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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을, 새기다
남궁산의 장서표 이야기 양장
남궁산
오픈하우스 200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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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 강태형 _소설가 고은주 _소설가 공지영 _미황사 주지스님 금강 _영화인 김명곤 _소설가 김별아 _소설가 김성동 _문우서림 대표 김영복 _소설가 김영현 _시인 김용택 _소설가 김인숙 _시인 김정환 _소설가 김형경 _소설가 김형수 _소설가 김훈 _문학평론가 도정일 _시인 도종환 _전직기자 리영희 _시인 민영 _시인 박남준 _소설가 박범신 _소설가 박수영 _문학평론가 서영채 _시인 서홍관 _출판인 손철주 _시인 신경림 _시인 안도현 _변호사 안상운 _시인 양문규 _시인 유용주 _미술평론가 유홍준 _소설가 윤대녕 _소설가 은희경 _소설가 이경자 _시인 이도윤 _시인 이문재 _시인 이산하 _소설가 이순원 _소설가 이윤기 _미술평론가 이주헌 _사진가 이지누 _시인 이행자 _목사 임의진 _소설가 전경린 _소설가 정길연 _시인 정은숙 _가수 정태춘ㆍ박은옥 _시인 정호승 _소설가 조경란 _소설가 조용호 _시인 최동현 _환경운동가 최열 _기자 최재봉 _소설가 하성란 _구호활동가 한비야 _소설가 함정임

저자 소개 1

Namkung, San

1961년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인천대학교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으며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판화 전공)을 졸업하였다. 1987년 등단 이래 '예술가가 만든 책전','서울판화미술제','홍익판화가회전' 등 여러 전시에 초대 출품하였으며, '예술의 전당','학고재','동산방'등의 화랑에서 17 차례의 개인전을 열었다. 장서표만 모아 두 번의 개인전을 열기도 하였다. 그의 목판화는 밝고 따뜻하다. 삶의 근원으로서의 자연에 눈길을 주면서 거기서 생명의 소리, 생명의 이미지를 감지하려 한다. 작가는 출판과 미술의 행복한 만남을 꿈꾸며 시집의 표지화, 달력 등을 꾸준히 선보였고
1961년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인천대학교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으며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판화 전공)을 졸업하였다. 1987년 등단 이래 '예술가가 만든 책전','서울판화미술제','홍익판화가회전' 등 여러 전시에 초대 출품하였으며, '예술의 전당','학고재','동산방'등의 화랑에서 17 차례의 개인전을 열었다. 장서표만 모아 두 번의 개인전을 열기도 하였다.

그의 목판화는 밝고 따뜻하다. 삶의 근원으로서의 자연에 눈길을 주면서 거기서 생명의 소리, 생명의 이미지를 감지하려 한다. 작가는 출판과 미술의 행복한 만남을 꿈꾸며 시집의 표지화, 달력 등을 꾸준히 선보였고 판화를 대중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저서로는 『목판화 장서표』, 『생명, 그 나무에 새긴 노래』, 『인연을 새기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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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2월 18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77쪽 | 422g | 137*192*20mm
ISBN13
9788996047612

책 속으로

유용주는 '사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남자다. 그 사내 앞에서는 나도 모르게 주눅이 든다. 장대한 덩치, 그 큰 몸집답지 않게 주변을 깊이 배려할 줄 아는 섬세함, 좌중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걸출한 입담, 두주불사의 주량... 그러나 결정적으로 그의 굵고 진중한 삶의 무게에, 나는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

유용주에게는 녹록치 않은 삶의 힘이 묻어 있다. 그는 충남 서산에서 출근을 하는 아내를 대신해서 '전업주부'로서 살림을 꾸리고, 글 쓰고, 술 마시며, 바쁘지만 알차게 살고 있다. 유용주를 알기 전 내게 서산은 백제의 미소로 유명한 '마애불의 서산'일 뿐이었다. 그러나 몇 년 전 그곳에서 끔찍했던 2박3일의 악몽(?)을 겪은 후엔 '유용주의 서산'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유용주의 곁엔 그와 똑같이 생긴 무시무시한 이들이 포진하고 있다. 소설가 한창훈과 시인 이정록이다. 이들은 문학과 삶을 안주삼아 술을 마시면서 팔씨름이나 옆차기, 근육자랑 등을 하면서 논다. 고작 한잔 술에 취해 재담이나 떨줄 아는 나는 그들의 과격한 술자리가 공황 그 자체였다.

... 유용주는 누구보다 절절한 '삶의 길'을 걸어왔다. 그리고 자신이 걸었던 길의 흔적의 편린을 당당하게 세상에 드러내었다. 자신이 걸어왔던 길의 중간 보고서를 작성했던 것이다. 지금도 그는 간난신고를 이겨내고 여전히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다. 앞으로 그는 어떤 흔적을 남길 것인지...

유용주의 장서표를 만드는데 시인 이정록이 참견을 하며 거들었다. "그냥 생긴 대로 그려요. 릴라."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작가의 말
1991년 첫번째 판화개인전을 열 때였다. 그 무렵은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한 직후로 조선족이라고 부르는 재중동포들이 서울역 등지에서 우황청심환이나 조잡한 잡화를 판매하기도 할 때였다.
그 무리에 묻혀 들어 온 일행 중에는 판화가들도 있었다. 나는 중국의 신흥목각화 운동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전시장으로 찾아 온 그들을 반갑게 맞이하였다. 그때 그들로부터 장서표(藏書票)라는 작은 판화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당시 나는 전교조 사업단의 문화상품에 들어가는 판화의 제작을 맡고 있으면서 미술의 대중성에 대해 고민하던 중이었다. 장서표야말로 그 고민의 일부나마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매체로 여겨졌다. 그리고 나의 문학적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행복한 시도가 될 것도 같았다.
사실 그때 나는 첫 개인전이 마지막 개인전이 될지도 모른다는 심한 자책에 빠져 있었다. 이미 작업의 의욕을 잃고 있었고, 나 자신의 작가적 정체성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장서표 작업에 들어가면서 새로운 창작욕구가 생겨났다. 장서표 작업을 하면서 다른 분야의 종사자들도 많이 알게 되었다. 그들의 내면세계를 접하면서 내 의식도 확장 되어감을 느낄 수 있었다.
장서표를 국내에 보급하고 알리는 일을 해오면서 절망의 시기를 극복하였으니 내게 있어 장서표와의 대면이란 판화가로서의 새로운 전환점이랄 수도 있겠다. 그 뒤 로 여러 차례 장서표 전시를 기획했고 1995년에는 장서표만을 가지고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이 책은 이태 전 한겨레신문에 연재했던 원고를 정리해서 묶었다. 장서표를 새기고 그에 관해 글을 쓰는 일은 즐거웠다. 그 일을 통해 인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반추했고 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기도 했다. 또 많은 지인과의 새로운 만남의 기쁨이 있었고, 그들의 내면세계를 접하면서 많은 지혜의 양분도 섭취했다.
시공간의 제약으로 더 많은 이의 장서표를 이야기 할 수 없어 아쉬울 따름이다. 연재의 특성상 책을 항상 가까이 하는 시인, 작가, 학자 위주의 글쓰기가 되었다. 연재를 하던 당시 또 다른 기쁨과 감동을 만나기도 했다. 당신에 관한 글을 보신 리영희 선생님이 엽서를 다시 보내주셨는데, 엽서를 받아 본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불편한 몸으로 손수 쓰신 어린아이 같은 글씨체 때문이었다. 지금 그 엽서 역시 <전환시대의 논리>라는 책 속에 고이 모셔져 있다.
이번에 책으로 묶으면서 원고를 대폭 수정해 볼까도 했지만 당시 장서표를 새길 때의 느낌을 살리고자 조금 수정하는 선에서 마무리 하였다. 표주(藏書票主)의 사유의 깊이를 따라가는 것은 내 능력을 넘어서는 것이므로 이 책은 ‘왜 아무개의 장서표는 이렇게 만들었는가’ 정도의 글 모음집이라고 보면 될 성싶다. 보잘 것 없는 이 책이 독자들로 하여금 인연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하며 동시에 책을 더 가까이 하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좋겠다.

추천평

책을 몇 권만 가지고 있으면 사람들은 장서인을 갖고 싶어한다.
책 뒤나 앞에 자기의 이름 혹은 서재명이 박힌 장서인을 찍어야 비로소 그 책이 자기 책이 된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책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한테 이쯤의 허영과 사치는 차라리 아름다운 것이리라. 나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이지만 실제로는 나는 장서인을 가지고 있지 않다.
몇 권 안 되는 책에 무슨 장서인이냐라는 겸허에서가 아니고 장서인에서 묻어나는 인주자국이 책을 더럽힌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어서였다.
그러나 나는 지금도 장서인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을 아주 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궁산이 틈틈이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 장서표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이와 같은 연유에서다.
하지만 장서표가 장서인을 대신하는 그 정도지 무슨 예술이냐 하는 생각은 쉽게 떨 쳐버리지 못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나는 남궁산의 장서표를 보면서 장서표에 대한 애초의 내 생각이 선입견인 것을 알았다.
남궁산의 경우 그 하나하나가 훌륭한 예술이었기 때문이다.
놀라운 것은 남궁산의 장서표에서는 그 주인의 냄새가 난다. 그래서 장서표에 누구 소장이라고 명기하지 않아도 그 주인을 아는 사람이면 누구의 것인가를 이내 알아볼 수 있다.
사람의 특성을 몇 개의 생략된 그림으로 포착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뿐만 아니라 그 주인의 취향과 책의 성격까지도 짐작할 수 있는 단서까지 대주는 게 남궁산의 장서표다.
가령 한 음악가의 장서표에는 피리와 민요를 상징하는 여러 장치가 있어 그 임자가 민요를 특별히 좋아하는 음악가임을 알게 하며, 또 한 작가의 장서표에는 그 작가가 어떠한 길을 걸어 문학에 이르렀는가를 짐작케 하는 여러 상징들이 그려져 있다.
또한 남궁산의 장서표들은 그의 미술세계를 엿볼 수 있는 창구의 역할도 한다.
어찌 보면 이 장서표들은 남궁산 미술(특히 판화)이 어떠한 세계를 그리려 했는가를 응축 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 없지 않은 것이다.
남궁산의 장서표를 보면서 장서표도 훌륭한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점, 우리나라에서도 장서표가 장서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다는 점을 깨닫고 여간만 기쁘지 않았다.
신경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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