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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나이쯤 되면 아이 문제는 첫 데이트 때 꺼내서는 안 될 금기사항에 해당한다.…아이를 원하지 않는 여자가 첫 데이트에서 아이 얘기를 꺼내는 것은 안나 쿠르니코바 같은 금발미녀 친구가 있는데, 우리는 첫 데이트에서 2대 1로 잠자리하기를 즐긴다고 선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 p.13
대프니 언니가 매달 실망하는 것과 임신 노력 때문에 언니가 변한 것, 그리고 친구들이 아이를 낳을 때마다 갈수록 속상해하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프다. 언니의 친한 친구 켈리가 신혼여행에서 임신을 해서 남녀 쌍둥이를 낳자 언니는 그녀를 친구 목록에서 완전히 지워버릴 정도였다. 대프니 언니는 켈리와 절교하게 된 것은 쌍둥이의 탄생을 축하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켈리가 딸아이의 이름을 스텔라로 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건 내 이름이란 말이야.” 언니는 거의 열 번은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나는 “아니야. 언니 이름은 대프니잖아.”라고 말하고 싶은 것을 간신히 참았다. --- pp.44~45 나는 너무나 열심히 내 일을 해 왔기 때문에 아이를 위해 그 모두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나는 출세가도를 달리겠다고 마음먹었던 편집자들에게서도 그런 경우를 여러 번 목격했다. 아이가 생긴 뒤로 그들은 일찍 퇴근해야 하고, 주말을 일에 바칠 수 없으며, 그리고 치열한 면이랄까 헝그리 정신이랄까 그런 것을 잃어버리고 마는 것 같았다. 그렇게 되기 마련이다. 왜 그런지,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한 그들의 가치관이 변해서인지 아니면 그저 더 잘 해낼 에너지가 없어서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알고 싶지 않다……. 나는 그 모든 것을 얻고자 분투하지만 결국 좌절하고 지쳐 죄책감만 가득한, 불쌍해 보이는 일하는 엄마라는 부류에 결코 들고 싶지 않다. --- p.72 “네가 벤을 떠난 건 아무래도 두려움 때문이었던 것 같아.… 실패를 두려워 한거지. 변화를 두려워한 거고.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한 거야. … 그래서 결국 너는 여기에 이렇게 있고…….” 나는 현기증을 느끼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뒷이야기는 더 이상 들을 필요가 없었다. 결국 난 여기에 있다. 좀 전에 말한 모든 것에 직면한 상태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 변화에 대한 두려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 --- p.167 나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구글에 접속해서 내 전남편의 새 친구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준비를 했다. 제스가 가르쳐 준대로 큰따옴표를 치고 그 안에 터커 젠슨이라고 입력했다. 제스는 아주 유능한 사이버 세계의 스토커였다. 그녀는 헤어진 전 남자친구 여러 명을 온라인 상에서 찾아냈다. … 나는 터커에 대해서 어떤 사실을 발견하게 될지 걱정되어 잠시 망설였다. 그러다가 그냥 두 눈을 딱 감고 엔터키를 쳤다. --- p.186 나는 가장 사랑하는 세 여자와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우리가 모두 자신이 갖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 때문에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원하고 있다니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남편을 되찾고 싶지만 아기는 사양이고, 대프니 언니는 아기를 원하지만 남편에게는 요즘 들어 관심이 없다. 모라 언니는 남편이 밖으로 나도는 것을 그만하기를 바라는 반면, 제스는 다른 사람의 남편이 조금 더 밖으로 나돌기를 바라고 있다. --- p.208 크리스토퍼 리브의 곁을 지닌 데이나 리브도 결혼할 때 전신마비가 될 남자와 결혼하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데이나는 많은 꿈을 버려야 했지만 기꺼이 그렇게 했다. 어떤 희생도 치를 수 있을 만큼 크리스토퍼가 소중했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앞으로 몇 년밖에 살 수 없다면, 내가 아기를 갖고 싶지 않았던 게 아니라 불임이었다면, 그런 처지인 나를 벤이 떠날 수 있었을까? 그런데 어떻게 아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나를 떠날 수 있었을까? 나는 그저 내 삶을 바꾸고 싶지 않았을 뿐. 그는 내 곁에서 나를 그저 사랑해 줄 순 없었던 걸까? 그게 그렇게 어려운 요구였을까? --- p.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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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자유, 사랑 어떤 것도 놓칠 수 없다면 맨해튼의 그녀를 만나보세요!
★ 변호사 출신 베스트셀러 작가 ‘에밀리 기핀’의 국내 첫 소개작 뉴욕 대형 로펌의 변호사에서 소설가로 돌연 변신, 단숨에 세 개의 작품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등극시키며 화제를 몰고 온 신예 작가 에밀리 기핀(Emily Giffin). 화려하고 독특한 이력만큼이나 참신한 매력을 자랑하는 그녀의 소설이 드디어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베이비 in 맨해튼>(원제: Baby Proof)은 뉴욕 유명 출판사의 편집자인 주인공이 출산에 대한 의견차로 남편 벤과 헤어진 후, 벤에 대한 그리움과 친구·가족들의 삶을 통해 자유와 사랑, 일과 결혼, 가족과 출산의 의미를 다시금 체득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작가 특유의 지적이면서도 위트 있는 심리묘사와 현실감 있는 에피소드, 그리고 개성 있는 등장인물들의 유머러스한 캐릭터가 젊은 여성 독자들에게 공감의 웃음과 따뜻한 위로를 선사한다. ★ 칙릿,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은 가라! 대도시, 커리어우먼, 일, 사랑, 패션, 쇼핑, 바, 레스토랑……. 20~30대 여성 독자를 염두에 둔 여느 소설이 그러하듯 <베이비 in 맨해튼>도 이런 흥미로운 소제들을 빼놓지 않는다. 뉴욕의 중심 맨해튼에서 살아가는 그녀들의 도회적인 감각과 세련미, 매력적인 라이프 스타일이 작품 곳곳에서 묻어난다. 그러나 이 소설을 가벼움과 화려함으로 대변되는, 일반적인 ‘칙릿’의 범주에 밀어 넣기엔 다소간의 아쉬움이 따른다. 작품은 주인공 클로디아와 그녀의 단짝친구 제스, 그리고 엄마와 두 언니들의 삶을 통해 이 시대 여성들의 고민과 아픔을 진실하게 담아낸다. 일하는 여성으로서 느끼는 출산과 육아에 대한 부담과 두려움, 불임의 아픔, 부부간 갈등, 모성신화, 새로운 가족형태 등을 소제로 다양한 여성군상이 우리 가족과 이웃의 모습처럼 자연스럽게 다뤄진다. 같은 여성이지만 성에 대한 전통적 관념을 따르느냐 거스르느냐에 따라, 사랑에 대한 입장에 따라, 각자가 처한 현실적 상황에 따라 때론 갈등하고 때론 화합하는 그녀들의 이야기가 칙릿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가볍게 뛰어넘어 작품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 ★ 절대공감, 큰 웃음 칙릿의 가벼움을 배제했다고 해서 이 소설을 무거운 작품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소재의 무게감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유머와 위트는 소설을 읽는 내내 독자의 배꼽을 쥐게 만든다. 완벽한 커리어우먼의 면면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벤에 대한 그리움을 못이겨 가슴 떨리는 사이버 스토킹을 감행하는 주인공 클로디아의 소심발랄함과, 이런 그녀에게 각자의 개성을 가득 담아 엉뚱한 조언을 해대는 주변 인물들의 유머러스한 캐릭터는 매번 큰 웃음을 터지게 한다. 작가의 뛰어난 심리묘사는 나와 클로디아를, 내 주변인들과 클로디아의 주변인물을 순식간에 매치시켜 빠져들게 만들고 이로 인한 절대공감의 웃음을 끝없이 끌어낸다. ★ 작품성과 흥행성, 감동과 재미 한마디로 <베이비 in 맨해튼>은, 흔히 말하는, 작품성과 흥행성, 감동과 재미를 두루 갖춘 소설이다. 무거운 철학적 사유는 없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고, 아픔과 감동이 있지만 재미와 웃음 또한 놓치지 않았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무엇보다도 다양한 여성의 삶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과 이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 작가의 지성과 글솜씨다. 억지스런 스토리와 허황된 유머가 아닌 가슴 깊은 공감에서 비롯된 감동과 재미가 있기에 작품은 전 세계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