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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걸음으로 가다
민음사 200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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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저귄터 그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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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nter Wilhelm Grass,Gunter Grass

귄터 그라스는 1927년 10월 16일 단치히(현재 폴란드의 그다니스크)에서 태어났다. 궁핍하고 불우한 유년기를 보낸 후, 그는 17세 때인 고등학교 시절에 징집되어 독일 방위군에서 복무하다가 부상을 입고 미군 포로가 되었다. 석방된 뒤 그는 잡부와 석공으로 일하다가 조각가가 되기 위해 뒤셀도르프의 미술학교에 입학하였으며, 52년에 베를린의 미술학교로 옮겨 조각가로서의 수업을 마쳤다. 이때부터 그는 시를 쓰기 시작했으며, 그후 약 4년 동안 파리에서 조각과 그래픽 일을 하여 생계를 유지하며 소설을 썼다. 그는 58년에 '47 그룹 상'을 수상했으며, 59년엔 '게오르크 뷔
귄터 그라스는 1927년 10월 16일 단치히(현재 폴란드의 그다니스크)에서 태어났다. 궁핍하고 불우한 유년기를 보낸 후, 그는 17세 때인 고등학교 시절에 징집되어 독일 방위군에서 복무하다가 부상을 입고 미군 포로가 되었다. 석방된 뒤 그는 잡부와 석공으로 일하다가 조각가가 되기 위해 뒤셀도르프의 미술학교에 입학하였으며, 52년에 베를린의 미술학교로 옮겨 조각가로서의 수업을 마쳤다. 이때부터 그는 시를 쓰기 시작했으며, 그후 약 4년 동안 파리에서 조각과 그래픽 일을 하여 생계를 유지하며 소설을 썼다.

그는 58년에 '47 그룹 상'을 수상했으며, 59년엔 '게오르크 뷔히너 상', '폰타네 상', '테오도르 호이스 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그리고 이 해에 발표된 『양철북』으로써 그는 단번에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작가가 되었다. 그의 『양철북』은 79년 쇨렌도르프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어 칸 영화제에서 '황금 종려상'을 받기도 했으며, 한국에서도 상영된 바 있다.

『양철북』에서는 1920년대에서 1950년대까지 독일의 일그러진 역사가 주인공인 난쟁이 오스카 마체라트에 의해서 그로테스크하게 그려지고 있다. 그는 세 살된 그의 생일날 의도적으로 계단에서 떨어져 성장을 중단하기로 결심하고 양철북을 잡게된다. 외견상으로 보아 그는 94cm의 난쟁이에 불과하지만 정신적으로는 태어날 때부터 성인의 지성을 갖추고 있다.

이 소설은 52년에 오스카가 정신병 요양소에 들어가 그의 가족의 역사, 자신의 고독한 학교시절, 단치히의 소시민적 세계, 전쟁과 전후시대를 이른바 '개구리시점視點'(Forschperspektive)으로 회상한 자서전적인 장편 소설이다. '조감鳥瞰적 시점'(Vogelperspektive)의 반대 개념인 '개구리 시점'은 우물안 개구리처럼 위를 보는 좁은 시점을 의미한다. 다시 말한다면, 난쟁이인 오스카가 정상적인 사람들의 세계를 좁은 시야로 위를 쳐다보는 것을 의미한다. 비정상적인 난쟁이의 눈에 비친 정상적인 사람들의 세계가 더욱 비정상적이라는 사실이 그로테스크하다. 그라스는 어린애와 같은 작은 키 때문에 성인의 세계에도 속하지 못하고, 성인의 지성을 가졌기 때문에 어린이 세계에도 속하지 못하는 주인공 오스카의 비인습적인 역할을 통해 도덕적, 종교적, 성적 터부를 무너뜨리고, 비뚫어진 그의 시각을 통해 전쟁과 전후시대의 독일의 현실을 희화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작가 귄터 그라스는 '행동하는 지성인' 혹은 '비판적인 지성인'으로 불리워지기도 한다. 그는 60년 베를린으로 돌아와서 '독일사회민주당SPD'에 가입하여 '핵무기 반대' 등을 외치며 빌리 브란트 수상의 재선을 위한 시민운동을 이끌기도 했으며, 나아가 수상선거 때마다 헬무트 콜의 낙선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단치히 3부작'이라 불리워지는 『양철북』(59년),『고양이와 쥐』(61년), 『개들의 시절』(63년) 외에도 그는 물고기를 화자로 등장시킨 『넙치』(79년)에서도 인간사회를 비판적 시선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의 주요 작품들로서는 『달팽이의 일기』(72년), 『텔그테에서의 만남』(79년), 『암쥐』(86년), 『무당개구리의 울음』(92년), 『광야』(95년), 『나의 세기世紀』(99년) 『게걸음으로 가다』,『넙치』『텔크테에서의 만남』,『라스트 댄스』,『세계화 이후의 민주주의』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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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귄터 그라스
1927년 10월 16일 폴란드의 자유시 단치히에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2차 대전 중에 청소년기를 보낸 작가는 히틀러 청소년단에 가입했고 1944-1946년 공군보조병, 전차병 등으로 참전했다가 미군에 의해 전쟁포로로 수감되기도 했다. 이후 뒤셀도르프 예술대에서 수학하였고 1954년 서정시 대회에서 입상하여 전후 청년 문학의 대표적 집단인 <47그룹>에 가입했다. 같은 해 무용수 안나 슈바르츠와 결혼하였고 1958년 처녀작인 <양철북> 초고를 <47그룹> 모임에서 낭독하여 그해 47그룹 문학상, 이듬해 뷔히너 상, 폰타네상, 테오도르 호이스 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1960년에는 독일 사민당에 입당하여 빌리 브란트를 위해 선거운동을 벌이는 등 정치 활동을 하였고 1961년에는 <고양이와 쥐> 1963년에는 <개들의 시절>을 발표하였다. 이로써 <양철북>의 맥을 잇는 '단치히 3부작'이 완성되었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를 거치면서 미국, 이스라엘 등지에서 작품 낭독을 해왔고 1976년에는 하버드대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장편 <넙치> <텔그테에서의 만남> <암쥐> <무당개구리 울음> 등과 같은 대작을 발표하여 독일 내에서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조명을 받았다. 1995년에는 독일 통일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작품 <아득한 평원>을 출간하여 논쟁을 불러일으켯으며 1999년에는 그의 전 생애를 갈무리하는 장편 <나의 세기>를 발표하였다. 같은 해 스웨덴 한림원은 1970년대 이후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듭 지목되었던 그라스를 20세기 마지막 수상작가로 선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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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8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7403934

책 속으로

코니는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너무 빨리 키가 커버린 데다가 안경을 끼고 곱슬머리를 한 그애는 스스로 원고가 되어 법정에 서 있었다. 그애는 열일곱 살보다 어려 보였지만 아주 조숙하게 말을 했기 때문에 마치 단기 코스로 압축해서 인생 경험을 한 것처럼 보였다. 예컨대 그애는 자기 부모의 공동 책임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했다. 너그럽게 미소 지으면서 그애가 말했다. "제 어머니는 아주 괜찮아요. 계속 아우슈비츠 이야기를 하셔서 이따금 짜증나게 만들긴 하지만 말이에요. 그리고 재판은 제 아버지를 빨리 잊게 만들 겁니다. 오래 전부터 그렇게 해왔듯이 아주 깡그리 말입니다."

내 아들은 나를 미워해 왔던가? 코니는 도대체 미워할 능력이라도 있었단 말인가? 그는 유대인들에 대한 증오심을 여러차례 부인했었다. 나는 콘라트의 증오심을 사물화된 증오심이라고 부르고 싶다. 희미하게 타오르는 증오. 지속적으로 타오르는 난로 같은 증오. 열정도 없이, 자웅동체의 방식으로 증대되는 증오. (...)

그러고 나서 소년 담당 검사가 상당히 집요하게 유대인들에 대한 경멸의 이유를 묻자, 그애가 대답했다 "완전히 잘못 보신 겁니다! 원칙적으로 저는 유대인들에게 아무 반감도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빌헬름 구스틀로프와 마찬가지로 유대인은 아리안 족 내부의 이물질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들 모두는 원래 자기들이 속한 이스라엘로 가야 합니다. 여기에서 그들이 설 자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적대적인 주변 나라들과 맞서기 위해 그들을 절실히 필요로 합니다.(...)"

--- pp 229~230

출판사 리뷰

귄터 그라스가 이 소재를 채택한 이유

그라스는 이 작품에서뿐만 아니라 매 시대마다 발생한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를 다양한 서술 방식으로 다루어왔다. 그러나 이번 소재는 이미 독일 언론에서 공론화되었다시피 우익편향적 정치권이나 단체, 지식인에게 자신의 이념을 정당화할 구실을 제공하고 나아가 신나치주의의 등장을 가속화하고 그 범위를 확산시킬 우려가 있는 건이었다. 왜냐하면 전 독일에서 이 참사를 암묵적으로 금기시한 것은 전쟁을 일으키고 유대인을 대량 학살한 나치의 만행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전시국가로서 역사의 흐름을 거스르고 인류에게 끔찍한 고통을 준 데 대한 응당한 대가로 치부되었던 것이다.

귄터 그라스 또한 그런 입장의 대변자였다. 1958년『양철북』을 발표한 이래 1990년 독일 통일 당시까지도 전범의 무한 책임을 느낌과 동시에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는 아우슈비츠를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던 게 정치적으로 좌파적 입장을 띤 그라스의 작가로서의 윤리 의식이었다. 그런 입장의 그라스가 자칫 극우주의자들의 선전적 입장과 동일시될 수 있는 소재를 다룬 것은 이들 죽음이 단순히 자료로만 활용되었을 경우(특히 인터넷 활용 세대인 현재, 미래의 세대) 그들이 겪은 고통이 왜곡되고 은폐되어 전달될 수 있다는 것, 무엇보다 정치적으로 이용될 바에 제대로 알고 역사의 한 장으로 자리매김하자, 라는 의도이다.

이런 의도는 작품에 보다 상세히 기술된다. 작품에서 귄터 그라스는 '그 노인', '고용주' '그' 등으로 지칭되며 '나'라는 화자에게 이런저런 고민을 털어놓고 주문을 하는 동시에 '나'의 의견을 듣기도 한다. 이런 행위가 중요한 이유는 그라스가 이 소재를 다룸에 있어 그 자신의 정치적 시각에 의존하기보다 객관적으로 중립적인 인물 '나'를 상정해 놓고 그로부터 이 사건의 정치적 함의나 해석을 제거한 채, 사건 자체만으로 바라보고 서술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노인(귄터 그라스를 가리킨다 : 인용자)은 그 문제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 그는 동프로이센 피난민들의 참상을 기록하는 것이 원래 자기 세대의 과제가 아니었겠느냐고 말한다. 엄동설한중의 서쪽으로의 행렬, 눈보라 속에서의 죽음, 노변에서의 비참한 죽음, 얼어붙은 석호가 폭탄 투하와 마차의 무게 때문에 깨어지기 시작했을 때 얼음 구덩이에 빠져 죽게 된 개죽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일리겐바일 쪽으로부터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인들의 복수에 대한 공포심으로 끝없는 설원 위를 지나갔다...도주... 백색의 죽음... 자신의 죄9나치의 만행 : 인용자)가 너무나 크고 그 오랜 세월 동안 참회르 고백하는 것이 너무나 절실한 문제였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그처럼 많은 고통에 대해 침묵을 지켜서는 안되며, 또한 그 기피 주제를 우파인사들에게 내맡겨서도 안된다. 이러한 태만은 용납되어서는 안된다...

실제로 그라스는 이 참사에 대해 "얼마나 늦게, 주저하면서 전쟁 동안 독일인들에게 부가되었던 고통에 대해 떠올렸는지" 고백한 바 있다. 이 소설은 바로 그 까닭에 대해 집중적으로 묻고 서술에서의 도덕적인 어려움을 누차 강조한다. 이런 어려움으로 말미암아 그라스는 게걸음 치는 식의 서술 기법을 고안하였다.

게걸음 치는 식의 서술 기법 : 단선적인 사고가 불러일으킬 역사 왜곡에 대한 경고

이 작품에서 귄터 그라스는 그의 다른 소설 작품들에서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서술 태도를 내세워 그것을 견지한다. 이번에는 바로 '게걸음'과 같은 방식으로, 우왕좌왕 옆으로 걸으면서 느릿느릿하며 머뭇거리는 듯하지만 모든 측면을 되살펴보고 결과적으로는 신속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방식을 택했다.

이런 서술 방식을 표제로까지 직접적으로 내세운 이유는 다음과 같다. 먼저, 그라스는 57년 동안 금기시되어 온(극우파를 제외하곤) 터부를 깨고서 그것을 역사의 전면에 드러내고자 했다. 그러자면 자신이 그 동안 견지해 온 좌파적 성향과는 다른 방식의,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태도mode를 제시해야 했다는 게 일반적인 추리이다.

둘째, 게걸음이 갖는 함의는 다음 세대, 즉 현재와 더불어 미래를 주도할 세대의 직선적이고 단서적인 사고를 교정함과 동시에 그런 사고가 불러일으킬 역사 왜곡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는 데 있다. 귄터 그라스 이후의 세대는 작중 인물인 '나'의 아들 콘라트로 대변된다. 콘라트는 '순교자 사이트 www. blutezeuge.de'를 운영하며 직접적이며 선동적인 문구와 수치, 그림 등의 자료를 활용하여 저 참사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표명한다. 그렇지만, 작중 화자이자 작가 귄터 그라스의 주문을 받기도 하는 '나'는 자신이 의식하든 하지 않던 간에 신나치주의로 흐르는 아들의 견해에 수긍할 수 없다. 특히나 아들이 그 시대를 살아온 '나'와는 달리, 왜 자료적 가치만 적극 활용하여 일면적인 사고에 빠지게 되었나를 생각해 볼 때도 '나'의 진술 태도는 퍽이나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때로는 더듬이를 세워 역사의 전방위적인 진행 국면과 그 속에서의 개인적 삶이라는 미시적 차원을 교차시키기도 하고, 때로는 뒷걸음질 쳐 역사의 시간을 전개하거나 또 현재의 시간으로 복귀하는 등 다각적인 시선을 견지하여 역사의 퇴행을 막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누구의 피를 증언해야 하는지는 분명해졌다. 하지만 나는 우선 이것을, 다음에는 다른 것을, 그러고 나서 이런 저런 인생의 경로를 차례대로 풀어가야 할지, 아니면 시간을 비스듬하게 가로 지르면서, 마치 뒷걸음질하며 옆으로 비켜가느 듯하지만 사실은 상당히 신속하게 전진하는 게걸음의 방식과도 유사하게 서술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다음의 사실만은 분명하다. 자연 혹은 더 정확히 말해서 발트 해는 앞으로 여기서 보고하게 될 그 모든 일을 이미 50년 이번부터 묵묵히 지켜보았다는 것이다.

요약하면 선동적인 문구가 갖고 있는 위험성, 수치가 은폐하는 죽음의 표정들, 그림과 삽화가 환기하는 감정적인 반응들에 대한 경계 그리고 역사의 전방위적인 차원을 고려하지 않고 한 면만을 부각시켜 의견을 개진할 경우 엄청난 역사 왜곡을 낳을 수 있다는 경고가 이 서술 방식을 채택하도록 만든 것이다. 역사 해석에서 단선적인 시각을 지양하기 위해 역사의 거시적 차원과 역사의 속알맹이를 이루는 개인들의 삶으로 되돌아가, 역사 속의 개인에 주목하는 것, 그것이 '게걸음'이 뜻하는 또 하나의 의미이다.

추천평

'나'는 생계를 위해 우익 신문인 <슈프링어>에 기사를 쓰기도 하고 좌익 성향의 신문인 <타츠>에 기사를 실기도 하는, 정치적으로는 일견 중립적인 경향을 띤다. 그런 그에게 어머니 툴라는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그 날'의 이야기를 쓰라고 재촉한다. '나'가 '그 날'의 이야기를 쓰는 것은 어머니의 오랜 꿈이자 희망이다. 그러나 '나'는 왠지 '그 날'을 떠올리기조차 싫어 차일피일 미루기만 한다. '그 날'은 1945년 1월 30일로, '나'가 태어난 날이자 빌헬름 구스틀로프 호가 침몰한 날이며 1933년 그날에는 히틀러가 대권을 장악했던 날이기도 하다(빌헬름 구스틀로프 호는 열혈 나치 당원인 빌헬름 구스틀로프의 이름을 딴 선박이다. 이 선박은 원래 '카데에프(kraft durch Freude;기쁨을 통한 힘)'이라는 모토 아래 바이에른 알프스 지역과 에르츠게비르게로의 값싼 여행, 발트 해 해변과 바텐메어 해변에서의 휴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노동자, 농민 등 무산계급에게도 단거리와 장거리 바다 여행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1936년도에 히틀러의 명령으로 건조된 배이다.

원래 총통 히틀러의 이름을 따기로 했으나 배의 명명식 며칠 전 나치 당원인 빌헬름 구스틀로프가 자기 집에서 유대인 다비드 프랑크푸르터에게 암살된 사건이 있었으며 그의 장례식에 참가한 총통은 즉흥적으로 배의 이름을 '빌헬름 구스틀로프 호'로 하기로 결정한다).

그러다 '나'는 외적인, 외적인 압박감에 의해 '그 날'의 자료를 모으기 시작한다. 독일 내에서는 이 소재가 거의 다루어지지 않았기에 '나'는 online 상에서 자료를 구하기 위해 www.blutezeuge.de라는 신나치주의의 분위기를 풍기는 '순교자 사이트'를 방문한다. 거기에는 '그 날'에 대하 자료를 동영상으로 전송해 주고 채팅방에는 '빌헬름'이란 아이디와 '다비드'란 아이디를 쓰는 이들이 '그날'의 일뿐만 아니라 다비드가 빌헬름을 암살한 사건에 대해서도 채팅을 주고 받았다.

'나'는 점차 사이트에서 다루는 자료들이 어머니 툴라에게서 늘 듣던 '그 날'의 이야기와 일치하고 있으며 나아가 '빌헬름'이란 아이디가 말하는 방식에서 아들 콘라트와 유사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빌헬름'이 아들 콘라트임을 확인했을 때 나는 '그날'의 이야기를 쓸 것을 결심한다. '나'는 어머니의 감정적인 역사관에 영향을 받고, 자료적 가치만 적극 활용하여 신나치주의로 흐르는 아들의 일면적인 사고방식이 얼마나 큰 오류를 저지를 수 있는지 절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가 결심을 실행에 옮기기도 전 '빌헬름'과 '다비드'는 빌헬름 구스틀로프가 암살된 장소에서 만날 것을 약속했고 이번에는 '다비드'가 '빌헬름'에게 네 발의 총을 쏜다.
리뷰 총점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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