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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삶이란, 거기까지만 나아간다
2. 산책하기 좋은 그림 3. 갈 데까지 간 두 마법사 4. 어떤 수업 시간 5. 질서란 이런 것 6. 내 그림을 보면 모두 놀라 자빠질걸! 7. 베르트람 아저씨는 어디에? 8. 좀 색다른 짓 9. 해바라기 10. 확실한 불확실 11. 슬리퍼 12. 싹쓸이 인생 13. 오른쪽 촛불 꺼짐-파이크 씨 사망 14. 벌거벗은 남자 15. 뉘신지요? 16. 모르시는 말씀 17. 그래 봤자 그게 그거 18. 평생의 포도주 19. 아쉬울 것 없는 도시 20. 이상한 여행 21. 괴로움도 성격 22. 바다나 한번 보고 23. 다 손님들 덕분 24. 흑인 요리사 거기 있나요? 25. 나의 도둑들 26. 공작의 평화 27. 필름 끊긴 사내 28. 붉은 수염과 이스탄불 넥타이 29. 빌린 재산 나의 이야기 어느 짧은 글쟁이에게 바치는 추도사 몽상으로 보는 세상 쿠르트 쿠젠베르크 연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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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엄격한 출판인의 끝없이 황당한 상상력
『베르트람 아저씨는 어디에? (원제 : 마법사들의 반목Zwist unter Zauberern)』는 쿠르트 쿠젠베르크가 1940년부터 1983년 사이에 발표한 대표작들 중에서 29편을 엄선하여 모은 작품집이다. 이 책 속의 이야기들은 온통 비현실적인 환상과 난센스, 비유와 암시, 패러독스와 부조리로 가득 차 있어서 독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환상소설, 판타지, 우화소설., 그 어떤 장르로 이름 붙여도 적합하지 않다. 다만 소설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장르라고 한다면 그렇게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산책하기 좋은 그림」에서는 아이가 그림 속으로 사라지고, 「좀 색다른 짓」에서는 엄격하고 틀에 박힌 생활을 하던 가족이 집시가 되어 길을 떠난다. 「슬리퍼」에서는 전쟁중인 군인이 슬리퍼 두 짝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 「그래봤자 그게 그거」에서 주인공은 자기 의지와 달리 뜻밖의 곳에서 뜻밖의 상황을 계속해서 겪으면서도 "그래봤자 그게 그거"라고 말한다. 「해바라기」에서 이 세계의 크고 작은 현상들은 모두 요술처럼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듯 묘사되고 있고, 이런 테마는 「오른쪽 촛불 꺼짐-파이크 씨 사망」에서도 되풀이된다(백합꽃 문양이 새겨진 꽃병을 빙 돌릴 때마다 중국의 황하가 범람을 하는 식으로). 쿠젠베르크의 상상력은 끝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짓궂은', '터무니없는', '유쾌한', '기묘한', '기이한', '황당한', '이상한', '희한한', '몽상적인' 이런 형용사들만이 그의 작품 앞에 수식어로 붙을 수 있을 것이다. 황당한 거짓말을 늘어놓는 어린아이의 재잘거림 같고, 허풍 떠는 취객의 주절거림 같다. 어쨌거나 그의 황당하고 유쾌한 이야기들은 지루한 일상에 젖어있는 독자들의 머릿속을 온통 헤집어놓고 세상을 다르게 보이게 만들 것이다. 그의 이야기 속에는 무수한 수수께끼들로 가득 찬 것처럼 보여서, 독자들은 '이것이 무슨 의미일까?'하고 고민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쿠젠베르크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이 내 글에서 꼭 무슨 의미를 찾아내려고 한다는 게 난 참 재미있다. 왜 하필 내 글에서 그럴까? 정치가 무의미하게 이루어지거나 황당한 법규가 공포되는 것, 자신의 삶이 별반 의미 없는 것까지도 다 그런가보다 한다. 그런데 왜 내가 쓰는 이야기들은 유독 어떤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건가? 딱 잘라 말하자면, 내 단편들은 그런 건 단연 사절이며, 오히려 황당함을 지향한다. 황당함이야말로 사람들에게 치유와 구원의 작용을 한다고 나는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