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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고편
Ⅰ. 머리말 Ⅱ. 조사 개요 및 유적지 현황 Ⅲ. 하카스코-미누신스크 분지의 바위그림 Ⅳ. 투바 바위그림의 세계 ▧ 중앙아시아 바위그림 유적 Ⅰ. 하카스코-미누신스크 분지 1. 바야르 산맥의 암각화/2. 말라야 바야르스카야 피사니차/ 3. 발샤야 바야르스카야 피사니차/4. 아글라흐트이 - 키잔/ 5. 술렉크스카야 피사니차/6. 쉬쉬카/7. 세들로비나 1/8. 세들로비나 2/ 9. 샬라볼리노/10. 브이치하 산/11. 사프로노보 무덤군/12. 니즈냐야 바자/ 13. 폴타코프 바위그림 박물관 Ⅱ. 투바공화국 1. 도게 바르이/2. 말르이 바얀 콜/3. 스인 츄레크/ 4. 비지크티크 하야/5. 샨치크/6. 알라가/7. 예니세이 강변의 비지그티크 하야/ 8. 우스튜 모자가/9. 우스튜 사르골/10. 오르타 사르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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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조형 예술 속에는 제작 집단이 향유한 물질 및 정신문화가 반영되어 있다. 바위그림도 마찬가지로 그들의 생활상, 사유의 세계, 믿음과 의례 등이 사실적 또는 추상적인 형태로 표현되어 있다.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은 바위그림을 선사시대의 책이라고 부른다. 바위그림을 바탕으로 재구성 된 선사 시대의 모습을 통해, 미술사학과 고고학, 문화인류학, 민속학, 종교학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은 인류 문화의 여명기 및 그 발전 과정 등 문화의 영속성을 밝혀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국과 러시아과학아카데미 물질문화사연구소는 2006년, 공동으로 중앙아시아의 하카스코-미누신스크와 투바 지역 총 23곳의 바위그림을 조사하였다. 하카스코-미누신스크 분지는 실질적으로 아시아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산들로 둘러싸여 있어서 고대의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하는데 호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외부 문화의 영향을 적게 받았다. 구석기 시대부터 사람들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고대문화로는 신석기 시대 사얀-알타이 산지의 스텝지역에서 조사된 아파나스에프 문화(기원전 4천년~3천년 전)과 오쿠네보 문화(기원전 3천년기 말~기원전 2천년기 전반), 안도로노보 문화(기원전 16~14세기)와 카라수크 문화(기원전 16~10세기)와 타가르 문화(기원전 10세기 이후)가 있다. 이들 고대 유목민 사회에서는 100개 이상의 암각화 유적지를 남겼는데, 이는 고대 문화의 발전에 대한 여러 관점들을 입증하는 훌륭한 사료들이다. 바위그림은 서로 다른 민족들의 생활 속에서 여러 방면에 걸쳐 단계적으로 발생한, 특정한 역사적 시기의 사건들을 반영하고 있다. 일례로 예니세이(아파나스에프)와 한국의 송국리 유적 바위그림은 얼굴형상, 나선무늬, 마름모꼴, 지그재그 등 복잡한 기하학적 도상 등이 유사하다. 이는 인도 유럽인 유목문화가 침투하였고 그 문화가 전 중앙아시아로 확장된 사건과 관계된 것이다. 오쿠네보 시대 암각화(리치나, 기하학적인 형상)과 한국의 대곡리, 천전리 유적지의 유사한 얼굴 형상 또한 마찬가지이다. 주제와 제작 방법의 유사성은 문화적 친연성 혹은 청동기 시대 이 지역 민족들과 어떠한 관련이 있었음을 입증하고 있다. 투바는 산악지대로 아시아 대륙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예니세이 강(울르크 헴)은 하카스코-미누신스크 초원의 출구까지 이어지는데, 이 강변은 사람들이 생활하는데 좋은 조건을 제공하였기에 고고학적인 유적지들이 풍부하다. 아파나시에프 문화와 오쿠네보 문화의 뒤를 이어 안드로노보 문화가 내려오면서 이 지역은 문화의 격변을 격게되고, 투바에서는 스키타이의 영향을 받은 몽군-타이가 문화가 나타난다. 기원전 1천년기 말 투바는 슌누족(흉노)의 지역으로 흡수되었고, 스키타이 시베리아 양식의 지역 문화를 기반으로 한 독창적인 코켈 문화를 형성하였다. 이후 군노(흉노)-사르마트 시대의 시작과 함께 투바 지역의 바위 그림은 타쉬트이크 시대의 조형성을 반영하여 전쟁 영웅에 대해서나 전쟁, 사냥 장면과 관련된 암각화가 넓게 분포되었다. 청동기 시대에 나타난 말들이 끄는 마차 형상을 비롯해, 광대한 지역에 걸쳐 문화의 유사성이 나타나는 것은 스텝 종족이 산악 국가와 내륙 아시아의 오아시스로 향하는 거대한 이동의 신호였으며, 이는 티벳, 중국, 한국의 예술 속에서도 찾을 수 있다.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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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그림은 바위의 표면에 물감을 칠해서, 혹은 바위 표면을 쪼고 갈고 새겨서 그린 그림을 말합니다. 특히 선사시대에 그려진 바위그림들은 당시 제작 집단의 문화가 풍부하게 반영되어 있어 '선사시대의 책'이라고 불릴 만큼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2006년도 한국과 러시아과학아카데미물질문화사연구소에서는 하카스코-미누신스크 지역 총 13곳과 투바 지역 10곳의 바위그림을 조사하였습니다. 이는 거시적인 공간 속에서 중앙아시아의 바위그림을 조망하고자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선사시대 북방 유목민족의 문화는 동아시아 지역에 광범위하게 전파되었으며, 한국에서 또한 그 영향이 짙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유적이 바로 신석기, 청동기 시대의 바위그림이고, 우리나라 바위그림의 원형을 찾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중앙아시아입니다.
투바공화국은 중앙아시아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하카스코-미누신스크 분지는 외부의 영향이 최소화한 가운데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할 수 있었던 곳입니다. 이 지역에 꽃핀 선사 문화로는 아파나스에프, 오쿠네보 문화를 비롯하여 안드로노보 문화와 그 영향하에 형성된 카라수크 문화 등이 있습니다. 토착 문화의 기반 위에서 이 지역으로 유입된 스키타이, 흉노 등 여러 유목민족의 문화가 혼재되어, 광대한 지역에 걸친 문화들 간의 유사성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 자료집을 발간함으로써, 하카스코-미누신스크 지역과 투바 지역의 바위그림을 하나의 자료집으로 집대성하고 그 현재의 모습과 연구 현황을 소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관련 연구자들은 이를 통해 넓게는 북쪽의 산지 알타이와 바이칼 주변, 서북쪽의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 동쪽으로는 연해주 일대, 좁게는 몽골과 중국 북부 지역과 옛 만주, 그리고 한반도의 바위그림을 직접 비교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 또한 중국 선사·고대 문화와 중앙아시아의 수렵 및 유목 문화의 시대별 경계 지역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며, 한국 선사문화의 계통을 추적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