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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아담을 창조하다
생명 복제 시대에 돌아보는 인간 만들기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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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장 인간은 왜 유일무이한 존재인가?
창조론과 진화론의 충돌
인간, 진화의 꽃
뇌, 인간 존재의 기반
언어는 인간 지능의 열쇠인가?

2장 종교와 신화의 인간 창조
인간을 만든 죄값을 치른 프로메테우스
나사로의 부활
진흙으로 만든 하인, 골렘

3장 고삐 풀린 상상력
프랑켄슈타인의 탄생
E.T.A. 호프만의 괴기소설, 『모래 사나이』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맨드레이크 또는 만드라고라에 관한 전설
데이비드 오스본의 『머리들』
동물에서 인간으로, 『모로 박사의 섬』
고골리의 고무 여인

4장 정신과학과 자연과학의 경계
호문쿨루스, 시험관 속의 소인
라메트리, 인간과 기계
인체 표본

5장 조각상, 인형 그리고 가르텐츠베르크
피그말리온, 예술작품에 영혼을 불어넣다
우리는 왜 조각상을 사랑하는 걸까?
인형, 인간의 초상
독일인과 가르텐츠베르크

6장 인간 만들기 프로젝트에서 과학자의 몫
안드로이드 로봇
인간과 닮은 로봇도 장난감에 불과할까?
사이보그, 기계와 인간의 결합체

7장 시험관 속 생명
인간은 어떻게 태어나는가
복제의 역사
시험관 아기
불임의 원인과 치료 방법
복제 전문가, 안티노리 박사와 라엘리언

저자 소개

저자 : 한스 귄터 가센
다름슈타트공과대학의 생화학 교수로 재직하다 퇴직, 발도 E. 코온과 H. 마테이에게서 교육을 받았다. 응용유전공학연구연합을 창립하였고 독일화학협회의 생화학장으로 임명되었으며 유명한 바이오테크 회사의 공동 창립자이다. 열 권의 저서를 냈으며 전문지인 『이 시대의 생물학』 지의 감수를 맡고 있다.
저자 : 자비네 미놀
생화학 박사이자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스 귄터 가센을 사사했다. "유전공학과 생명공학의 윤리적 ? 법적 관점"에 관한 주제로 많은 강연을 했고 출판물도 발행했다. 2004년부터 다름슈타트공과대학 생화학연구소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역자 : 정수정
부산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중이며 『행복 앞에 선 자의 불행』『어린 모차르트의 연주 여행』『침대 위의 화학』『호르몬은 왜?』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10쪽 | 609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01074122

출판사 리뷰

인간이 만든 인간, 괴물인가 수호천사인가
놀랍게도 인간에 의한 ‘인간 만들기’는 기술 발달이 극에 달한 현대의 이벤트가 아니다. 인간은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오랜 옛날부터 영생을 꿈꾸어왔다. 인간을 창조하는 신화를 짓고 골방에서 비밀스런 실험을 했으며 인간과 비슷한 기계장치와 인형을 만들어 자기 복제라는 욕망을 실현하려 했다.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았듯, 예술가들은 자신의 피와 땀 영혼을 쏟아부은 예술작품을 남겨 불사불멸의 존재로 날아오르고 싶어 했다. 고대의 신화창조자들에 이어 중세 연금술사, 근대의 시계공, 현대의 생명공학자들은 하나같이 ‘생명 창조의 꿈’을 이어온 신의 대리인이자 신성모독의 죄를 범한 극악한 범죄자들이었다.
진흙으로 인간을 만들어 보살핀 죄로 코카서스 산에 쇠사슬로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힌 프로메테우스, 인간과 똑같은 피조물이나 성욕이 없는 진흙 덩어리 인간 골렘, 연금술사들이 화학반응으로 만들려 했던 소인, 사람의 시체조각을 짜깁기하여 괴물을 만든 프랑켄슈타인 박사, 오늘날 기계화된 인간(또는 인간화된 기계) 사이보그와 인간 배아 복제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실제 현실에서 또는 상상 속에서 자신의 무모한 욕망을 구현하려 몸부림쳤으며 그 꿈은 조금도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당대의 최선진 과학기술로 인간 만들기를 시도해온 과학자들은 지금도 실험실과 연구실에서 인간 배아 복제, 사이보그, 포스트 휴먼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우리는 절개하지 않고도 우주만큼이나 복잡한 뇌를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여 인간의 가장 은밀한 비밀을 파헤치고 있다.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만드는 뇌의 메커니즘을 완전히 해부하여 인간 창조의 8부능선을 넘어선 미래 언젠가 인간이 인간을 만들어내는 경이로운 현실에 직면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파라셀수스처럼 실험실에서 난쟁이 인간을 만들어낼지도 모르고, 올더스 헉슬리가 예언했듯이 인간의 구성요소들을 조립해 우리와 똑같은 인간을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에서 만들어낼지도 모를 일이다. 인간의 미흡한 지능, 나약한 신체, 점차 퇴보하는 온갖 기능을 완벽히 보완한 인조인간(또는 인간과 기계의 결합체인 사이보그)은 새로운 유토피아의 시민이자 창조자의 수호천사가 될 것인가? 아니면 주인을 파멸시키는 괴물 프랑켄슈타인이 될 것인가?

프로메테우스에서 황우석까지, 인간 만들기의 역사
성서의 창세신화, 중국의 여와신 이야기, 수메르인들과 이집트인들의 천지창조 등 지구상에 존재하는 여러 민족의 신화는 곧 인간 만들기의 서로 다른 버전이었다. 본디 인간 만들기란 신의 일이었다. 하지만 인간은 스스로 자신을 만드는 욕망을 도저히 제어할 수 없었고, 신성모독의 대가로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 주어지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에덴동산의 선악과에 손을 뻗치곤 했다. 인간들의 이러한 은밀한 두려움과 욕망은 그리스 신화의 프로메테우스와 히브리인들이 골렘 창조 이야기에 스며들어 드라마틱한 신화를 만들어냈다.
인간이 인간을 만든다는 신비로운 꿈은 근대에 이르러 기술발전이 사회에 끼치는 악영향에 눈을 뜬 지식인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문학은 과학으로 인해 인류가 인간성을 상실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하는 예언자의 역할을 기꺼이 떠맡았다.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자신의 피조물이 기대와 달리 끔찍한 모습의 괴물로 태어나자 몸서리를 친다. 헉슬리는 26세기에 컨베이어 벨트에서 생산되는 인간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여기에서 인간은 온갖 영양분을 골고루 조합해 만들어내는 통조림에 지나지 않는다.
문학가들이 상상 속에서 괴물과 수호자를 만들어낸 반면 실제 인간 만들기에 투신한 사람들도 있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연금술사이자 의사, 철학자인 파라셀수스는 실험관 속에서 호문쿨루스(소인)을 만드는 데 골몰했으며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죽인다는 바실리스크를 만드는 끔찍한 용법을 상세히 기술하기까지 했다. 쥘리앙 라메트리는 인간은 최고의 성능을 지닌 기계에 불과하며 스프링과 나사가 얼마나 복잡하게 구성되었느냐에 따라 인간과 동물이 구분된다고 보았는데 이는 오늘날 사이보그를 예견하는 듯한 시각이다. 상상 속에서 '인간 만들기'는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이지만 그게 실제 현실이 되면 어떨까?

소설이 현실이 되면 유토피아가 될까, 디스토피아가 될까
소설의 아이디어가 실제로 구현되는 무서운 사례도 있다. 오스본의 『머리들』에서는 살아 있는 인간의 머리를 콘솔에 설치하고 호스를 통해 인위적으로 영양을 공급하는 실험이 묘사된다. 이는 러시아 신경외과의사 블라디미르 데미코프에 의해 일부 현실화되기도 했는데, 그는 실험견에 머리를 하나 더 이어 붙여 한 몸에 두 개의 머리가 달린 개를 만든 것이다. 실제로 이 개는 이식된 머리로 음식을 먹을 수도 있었으나 머리 두 개가 서로 물고 뜯는 바람에 곧 죽고 말았다. 미국의 로버트 화이트는 원숭이의 머리로 이와 유사한 실험을 했고 엄청난 비난을 받으면서도 인간에게도 이와 같은 실험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오늘날 로봇의 선구인 기계인간은 알렉산드리아 기계공의 손에서 전성기를 맞았고 르네상스 시대 시계공과 오르간 제작자들을 통해 완성되었다. 로봇은 인간의 연장으로, 언젠가는 나노 기술로 대체 몸통과 뇌를 개발해 더 오래 살 수 있고 더 뛰어난 지혜를 가질 뿐 아니라 상상할 수 없는 능력을 만끽하게 될지도 모른다. 인간을 꼭 닮은 로봇(안드로이드라고도 한다)은 전문지식이나 수공기술력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데다 군말 없이 지시를 따르고 잠을 자거나 휴가를 갈 일도 없다. 그렇다면 우리의 피조물인 로봇이 각성해 주인에게 맞서 반란을 일으키지는 않을까? 더 근본적으로, 힘들고 위험한 일을 대신하고 인간을 대신해 전쟁을 벌이는가 하면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사라를 돕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등장하면 인간은 대체 무엇을 해야 하고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맞춤형 인간 사이보그, 진화의 새시대가 열리다
오늘날 사이버그와 로봇을 포함한 인간 복제라는 주제는 문학작품이나 영화로 빈번히 다루어지고 있으며 과학계와 종교계 시민단체와 개인들이 가세하는 열띤 논쟁으로 번지곤 한다. 사실 인간화된 기계, 기계화된 인간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사이보그는 이미 도처에 존재한다. 안경으로 시력을 보완하고 보청기로 청력을 강화하며 부서진 관절에 철심을 박아 넣은 사람들도 기계기구와 인간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사이보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문명 발전의 자연스러운 귀결이기도 하다. 지난 3000년 동안 인간의 지능은 문화와 교육만으로도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문화를 통한 발전이나 진화만으로 현대 산업사회의 경쟁과 요구조건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인간’ 존재의 업그레이드는 신체적인 측면에서도 불가피하다. 다가올 미래에는 사고나 노화로 상실된 신체 능력을 완전히 회복시켜야 할 뿐만 아니라, 생명공학의 발달로 늘어난 수명이 다하는 날까지 삶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 주어진 신체구조를 현격히 변화시킬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무릎이 회전하고 귀와 눈이 더 커지며 머리를 지탱하는 목 근육이 강화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또한 정밀 검사를 통해 이상이 생긴 장기를 조기에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이를 교체하도록 해야 한다.
인간은 진화의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질병이나 죽음과 같은 생물학적인 한계에 굴복하지 않게 된 것이다. 끊임없는 향상을 요구하는 시대에 최적화된 인간과 기계의 결합체인 사이보그는 생각보다 빨리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럴 경우 ‘인간 만들기’는 진화의 다른 표현이며 머지않아 ‘새로운 인간형’이 화두가 될 것이다. 인간 만들기는 호모 파베르의 영원한 꿈이기 때문에 어떤 금기와 논란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끊임없이 시도될 것이다. 어쩌면 이 모든 이야기들이 몽상가들의 헛된 꿈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간의 역사를 돌아보면, 용감한 몽상가들이 불을 다루고 바퀴를 발명했으며 금속을 제련하고 전기와 통신을 발명해냈다. 지금도 그런 꿈을 꾸는 이들이 있어 '더 나은 인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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