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에이지 음악이 전하는 짙은 감성적 파장은 다른 장르의 음악 틀에선 쉽사리 구성력을 갖추기 어려운 주요한 코드임에 분명하다. 그만큼 뉴에이지 음악이 갖는 감수성은 오감이 시릴 정도의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운 정서를 포함하는가 하면, 흐릿한 기억 저편의 슬픔을 끄집어내기도, 때묻지 않은 순수한 이미지의 잔상을 남겨 놓기도 한다. 이 모든 감성의 유형을 피아니스트이자 클래식 작곡가인 존 슈미트의 작품 속에서 찾아보면 어떨까. 존 슈미트의 연주는 뭐라 단정짓기 힘든 매우 독특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쇼팽이나 슈베르트의 클래식 연주를 머릿속에 상상하다가도 이내 피아노 아래로 들어가 양손을 엇갈린 채 흥겨운 랙타임을 연주하는 록큰롤 스타 Jerry Lee Lewis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니 말이다. George Winston의 평온함으로 때로는 Victor Borge(피아니스트, 뮤지컬 코미디계의 대부)의 거침없는 숨결로 다가서는 유쾌함과 낭만성을 동시에 지닌 음악가 존 슈미트. 미국으로 이주해온 독일인 음악가정에서 태어난 환경 탓에 어려서부터 정통 클래식 수업을 받으며 모차르트의 소나타를 연주하던 그에게도 록큰롤에 뿌리를 둔 다양한 음악들(이를테면 Manheim Steamroller의 초기작)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이는 후에 팝과 록큰롤 그리고 클래식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음의 스펙트럼을 창조해내는 그만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이루는데 주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1991년 첫 번째 작품 「August End」를 시작으로 가장 최근작인 「To the summit」까지 총 4매(홀리데이 앨범인 「Jon Schmidt Christmas」까지 더하면 총 5매)의 정규앨범을 발표한 존 슈미트는 현재 일련의 레코딩 프로젝트와 수많은 공연 속에서도 체계적인 송라이팅과 피아노를 위한 정기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