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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Mars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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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린 선생님의 말이 이어졌다.
“교실에서는 래밍톤(호주의 스폰지 케이크의 일종 ― 옮긴이)을 요리해 먹을 수 없다. 교실에 있는 동안 학생을 숨막히게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책상을 훌쩍 뛰어넘거나 하는 일도 없어야겠지. 허락 없이 안경을 착용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캐비닛 속에 톱을 한 자루 준비해 두었다.〔……〕” --- pp.9~10 멀린 선생님은 휴지통 앞으로 가더니 들고 있던 교과서를 통째로 버렸다. 가만히 숨죽이고 있던 우리는 이윽고 환호성을 올렸다. “좋은 선생님이란 원래 자기가 직접 쓴 교재를 사용하는 법이지.” 선생님이 말했다.〔……〕 “이만하면 버릴 만한 건 다 처리한 것 같으니, 이제 공부를 시작해보자. 자, 안전벨트들 풀라고!” --- p.13 아이들이 마침내 자기 책상을 열어 봤을 때, 교실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책상 속은 물과 암석 그리고 물고기와 산호초들로 가득 차 있었다. 정말 신기하게도 물고기 한 마리가 레이첼 로제티 책상의 그림자가 진 곳으로 풀쩍 헤엄쳐 들어가더니 다음 순간 내 책상 속 맑은 물에서 헤엄쳐 나왔다. 꿈속에서나 벌어질 법한 일이 우리 눈앞에서 벌어졌던 것이다. --- p.34 오전 수업시간에는 운동장에 나가 개미를 한참 동안 쫓아다니면서 개미의 크기며 생김새, 이동 경로, 다른 개미에 대한 반응 양식 등 개미를 관찰한 내용을 전부 적어야 했다.〔……〕그전까지만 해도 나는 개미들이 서로 달라봐야 얼마나 다르겠나 싶었다. 그래봐야 한낱 개미들일 뿐인걸. 어떤 점에서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었다. 모두 자기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을 거란 얘기다. 먼 외계에 사는 사람들 눈에는 어쩜 우리도 개미 같아 보일지 모른다. --- pp.94~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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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올해의 어린이책Children's Book Award’수상 작가,
《할말이 많아요》와 그의 상징적인 투모로우 시리즈로 호주에서만 250만부 이상이 팔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존 마스든이 들려주는 마법 같은 학교 이야기!! 이제 막 5학년에 올라간 스코트와 친구들은 선생님에 대한 기대도 없고 똑같이 반복되는 생활이 따분하기만 할 뿐이다. 하지만 독특한 멀린 선생님을 만나게 되면서 아이들은 권위와 억압에 억눌리지 않는 학교생활의 참 재미를 느끼고, 그야말로 짧지만 환상적이며 모험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항상 생동적이고 신선한 이야기로 호주의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작가 중 한 명인 존 마스든이 또 한번 아이들의 가슴에 마법의 주문 같은 이야기를 선사한다. 지루한 학교 수업에 질리고 뭔가 새롭고 감동적인 학교를 기대한다면 존 마스든과 함께 《멀린 선생님의 환상 수업》속으로 들어가 보자! 지루한 교과서는 휴지통에 버리고, 교실에서 초콜릿 먹기가 의무 사항?? 5학년에 올라간 주인공 스코트네 반은 새로 부임해 온 멀린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아이들 눈에 멀린 선생님은 그동안 만나왔던 다른 선생님들과는 뭔가 많이 다르고 조금 특별한 것 같다. 학년 첫날 멀린 선생님은 처음 만난 아이들을 모두 속속들이 알고 있는 듯 각자의 책상에 한 눈에 책상 주인이 누구인지 알만큼 세세하게 설명을 쓴 쪽지를 붙여놓아 아이들을 놀라게 한다. 학급 규칙도 특이하다. 교실에서 케이크를 만들어 먹을 수 없고, 초콜릿 먹기는 권장 사항이며 의무 사항이다. 게다가 선생님이 농담을 하면 꼭 웃어주기, 잡생각 하기, 교실에서 학생을 숨 막히게 하지 말기,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고 시험보기 등이다. 숙제나 수업은 아이들이 그동안 받아왔던 것과는 다르다.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할 수 있으며 창조적이고, 잠재된 재능을 깨워주기에 충분한 것들이다. 어느 날 5학년 멀린 선생님의 반에서는 책상 속에 물고기가 가득한 바다가 펼쳐지기도 한다. 아이들은 점점 멀린 선생님의 환상적인 마술에 빠져들고, 그의 수업방식도 좋아하게 된다. 한 학기가 끝나고 방학을 맞은 아이들은 새 학기가 되자 지난 학기처럼 신나는 멀린 선생님의 수업을 기대하며 학교에 간다. 하지만 아이들의 기대와는 달리 멀린 선생님은 이미 학교에 있지 않았고 그 자리에는 냉정해 보이는 낯선 선생님이 서 있었다. 《멀린 선생님의 환상 수업》에서 멀린 선생님은 주입식 교육과 권위 의식으로 물든 차가운 교실 분위기에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수업 방식과 자유로운 정신으로 5학년 교실을 신나고 흥미로운 일들로 가득 채워 놓는다. 멀린 선생님이야말로 현대의 메마른 교육 현실에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인물로서 지금 우리가 처한 교육 현실을 되돌아보게 하며 또한 비뚤어진 교육으로 물든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이상향이기도 하다. 아이들 가슴에 사랑을 심어 주었던 《죽은 시인의 사회》 키팅 선생님을 멀린 선생님으로 다시 만난다. 명문 웰튼 고등학교에 이 학교 출신인 키팅이 교사로 부임한다. 그는 첫날부터 파격적인 수업으로 학생들에게 ‘오늘을 살라’고 역설하며 참다운 인생의 눈을 뜨게 한다. 자유로운 교실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은 서서히 짓눌렸던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고 공부가 아닌 꿈에 대한 희망도 갖게 된다. 하지만 권위 있는 학교에서 이러한 자유로움은 오히려 경박스러움일 뿐이고 학교 측은 키팅 선생님을 추방한다. 그가 추방당하게 되자 권위와 압박의 상징인 책상 위에 올라가 “캡틴 마이 캡틴”을 외치며 작별 인사를 대신하던 학생들의 모습이 긴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님이나 《멀린 선생님의 환상 수업》의 멀린 선생님 모두 경직되고 권위적이며 딱딱한 교실에서 탈피해 새롭고 보다 자유로운 참 교육을 실천하고자 했다. 꿈을 꾸고 낭만을 이야기하는 시인 같은 존재는 더 이상 살아가지 못하는 불모지 학교라는 공간에서 사랑을 꽃피우고 싶었던 키팅과 멀린은 진정으로 아름다운 인생의 시인이며 우리의 이상향이기도 하다. 두 작품은 어쩌면 당연한 교사의 모습이 점점 퇴색해가고 있는 현실 속에 사랑을 가르치고 꿈을 심어주는 진정한 교사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현 교육제도 안에서 병들어 가고 꿈을 잃어버린 아이들에게 진정한 교육과 선생님의 표본을 보여준다. 진정으로 오늘을 ‘살라’고 말하는 두 교사의 몸부림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왜일까?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멀린 선생님의 마법의 시간들 《멀린 선생님의 환상 수업》에는 초등학교 시절 그때의 아이들이 느끼는 감성과 다양한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주인공 스코트가 단짝 친구인 자니와 짓궂은 장난을 치다가 어이없이 들통이 나고, 정학 당한 2학년 짜리 웨슬리를 위해 교장 선생님을 설득할 정도의 우정과 의리도 있다. 친구인 마이클네 농장에 가서 양치기나 사냥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가 하면 갑자기 쓰러진 할아버지를 통해 스코트가 느끼는 죽음에 대한 공포와 가족의 소중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멀린 선생님과 함께하는 수업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멀린 선생님은 지루한 교과서를 몽땅 휴지통에 버리고 아이들에게 생각만으로도 행복한 책상 속 바다를 상상하게 한다. 그리고 어느 날 그것 을 현실로 보여줌으로써 자신이 꿈꾸는 것이 언젠가는 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눈앞에 펼쳐 보인다. 멀린 선생님은 독특한 수업 방식을 통해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배우고 모두가 말하는 것만이 진실이 아니라는 걸 일깨워주고, 다른 방향에서 각자가 바라본 세상도 진실이라는 걸 가르쳐준다. 그러면서 아이들 각자에게 내재해 있는 가능성과 능력을 끄집어낸다. 아이들은 멀린 선생님과 함께한 마법 같은 시간 속에서 서로에 대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하고, 멀린 선생님의 진정한 가르침으로 영원히 잊지 못할 신나는 5학년을 보내게 된다. 마치 책 속의 멀린 선생님처럼 참 가르침을 하고 있는 존 마스든은 모든 학생들에게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지 않은 채 일관되고 메마른 교육을 하는 교사와 교육의 현실을 질타한다. 우리가 멀리서 바라보고 생김새가 모두 똑같다고 생각했던 개미조차도 그것을 가까이서 살펴보면 모두 다른 모습인 것처럼 사람들도 누구나 자기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다. 존 마스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하나의 지식과 방식으로 모두에게 같은 모습을 요구하는 요즘 학교의 작태에 일침을 놓는다. 그가 멀린 선생님을 통해 세상 모든 이들에게 외치고 있는 것은 각자의 개성을 인정하고 그 아이들을 바라보면 누구 하나 특별하지 않은 아이가 없다는 단순하고 당연한 진실일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