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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장 ‘여기 자연이 사랑스런 아들을 양육하도다’ 2장 ‘너무 우둔해서 학교의 망신거리다’ 3장 ‘꿀처럼 달콤한 독약을 재빨리 삼키며’ 4장 ‘화려한 올가미’ 5장 ‘재치 있는 수수께끼’ 6장 ‘이제 내 앞에 있는 소중한 유물들’ 7장 ‘셰익스피어가 썼거나 악마가 쓴’ 8장 믿느냐 마느냐? 9장 단 한 번의 공연 10장 ‘어쨌든 당신의 아들은 매우 비범한 사람입니다’ 11장 ‘미치광이들 중 가장 미친’ 12장 ‘나의 성격은 불명예에서 자유로울지도 모른다 |
Patricia Pie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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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윌리엄 헨리 아일랜드는 아버지의 사랑에 목말라한다. 골동품과 고서를 수집하는 아버지가 셰익스피어 친필 서명이 있는 문서를 소장하길 원한다는 사실을 알고, 아들은 아버지의 관심을 끌기 위해 셰익스피어 서명을 위조하기 시작한다.
셰익스피어의 위조 서명이 예상보다 훨씬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자 젊은이는 자신감을 갖게 되는 한편, 아버지는 아들에게 애정을 보이는 대신 더 많은 셰익스피어의 진품을 가져올 것을 종용한다. 결국 하나의 거짓이 새로운 거짓을 낳고, 거짓은 거짓의 굴레에서 독자적인 역동성을 지니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계속되는 위조를 통해, 이제 위조는 셰익스피어와 관련된 역사를 왜곡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심지어 윌리엄 헨리는 자신의 가문과 셰익스피어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식으로 문서를 조작해나갔다. 즉, 자기 가문과 셰익스피어가 혈통적인 연관성이 있었기 때문에 다양하고 풍부한 셰익스피어 문서가 자신에게서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위조는 최고조에 달해, 주인공은 셰익스피어 작품 자체를 위조하기 시작한다. 윌리엄 헨리는 셰익스피어의 유서뿐만 아니라, 없는 작품까지 만들어냈다. 이는 스스로 셰익스피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위조범의 오만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끝이 있는 법. 주인공의 위조 행각 역시 점점 결말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셰익스피어 작품 위조가 한창 이루어지고 있을 때 위대한 학자 말론에 의해 젊은 위조범의 발견물이 모두 가짜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위조는 최고의 단계에서 종말을 고하게 된다. 놀라운 것은 위조임이 밝혀지고 위조범이 자신의 범행을 고백했음에도, 사람들이 쉽게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자신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셰익스피어를 그려나갔던 많은 사람들은 그 문서들이 위조라는 사실을 사회적으로 인정할 수 없었고 위조문서에 대한 열렬한 숭배도 좀처럼 식지 않았다. 그래서 영국사회는 다시 셰익스피어 논쟁에 빠져들게 되었다. 진실이 드러나고 아버지와도 절연한 윌리엄 헨리 아일랜드는 영국 이곳저곳을 다니며 글을 쓰는 일을 한다. 프랑스에서는 나폴레옹의 훈장까지 받고, 나폴레옹의 전기도 집필한다. ‘셰익스피어’라는 자신의 필명을 버리고 윌리엄 헨리 아일랜드라는 본명으로 글 쓰는 일에 종사하지만, 필명을 사용할 때처럼 사회적인 반향은 없다. 위조범의 최후는 가난한 죽음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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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셰익스피어가 ‘바로 그’ 셰익스피어일까? 셰익스피어 작품의 진위 여부는 아직도 뜨거운 감자다. 영국의 유명 연출가와 연극배우 280여 명은 셰익스피어가 쓴 것으로 알려진 작품의 원작자가 셰익스피어 본인이 아닐 것으로 의심하는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셰익스피어가 400년 이상의 긴 세월을 지나오면서 각 시대의 사회·문화적인 욕구에 맞춰 해석되고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그 과정에 바로 이 책의 주인공 윌리엄 헨리 같은 위조범들의 과감한 위조도 공존해왔던 것이다.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18세기 말 영국도 예외는 아니다. 당시 영국은 격동의 시민혁명을 거쳐 왕정복고가 이루어진 후 사회가 안정되면서 문화에 대한 새로운 취향이 자리 잡기 시작했고, 셰익스피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숭배로까지 나아갔다. 이런 분위기에서 영국 국민들이 숭배하던 셰익스피어는 16~17세기 초 런던 극장가에서 활동하던 평민 출신의 연극인 셰익스피어가 아니라, 우아한 신사이면서 세련된 문학인으로서의 셰익스피어였다.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를 고려해볼 때 실제 셰익스피어에 대한 기록과 유물은 불만스러운 것일 수밖에 없었다. 한편 셰익스피어에 대한 사실적인 기록과 유물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셰익스피어를 만들어내기도 매우 쉬웠다. 주인공 윌리엄 헨리도 이런 사회 분위기에 부응해 위조의 가닥을 잡았던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이었던 윌리엄 헨리는 셰익스피어 위조 역사상 가장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엄청난 위조범이다. 작가는 청년 윌리엄 헨리가 위조를 시작하게 되는 계기에서부터 위조의 확대 과정, 위조가 사회적인 파장을 만들어내고 소멸해가는 모든 과정을 소설적인 문체로 담아내고 있다. 셰익스피어 위조를 둘러싼 개인의 욕망과 사회·문화적인 희망 등이 얽힌 이 이야기는 역사의 무게감과 소설의 생동감을 가지고 독자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