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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헤매는 아이
벼리몬으로 면회 가다 겨울 벽 너머의 세계 새 친구 또비몽 카오스에서 만난 하얀 검투사 흔들리는 일루니지 마법의 숲 유리구슬방 에너지 질서 파괴가 가져올 재앙 아무아닌에서의 모험 타키온은 있을까 꿈나라로 들어가다 미들러 원장의 음모 거울 구멍을 찾아서 일루니지에서 들려오는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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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루니지’는 사람들의 상상 에너지가 모여 이루어지는 환상의 공간이다. 상상의 세계 일루니지에는 현실 세계의 사람들이 상상하는 이미지들이 그대로 투영되어 나타난다. 청각 장애를 가진 부모님을 애틋한 마음으로 바라보던 아이는 들을 줄 알고 말할 수 있는 부모를 만나게 되고, 늘 술에 취해 있는 아빠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하던 아이는 자기를 살갑게 보살펴 주는 아빠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상상의 세계 일루니지인 것이다.
상상의 힘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아름답게! 그런데 일루니지의 에너지 질서에 중대한 위기가 닥쳐온다. 그것은 현실 세계에서 넘쳐나는 온갖 폭력적인 이미지가 그대로 일루니지에 투영된 탓이다. 끊임없이 계속되는 전쟁, 서로를 미워하는 마음, 파괴되는 자연……. 이에 미들러 원장은 현실 세계 사람들의 상상을 조작해서라도 일루니지를 바로 잡으려 한다. 하지만 깨깨 박사는 현실 세계 사람들의 상상을 조작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일이라며 결연히 반대한다. 작가는 이 대목에서 작중 등장인물의 입을 빌어 이렇게 이야기한다. “인간의 상상의 자유로운 것이니까요.”라고. 이 작품은 인간의 상상이 얼마나 아름다운 또 하나의 세상을 만들고 가꿀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아름다워야 할 상상의 세계가 인간에 의해 얼마나 더럽혀지고 망가질 수 있는지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더럽혀지고 망가진 그 세계는 우리들 현실 세계와 전혀 동떨어져 있지 않음을, 결국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의 또 다른 이면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작품 속 아이들은 끝내 상상의 세계를 떠나 누추한 현실 세계로 스스로 돌아온다. 그러나 이제 그 아이들은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 상상의 힘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눈에도 보이지 않더라도 밤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늘 떠 있듯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