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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내가 잃은 것과 얻은 것
1. 브루클린의 기적 브루클린의 기적 최연소 부장 검사 "알렉스한테 물어 봐"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그래도 참으로 고마운 일 숟가락만 들 수 있어도 축복 두 시간의 출근 준비 2. 희망과 절망 사이 아메리칸 드림을 좇아서 없는 것 세 가지 한국인, 나의 콤플렉스 파티, 파티, 파티 내가 아는 직업 두 가지 운명의 그 날 끝내 움직이지 않는 발가락 아주 낯선 곳으로의 이사 기적과 현실 사이 스물 넷의 젖먹이 폭죽 속에 떠난 그녀 큰 실수 잠시 내 곁에 머물렀던 천사 3. 나는 기적을 기다리지 않는다 돈은 돈대로, 고생은 고생대로 재활을 향한 첫걸음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시도하는 자만이 장벽을 넘는다 "당신, 검사 맞아?" 첫 재판의 승리와 눈물 첫 살인 사건 기묘한 삼각 관계 진실을 드러내는 방법 미국의 배심원은 초등학교 3학년? 머피의 법칙 아무리 목말라도 물을 마시지 말라 예수님조차 보기 싫던 시절 죽은 자가 알 수 있는 한 가지 4. 밥 잘 먹고 힘센 여자를 찾습니다 그 누굴 원망하랴 날아간 4,000만 달러 휠체어 음주 운전 수단과 목적 전신 마비 장애인과 무기수 검사라는 직업 몸의 핸디캡, 마음의 핸디캡 야구와 골프, 그리고 자신감 나의 하루는 열 여섯 시간 스스로 도와라 미국과 한국의 차이 단 하루만 걸을 수 있따면 작지만 소중한 행복 밥 잘 먹고 힘센 여자 에필로그 - 잃은 것보다 새로 얻은 것이 더 소중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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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가끔 죽음의 유혹을 느낄 때가 있다. 너무나 간단하고 아무것도 아닌 일을 못해서 쩔쩔맬 때, 이를테면 바로 앞에 놓인 컵을 집으려다 떨어뜨려 짜증이 확 솟구칠 때, 혹은 눈이 시리도록 화창한 휴일 오후를 그저 침대에 누워 멍하니 텔레비전이나 지켜보고 있노라면 차리리 죽어 버릴까 싶어진다. 그럴 때마다 나는 애써 그 날 퀸스 공동묘지에서 얻은 깨달음을 떠올리며 나 자신을 추스른다. 그래 맞아, 죽으면 정말 심심할 거야…….
--- p.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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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에게 남은 것은 선택이었다.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대할 것인가, 아니면 나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나설것인가. 만약 전자를 택한다면 내 의지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왜냐하면 나는 기적을 일으키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 p.2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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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큐페이셔널 세러피의 목표는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다'는 것이다. 아주 사소해 보이는 일이라도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만큼 더 자유로워지기 때문이다.숟가락 사용하는 법, 글씨 쓰는 법, 양치질하는 법, 면도하는 법 등등 마치 젖먹이가 하나하나 동작을 배워 가듯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뭐든지 연습했다. 처음 숟가락질을 배울 때는 입 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흘리는 음식이 훨씬 더 많았다. 특히 국물을 먹을 때는 입가에 숟가락이 도착할 무렵이면 내용물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을 지경이었다.
--- p.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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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치기 전에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쓴 편이다. 비록 울퉁불퉁한 근육질까지는 아니었어도 단단하고 매끈한 몸매 하나는 누구에게 보여도 부끄럽지 않을만큼 자신이 있었다.
다친 뒤로 몸매가 망가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지금은 근육을 전혀 쓰지 못하는 팔다리가 점점 가늘어져 내가 봐도 안쓰러울 지경이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안타까운 것이고, 나 같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운동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부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세상에는 노력을 해서 될 일이 있고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다. 그것을 잘 판단하는 것이 인생을 슬기롭고 효과적으로 사는 방법인 듯 싶다. 물론 노력하면 열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을 게을러서, 혹은 자신감이 없어서 시도조차 해 보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어리석은 것은, 애당초 되지 않을 일에 매달려 아까운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 pp.128-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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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손으로 밥을 먹을 수 있고 글씨를 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를 오랜 방황과 좌절 끝에 비로소 깨달았다. 지금 당장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숟가락을 들 수 있는 것조차 축복이라는 말을 쉽게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내 입장에서는 자신이 원할 때 밥을 먹을 수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며 좌절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문제는 무엇이든 잃은 다음에야 그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게 아닐는지.
--- p.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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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은 것보다 새로 얻은 것이 더 소중하다!
9세에 ABC도 모르는 채 미국 이민길에 올랐던 그는 조지 워싱턴 대학 법과 대학원 시절인 지난 91년, 운명을 바꿔 놓은 사고를 당했다. 자동차를 운전하다 불의의 교통 사고로 어깨 아래를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전신 마비 장애인이 된 것. 예전에 만능 스포츠맨이었던 그는 걷기는커녕 용변조차 혼자 처리하지 못하는 처지가 되었다. 스물 넷의 젖먹이가 된 그는 그때부터 숟가락 사용법, 글씨 쓰는 법 등 모든 것을 처음부터 새로 배워야만 했다.
한때는 실의에 빠져 자살을 꿈꾼 적도 있었다. 하지만 뉴욕의 한 공동묘지에서 삶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한 평도 안 되는 관 속에 영원히 누워 있는 것보다는 휠체어를 타고라도 넓은 세상을 돌아다니는 게 훨씬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휠체어를 탄 채 그는 결국 불굴의 의지로 미국의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후 뉴욕 시 브루클린 검찰청의 검사로 임용되었다. 이후 스물 네 번의 재판에서 24연승을 거두는 등 담당하는 재판마다 승리로 이끌며 최연소 부장 검사에 올랐다. "전신 마비 장애인으로 세상을 산다는 건 힘든 일이다. 오죽하면 건방지게도, 예수님조차 나만큼 힘들게 살지는 않았을 거라는 불경스러운 생각까지 했을까.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장애인이 검사로 일하는 것이 어렵긴 해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아직 미혼으로 인생의 반려자를 찾는다는 그는 '결혼후 가능하다면 아들이든 딸이든 둘 이상은 낳았으면 좋겠다. 우리 아버지가 나에게 했던 것처럼 내가 아이에게 야구를 가르치고 함께 골프를 치지는 못하더라도, 나는 내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아버지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피력했다. 지난해 뉴욕 한인 대학 동문 총연합회가 제정한 제1회 차세대 지도자 상과 파타키 뉴욕 주지사의 공로패를 수상한 그는 비장애인보다 더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최선을 다해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한국과 미국에 방송되어 수많은 사람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심어 주었던 그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그것은 현재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의 소중함'이다. "나는 내 손으로 밥을 먹을 수 있고 글씨를 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를 오랜 방황과 좌절 끝에 비로소 깨달았다. 지금 당장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숟가락을 들 수 있는 것조차 축복이라는 말을 쉽게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내 입장에서는 자신이 원할 때 화장실에 갈 수 있고, 자신이 원할 때 밥을 먹을 수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며 좌절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문제는 무엇이든 잃은 다음에야 그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게 아닐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