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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밤의 불청객
2. 루앙으로 가는 길 3. 수십만 마리의 정어리 4. 미스터 피치와 미스 새침 5. 위기의 엄마 6. 미스터 피치의 추억과 수면 항해 7. 새벽의 습격 8. 세 개의 기둥 섬 9. 바위 공으로 된 문들 10. 텅 빈 도시 11. 목을 베는 시계탑 12. 튜브 속 탈출 13. 하늘을 뒤덮은 괴풍선 14. 붉은남작의 섬 15. 꿈 풀이를 둘러싼 다툼과 꿈이 머무는 곳 16. 얼음의 도시 17. 친구들을 만나다 18. 위기에 처한 비앙키의 계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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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는 갖은 어려움을 헤치고 바다 속 도시 루앙에 돌아간다. 하지만 아빠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고 루앙의 잠꾸니들은 꿈꿈족의 드까오르 공작의 지배하에 놓여 있다. 8차원 공간을 통해 인간의 침실까지 뿌리가 뻗어 있는 잠꿈나무에 맺히는‘꿈방울’을 먹고 살던 잠꾸니들은 이젠 더 이상 인간의 꿈방울을 먹지 않는다. 드까오르 공작이 개발한 꿈통조림 지지원(zZ1)이 인간의 꿈방울보다 훨씬 뛰어나기 때문이다.
잠꾸니들은 겨우 하루치의 꿈통조림을 얻기 위해 드까오르 공작의 달콤꿈판매주식회사와 새로 지은 코코아빛 성으로 출퇴근하고 있다. 루미는 인간들이 커다란 연체 괴물로 변해 떠오른 이유는, 잠꾸니들이 잠꿈나무에 맺히는 인간의 꿈방울을 먹어 주지 않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잠꾸니들을 설득한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드까오르 공작의 인공꿈 zZ1에 길들여져 있다. 루미는 아빠와 열한 사제가 코코아빛 성에 잡혀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루미는 루앙의 마지막 기사 북친, 사립탐정조합의 비앙키와 함께 붉은남작의 성을 찾아가 드까오르 공작이 꾸미고 있는 음모를 밝혀내려 애쓴다. 셋은 붉은남작의 꿈에서 실마리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드까오르 공작의 진정한 음모를 알아내지 못한다. 루미와 북친, 비앙키는 루앙의 열두 사제를 구하고, 드까오르 공작의 음모를 알아내기 위해 코코아빛 성으로 잠입할 계획을 세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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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깊고 깊은 바다 속엔 인간 각자의 꿈 정보들로 이루어진 지적 생명체들이 살고 있었다!
그들의 운명은 사람들 각자의 꿈에 달려 있다! 제3회 <한국안데르센상> 수상 작가들이 호흡을 맞춘 장편 환상동화 아이들에겐 아주 재미있지만, 어른들에겐 재미로만 그치지 않는 이야기 동화에 등장하는 세 종족들은 인간의 이성과 잠재의식(또는 무의식), 그리고 둘 사이의 경계 지대인 표면의식을 상징한다. 책을 읽다 보면 이 이야기가 만만찮은 상징성을 띠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어린이들은 단순히 세 종족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일 뿐이라 느끼며 끝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조금 의식 있는 독자라면 이야기의 이면을 곧 발견할 수 있다. 조나단 스위프트의『걸리버 여행기』는 한낱 동화로만 끝나지 않았다. 인간을 심도 있게 풍자한 동화라는 것쯤은 익히 아는 사실이다.『잠꾸니 루미』또한 상징성이 농후한 동화이다. 작가는 미리 주제와 상징을 염두에 두고 이 이야기를 쓴 듯하다. 긴 글의 전체적인 구성과 결말, 은유와 상징성 등에 수학적인 계산과 엄밀한 잣대가 가해졌다. 이미 쓸 때부터 결말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큐빅을 맞추거나 바흐의 음악처럼 철저하게 계산된 음악을 듣는 듯하다. 조직적인 구성에 바탕을 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꿈꿈족은 인간 뇌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인간의 이성을 대변한다. 잠꿈족은 빙산의 하부인 아직 탐구되지 않은 무한한 잠재의식의 보고인 뇌의 깊은 무의식을 대변한다. 잠꼬대족은 그 중간을 의미한다. 잠꼬대는 사실 인간이 깊은 꿈에서 옅은 꿈으로 이동할 때, 또는 겉잠에서 깊은 잠으로 이동할 때 주로 많이 하기 때문이다. 잠꼬대족은 무의식에서 의식으로 떠오를 때 하는 하품 같은, 가벼운 종족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야기 속에서 세 종족들은 서로 소통하며 ‘누리’를 받치고 있는 세눈박이 괴물의 세 눈과 뇌를 드나들었다. 하지만 영겁의 세월이 흐르며 서로 소통이 단절되었다. 문제는 이때부터 발생한다. 꿈꿈족(꿈꾸니)이 잠꿈족(잠꾸니)을 침범하면서 바닷가에 ‘죽은 꿈들(잠꾸니들)’이 밀려온다. 그 결과 인간들 사이엔 빅뱅바이러스라는 전염병이 나돈다. 마침내 인간들은 큰검정물렁볼링공병에 걸려 커다란 연체 괴물로 변해 공중으로 떠오른다. 이는 이성이 반이성을 침해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이성과 과학, 논리와 합리주의적 세계, 곧 로고스적 세계가 디오니소스적인 세계에 제약을 가하는 인류 역사를 상징화한다. 또는 에토스가 파토스를 침범하는 사례라고도 할 수 있다. 프로이트나 칼 융을 떠올리게 할 때는 이 이야기가 한국적이기라기보다는 서구인의 취향에 더 맞는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작가는 국지적인 이야기보다는 보편적인 주제를 선택했다. 지명이나 인명을 살짝 바꾸면 어느 나라 작가가 쓴 것인지 도무지 짐작할 수 없을 정도다. 모노톤으로 그려진 그로테스크하고 강렬한 일러스트 또한 한국 작가가 그린 그림 같지 않고 이국적이다. 하지만 곳곳에 발견되는 상징성이나 복잡한 주제 의식 등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읽기 능력이 뛰어난 초등학생 3학년 이상이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딱히 어느 장르나 범주에 넣기가 어려운 이 이상한 장르의 환상 동화는 풍부한 이미지와 유머, 상징성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