문화 바꾸기 운동, 교육위원회와 여성위원회(의정활동기)에 이르는 사건들을 일대기적으로 짚어나간다. 그리고 다시 최근으로 돌아와 떠나간 연인에 대한 영원을 약속하는 편지로 글을 맺는다. 그러나 이 편지들은 겉으로 드러난 어떤 사건, 업적에 대한 건조한 설명이 아니다. 지은이는 이 기억들을 소재로 각 일대기에 얽힌 일화와 비하인드스토리를 다정한 언어로 엮어내린다. 그것은 작고한 남편에게 생전에 못 다한 말들이기도 하다. 인생의 여러 시기마다 둘이서 혹은 공동체적으로 나눈 생각과 대화, 성장과 변화, 내면의 목소리, 고민들, 정신적 뿌리들이 담겨있다. 함께 겪지 않았다면, 한 사람만의 인생사라면 ‘당신 그때 일을 기억하느냐’하고 물을 수 없다. 그러나 지은이는 편지가 일단락 될 때마다 이처럼 운을 띄운다. “당신, 기억하세요?”라고. 故황주석 씨가 남긴 기록들도 발췌하여 따로 실었다. 의정활동을 하는 최순영 의원에게 시시때때로 보낸 다감한 짧은 메모들, 마을운동에 대한 비전을 한 권의 책으로 엮으면서 고민했던 초고 일부, 설날을 맞아 운동하는 후배들에게 보낸 꿈이 담긴 편지, 자작시, 수필 등을 찾아 함께 수록했다. 타인이 한 단계 거르지 않은 생생한 고인의 육성을 접할 수 있다. 가정 자치, 풀뿌리 주민 운동 등 지은이와 함께 전개한 삶의 연장선상에서이다. ‘순영 답함 : 당신과 나의 비밀일기’에는 부부의 소소한 일상과 대안적인 가정 문화, 처음 이야기하는 다정한 러브스토리가 담겨있다. 하나의 장은 편지글 하나다. 오래된 상자에서 옛 편지를 꺼내 읽어보는 기분으로 전체 장이 구성되었으며, 개인의 인생사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필름을 돌려보듯 빠른 이해를 돕기 위한 영상 느낌의 사진첩을 만들었다. 초반부와 편지마다, 故황주석 편을 통틀어 30여년 간에 걸친 이들 부부의 변천사, 가족사를 생생하게 전해 줄 사진들을 넉넉히 실은 한 편의 포토에세이다. 한국의 노동운동사나 지역운동사, 정치사에 대한 관심이 적은 젊은 층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휴대가 간편한 에세이 판형으로 제작되었으며, 전체적으로 비주얼하며 짧고 호흡이 빠른 부드러운 문체로 구성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