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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미스터리
왜 여성들은 힐러리에게 흥분하는가?
미래인 2008.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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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편자 : 수잔 모리슨(Susan Morrison)
《뉴요커》에서 11년 동안 일한 베테랑 편집자. 《뉴욕옵서버》편집장을 비롯해 잡지《스파이》편집자, 《보그》특집기사 디렉터 등을 지냈다.
역자 : 유숙렬
서강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뉴욕 헌터컬리지 여성학 학부과정, 뉴욕시립대 대학원을 졸업했다(여성학 석사). 1991년 《문화일보》 창간과 함께 입사하여 2004년까지 생활부, 국제부, 문화부, 여성팀장, 생활부장을 거쳐 여성전문위원, 인터넷뉴스 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2003~2006년 방송위원을 역임했다.
1992년 페미니즘 연극 <자기만의 방> 대본을 집필했으며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번역출간했다.
페미니스트저널 《이프》창간부터 완간까지 편집위원을 지내며, 가부장제 사회를 향해 직격탄을 날리는 페미니스트 논객으로 이름을 떨쳤다. 《한국에 페미니스트는 있는가》 총론을 집필했으며, 시집 《외로워서》를 출간했다.
역자 : 이선미
경희대학교에서 영어학과 영문학을 전공했다. 현재 번역가들의 모임인 ‘바른번역’의 회원이자 번역가 커뮤니티인 ‘왓북’의 공동 운영자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교회는 다니지만 왜 사는지 모른다면》, 《선한 왕 바츨라프》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3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516g | 153*224*20mm
ISBN13
9788983944306

책 속으로


나는 1992년 클린턴의 첫 대통령 유세 때 쿠키 굽기에 관해 그녀가 했던 말이 마음에 들었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내 삶을 잘 이끌기 위해 최선을 다했어요. 집에서 쿠키나 굽고 차를 끓여낼 수도 있었지만, 전 제 직업에서 성공하기로 했죠.” …… 그녀의 말은 건방지고 오만하고 자극적이지만, 야망과 헌신이 담겨 있었다. 물론 그 말을 한 뒤 그녀는 사방에서 비난을 받았다. “쿠키 굽는 것이 뭐가 어떻다는 거지, 힐러리?” “당신은 너무 잘나서 쿠키는 구울 수 없나 보지?” 물론 그녀는 자신이 쿠키를 굽기에 너무 잘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수십만에 이르는 우리도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는 쿠키 굽기보다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다. 그건 여성이 직장을 그만두고 좋은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결정하기 전의 문제다.
---01 노란 바지 정장, p. 17

‘야망이 있다---ambitious)’는 단어가 여성에게 쓰이면 추하다는 뜻으로 통용되는 현실에서 우리는 결코 동등해질 수 없다. 대통령이 ‘국가의 아버지’인 동안에는 동등해지지 못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여기에는 모순이 있다. 여성성이 지도자의 자질로 인식되려면 지도자의 역할을 하는 여성이 눈에 띄게 많아지는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남성보다 훨씬 더 좁고 더 높은 기준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여성에게 적용된다면 그날은 결코 오지 않는다. ---03 힐러리 로튼, p. 34~35

남성들은 그녀를 성차별주의의 희생자로 본다. 여성에게는 이런 시각이 덜하다. 여성들은 그녀를 유명인으로, 특혜 받은 사람으로 본다. 여성들은 힐러리를 자신들 중 하나라고 보지 않는다. 어떻게 그녀가 그들 중 한 사람이 되겠는가? 그녀의 삶은 그 누구의 삶과도 닮지 않았다. 여자들이 그녀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든다. 그리고 여자들은 서로에게 무자비하다. 남자는 여자에게 속아 넘어가지만 여자끼리는 서로 속이 빤히 보인다고 생각한다. 그들도 자매애를 필요로 하지만 힐러리에게는 자매애를 느끼지 못한다. 정직하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녀는 특이하다. ---05 영악한 소녀들, 소외되는 소년들, p. 48

“우리는, 우리 모두는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을 탐험 중이며, 그 불확실성 속에서 창조를 시도합니다.” 힐러리가 1969년 졸업생 대표 연설에서 했던 말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더 가깝고 황홀하며 감동을 주는 삶의 모델을 찾는 중입니다.” 조 마치---*---≪작은 아씨들≫의 주인공)가 바로 그녀의 역할 모델이었다. 오프라의 웹사이트에서 클린턴은 이렇게 설명한다. “이 책은 여성이 가정을 돌보는 일에서부터 외부의 목표를 달성하는 일까지 매일 주어지는 요구를 어떻게 조화시킬지에 대한 최초의 문학적 탐구입니다.”
---12 힐러리의 책꽂이, p. 94

나는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녀를 대통령 후보자로 뽑지는 않을 것이다.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버락 오바마를 지지하지 않는 것처럼. 여성이 본질적으로 내가 중시하는 정치적 가치에 남성보다 더 일치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녀가 내 입장을 대략이나마 대표한다면 나는 여성이 미합중국의 대통령이 되는 것을 즐거워할 것이다. ---07 준비된 군주 정치, p. 167

남편이 불리한 존재라는 가설이 맞다고 했을 때, 미국의 여성 의원 비율이 17퍼센트인데, 그 가운데 미혼이거나 이혼녀거나 미망인이 그렇지 않은 경우의 두 배 이상이라는 사실이 전혀 놀랍지 않다. 같은 관점에서 국무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전직 국무장관 매들린 올브라이트, 그리고 전직 보건장관 도나 샬라라 등 남편이 없는---누군가의 표현에 따르면 남편에게서 자유로운) 여성이 정부의 고위직을 차지하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어쨌든 결혼 관계로 방해를 받지 않는다면 공직에 출마하고 승리하고 임명받아 일하는 게 더 쉬워진다.
---15 남편이라는 악조건, p. 119

사람들은 똑똑한 여성이 예쁜 여자인 척하거나 직업여성이 전업 주부인 척할 때 세련미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우리의 페미니즘은 아마도 이런 어려움에 처해 있다. 그 두 가지를 모두 이루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거짓으로 보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영리하고 결단력 있는 많은 여성에게 힐러리의 ‘사기’는 너무 짜증 나고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우리 자신이 그런 모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16 프리지데어 자매를 뽑자, p. 135

나는 여성들이 힐러리 클린턴을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 몇 년째 여론조사를 해왔는데, 그중 압도적으로 많은 의견은 머리와 가슴이 따로 논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적이고, 야망이 있고, 확고한 워킹맘인 힐러리를 좋아한다. 하지만 후원금을 내거나 그녀를 위한 티셔츠를 입고 싶어 하는 힐러리 숭배자는 만나본 적이 없다. ---23 머리와 가슴이 따로 노는 이유, p. 191

많은 여성들에게 힐러리 클린턴은 새로운 전문직의 길을 분명히 보여준 영웅이다. 그녀는 머리띠를 하고 기를 꺾을 만한 자신만의 입법 의제를 가지고 백악관에 들어간 최초의 대통령 배우자다. 이제 그녀는 처음으로 가슴골을 가진---*가슴골이 보이는 클리비지룩으로 인한 논란과 관련됨) 유력한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살아오는 동안 그녀는 자신의 공적 얼굴에 편안함을 느낀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녀는 여전히 여성 권력의 아이콘이라는 우리가 열망하고 필요로 하는 그런 존재가 되지 못했다. 우리는 그녀가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간 여성 권력이 어떤 것인지 말해주고 정의 내려주기를 바란다.
---27 클리비지게이트로 가는 길, p. 233

우리가 여성에게 강요하는 일차원적인 역할이 지금의 그녀를 있게 했다고 어떻게 상상하겠는가? 그녀는 다차원적이다. 더 큰 진실은, 만약 진정한 복잡성을 인정할 정도로 정직하다면 우리 역시 다차원적 인간이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단세포적이고 시대착오적인 밑그림에 순응해주기를 이제 그만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이 밑그림으로는 힐러리 클린턴을 이해할 수 없으며 그녀의 모든 것을 망라할 수 없다.

---30 젠더를 넘어서, p. 266~267

출판사 리뷰

열렬한 페미니스트인가? 페미니즘의 배신자인가?.
힐러리학 문헌은 정치적 이슈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 상원의원 득표, 퍼스트레이디로서 보여준 행적 등을 분석하는 내용으로 넘쳐난다. 이 책은 그런 특집 기사 같은 것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을 위해 쓴 것이 아니다. 여성들이 어떻게 힐러리를 바라보는지, 왜 그렇게 힐러리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는지, 힐러리에 대한 평가는 어떤 것이며, 그녀의 어떤 부분이 여성들을 자극하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알아보려고 한다. 힐러리에 관한 여러 굴절된 시각을 모아보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여는 글 중에서

힐러리의 공적인 활동부터 개인적인 취향과 스타일까지 다양하게 다루는 과정에서, 힐러리에게 사정없이 공격을 퍼붓는가 하면 노골적 지지 입장을 표명하기도 하고, 비판적 지지를 내비치기도 한다. 분석적으로 파고드는 글이 있는가 하면, 필자의 개인사와 연관시켜 쓴 글도 있고, 힐러리 전기 작가들의 심리를 파헤친 글, 힐러리의 고등학교 졸업 앨범을 인용한 글, 힐러리를 주제로 한 만화까지 다양한 형식과 내용을 만날 수 있다. 이 모든 이야기는 누구보다도 복잡하고 논쟁적인 인물 힐러리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 민주당 내에서 힐러리와 오바마 간에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는 한편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실현 가능한 이야기로 대두하고 있는 시점이다. 지금이야말로 뛰어난 여성 정치인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 특히 젠더와 관련된 평가들을 꼼꼼히 짚어볼 때다. 페미니스트 논객으로 유명한 유숙렬 씨는 ‘옮긴이의 말’에서 이 책이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주는 의미를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한국의 젊은 여성들에게도 힐러리의 행보는 더 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힐러리처럼 능력과 야망을 겸비한 여성이라면 힐러리의 경험과 힐러리와 관련된 사회적 담론을 통해, 뛰어난 여성들이 부딪치는 유리천장이 무엇인가를 똑똑히 볼 필요가 있다. 그림자 내조를 하는 전업주부 영부인 상에 젖어 있는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이 책이 새로운 영부인 상을 제시하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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