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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녹색의 행성
2. 빛을 향한 굶주림: 광합성 3. 펌프질과 송유관 4. 식물연구자들 5. 세상을 바꾼 것들 6. 마녀들와 신, 그리고 무당들 7. 독을 내뿜는 식물들 8. 자연이라는 약국 9. 거짓말하기, 사랑하기, 마음읽기 10. 감각의 세계 11. 시금치처럼 시간을 정확하게 12. 함께라야 강해진다 13. 향기나는 광고 14. 식물은 어떻게 지구를 정복했는가 15. 다양함을 보존하기 16. 세계를 위한 빵? 17. 2천년대의 식생활 18. 복합문화 19. 나무들이여, 천년만년 살려느냐? 20. 성자聖者들의 은신처 21. 낙원, 여타 정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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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희 candy@yes24.com
식물이란 무엇인가? 자신의 힘으로는 장소를 바꿀 수 없는 녹색의 생물체가 식물인가? 맞는 말이다. 대체로 맞는 말이다. 그러나 식물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이것은 완벽한 설명이 아니다. 예컨대 아주 작은 단세포 생물부터 나무같이 긴 해조까지, 갖가지 종류의 조류는 식물과 많이 닮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붉은색과 녹색의 조류만을 식물이라 부른다. 열쇠는 영양 섭취 방식에 있었다.
“식물은 다른 생물을 잡아 먹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빛과 공기, 물과 광물질로 살아간다. 그러기 위해서 그들은 녹색이어야만 하는 것이다. 개구리 같은 녹색이거나 뱀 같은 녹색이어서는 안 되고 꼭 식물의 녹색이어야만 한다. 그리고 그것은 생화학적인 특성이다.” 늘 약초를 캐 엄지손가락이 항상 풀색으로 물들어 있던 할머니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온갖 식물을 가까이 접했고, 자연스럽게 장래 희망도 `약초 캐는 마녀'가 되는 것이었던 소녀는 대학에서 식물학과 동물학, 유전학을 전공하게 된다. 그녀는 1989년부터는 식물 관련 전문 기고가가 되어 <지오GEO> <자연nature>과 같은 잡지에 글을 싣게 된다. 『식물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는 이러한 약력을 가진 저자 수잔네 파울젠이 일반 독자를 위해 쓴 식물에 대한 책이다. 광합성과 같은 식물의 생리 작용 및 대사 작용과 그 원리, 식물의 섹스와 의사 소통 방법, 신비의 약초를 캐내 병을 고친 마녀와 무당들의 이야기, 식물학 연구의 탄생과 전개 과정 등 식물에 대한 모든 것이 총 망라되어 있다. 하늘을 향해 “탐욕스런 욕심쟁이”처럼 잎을 활짝 벌리고 있는 식물에 대한 연구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에게서 시작되었다. 이후 식물에 대한 지식은 그의 제자 테오프라스트(식물학의 아버지라 한다)에게로 이어져, 테오프라스트는 방대한 두 개의 식물학 저서 『식물생장의 원인』과 『식물의 역사』를 남겼다. 식물은 역사를 바꾸기도 하였다. 콜럼버스가 인도로 가는 뱃길을 발견하려고 그렇게 애쓴 이유는 후추에 욕심을 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담쟁이덩굴처럼 높은 나무에 기어올라가 자라는 남인도의 이 열대 식물은 콜럼버스로 하여금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게 했고, 역사는 이렇게 흘러왔다. 후추뿐이 아니다. 1555년경 이름 모를 선원이 남미 안데스 산맥으로부터 유럽으로 가져온 감자는 굶주림에 시달리던 유럽을 구원하기도 했다. 모두 21개의 장으로 각각 4~5페이지에 걸쳐 식물의 이러저러한 면이 펼쳐지고 있는 『식물은 우리에게 무엇인가』에는 식물에 대한 저자의 우직한 애정을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 치밀하고 조밀하게 식물의 생물학적, 역사학적, 인문학적, 생태학적, 심리학적 의미가 서술되어 있다. 식물의 면면이 그리 길지 않게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정독하지 않아도 각자에게 필요한 부분만을 취해 읽을 수 있다. 매 페이지마다 자작나무, 너도밤나무, 질경이, 양귀비 등 갖가지 식물의 사진과 이름을 예쁘게 편집한 점, 더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는 웹사이트를 주석을 통해 소개한 점 등을 통해 무척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제목 말마따나 “식물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저자에 의하면 “식물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이 책은 2001년 독일 청소년 문학상 논픽션 부문 수상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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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은 고아낸 마편초 뿌리로 입을 양치질했다. 하복부를 카밀레 차 물에 씻고, 아픈 다리에는 서양톱풀 반창고를 붙였다. 쑥을 우유에 타 마셨고 끊인 고추나물을 포도주에 넣어 저었다. 이 식물들은 여름 하지 때 큰 횃불 위로 솟아올랐다. 사람들은 요하니스 약초의 효력을 믿었다. 그리고 정말이지 식물들로부터는 신들과 요정, 혹은 성자들이 나와 병자들을 지켜 주었다. 물론 어떤 현대적인 측정기기도 이들의 존재를 증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들은 환자의 머릿속에만 존재했으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환자들에게 있어 약초가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훨씬 더 나았다.
--- p.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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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독일 청소년 문학상 논픽션 부문 수상작!!
이 책 제목처럼 식물은 정말 우리에게 어떤 존재일까? 늘 풀을 가까이 해 엄지손가락이 항상 풀색으로 물들어 있던 할머니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식물과 가까워지고, 약초 캐는 할머니를 보며 '약초 캐는 마녀'를 꿈꿨던 저자가 대중과 청소년을 위해 쓴 식물에 관한 정보 도서(논픽션)이다. 빛을 향해 맹렬히 자리다툼을 하며 성장하는 식물의 생리, 지구에 퍼져있는 식물의 분포도, 인체와도 흡사한 식물의 대사 작용과 그 원리, 기원전 384년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시작한 식물학연구의 탄생과 전개 과정, 향신료 육두구와 후추를 쟁탈하기 위해 벌어진 전쟁과 이민의 역사, 감자의 등장과 서구식탁의 변모, 신비의 약초를 캐 병을 고친 마녀와 무당들, 약이 되는 식물, 정원의 역사와 에피소드, 식물의 섹스와 의사 소통, 식물의 유전자 조작 등 식물이 우리에게 무엇이며 그 역사가 어떠한지 비전문가들도 친근하게 볼 수 있도록 쓰여져 있다. 모두 21장에 걸쳐 집필된 이 책은 식물에 관한 다양한 주제에 관해 전문적인 정보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역사적인 배경과 재미있는 에피소드 등을 적절히 배치해 재미가 있다는 것이 그 미덕이다. 자연과 환경의 문제가 현대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식물은 우리의 중요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식물에 관해 알고 있는 것은 중고등학교 때 배운 딱딱하고 재미없는 생물공부가 고작이다. 이 책은 그런 대중과 청소년을 위한 친절한 입문서가 될 것이다. 2001년 청소년문학상 논픽션 부문을 수상해 주목을 받은 바 있고, 매 페이지마다 두 쪽에 걸쳐 각 식물의 사진을 실어 식물에 관한 사실성을 높인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독일문학을 전공한 동덕여대 김숙희 교수가 번역하고, 감수는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이은주 교수가 참여, 인문과 자연과학을 망라하고 있는 이 책의 번역의 완성도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