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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1. 되살아난 과거 2. 다중인격 3. 사이비 교단 4. 검은 그림자 5. 지옥의 천사 6. 신의 계시 7. 나오미 8. 인간 더듬이 9. 얼굴과 거울 10. 여왕의 노예 11. 감전 12. 소용돌이 속으로 13. 욕정 14. 콘센트 15. 퇴행최면 16. 꿈 또는 현실 17. 새어 나오는 망상 18. 사냥꾼 19. 안테나, 안테나 20. 폭풍전야 21. 해답의 실마리 22. 낡은 집 23. 슬픈 섹스 24. 15년간의 망상 25. 탄생, 성장 그리고 죽음 26. 나를 부르는 소리 27. 죽은 자와 살아 있는 자 28. 구원 인터뷰 - 다구치 란디에게 묻는다 역자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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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사체험과 최면요법, 풍수와 영매, 변태성욕과 환상살인 등을 통해 현대 일본인의 복잡한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미스터리 심리소설!"
1차적 소통의 대상인 여동생의 존재를 찾기 위한 유이치로의 안테나는 심령술이나 퇴행최면, 또는 임사체험을 통해 접촉을 시도한다. 때로는 무속이나 풍수의 힘을 빌리기도 한다. 그러나 안개 속을 헤매고 출구를 찾지 못한다.
자기 자신과 소통하고자 하는 안테나는 '신체'이다. 신체는 이 작품에서 작가가 본질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소통의 수단으로서, 세계와 교감하는 일종의 송수신기이다. 따라서 자궁이라든가, 페니스 같은 생식기의 기능을 무시할 수 없다. 오히려 작가는 이것이 인간의 정신에 무엇보다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남녀간의 섹스나 사디즘·마조히즘 행위, 자위 등은 소통을 위한 구원 행위인 셈이다. 소통은 내면과의 만남을 가능케 하고 외부와의 접점을 원활하게 하는 원초적 커뮤니케이션이다. 그리고 그것은 자기 정체성의 확인 수단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자신의 유년 시절의 기억에 깊이 유폐되어 있던 동생의 실종, 그로 인한 가족과의 불화와 단절을 모티브로 하여 현대인의 소외의식을 효과적으로 그려낸 미스터리 심리소설이라 할 수 있다. 실종된 여동생 마리에는 이제 더 이상 그리움의 실체가 아닌 억압의 상징이 되어 주인공 유이치로의 내면을 짓누르고 가족 모두를 고통에 빠뜨리는 악몽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남동생 사이유를 여자아이로 기르는 어머니의 사악한 이기주의, 끝없는 몽정과 자위, 가학과 피학을 오가는 변태성욕의 밑바닥을 헤매지 않으면 안 되는 갈등의 근원, 그것은 바로 주인공 유이치로와 가족 모두를 단절시킨 악몽으로서의 마리에였다. 결국 유이치로는 몽환에 끌려 유년의 기억 속을 배회하다 악몽의 근원적 뿌리로 존재하는 마리에를 죽이는 환상살인을 경험함으로써 자신과 가족 모두를 구원하게 된다. 마지막 결말에 이르러 숨을 내뱉을 때까지 한 치의 긴장도 흐트러뜨릴 수 없도록 만드는 이 책의 흡인력은 다구치 란디의 차갑고도 간결한 문체, 극도의 사실적인 묘사가 가져오는 현실과 환상의 모호함, 신비로운 분위기에 있다. 독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시공간을 초월한 주인공들의 텔레파시에 교감하고 말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