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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판 서문
서장 : 1. 연구의 과제 / 2. 연구의 시각― ‘동화정책’ 개념의 재검토 / 3. 이 책의 내용― 구성과 방법 1장 대만, 1900년 전후― 중화제국으로부터의 이탈 : 1. 머리말 / 2. 천황제 국가의 ‘안’과 ‘밖’ / 3. 교육제도의 식민지주의 / 4. 유교, 교육칙어, 일본어 / 5. 맺음말 2장 조선, 1900~1910년대― 약육강식과 평등박애 : 1. 머리말 / 2. 통감정치기의 교육정책 / 3. 제1차 조선교육령의 구조 / 4. 항일 민족운동과 교육정책 / 5. 맺음말 3장 대만, 1910년대― 차별의 중층구조 : 1. 머리말 / 2. 대만교육령 제정과정 / 3. 대만판 교육칙어 발포 구상 / 4. 우펑 전설의 개편과정 / 5. 맺음말 4장 조선, 1920~1930년대― 다민족 국가체제 모색 : 1. 머리말 / 2. ‘문화정치’의 구조 / 3. 교육칙어 수정론의 행방 / 4. 조선의회 설치론의 차질 / 5. 대외팽창과 황민화 / 6. 맺음말 5장 만주국, 아시아주의의 가능성과 한계 : 1. 머리말/ 2. 왕도주의의 사정권/ 3. 왕도주의의 애로/ 4. 맺음말 6장 화베이 점령지, 일본어 공영권 구상의 붕괴과정 : 1. 머리말 / 2. 화베이 점령지의 문화공작 / 3. 일본어 보급정책을 둘러싼 제휴와 경합 / 4. 일본어=일본정신의 붕괴과정 / 5. 맺음말 종장 : 1. 요약과 전망 / 2. ‘전후’ 국민국가의 건립― 먹칠한 ‘제국’의 기억 ― 저자 후기 / 역자 후기 / 부록 : 주(註),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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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적 가치의식을 전제로 근대적 국민의식을 형성해갈 때 큰 역할을 한 것은 역시 서양 근대사상의 수용 그리고 이와 연결된 기독교의 수용이었다. 이것이 문명국의 지배하에서 근대화의 수용으로 이어진다면 저항의 논리는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그러나 난관을 극복하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또한 에커트가 지적하듯이 조선의 민족주의가 기본적으로 제국주의에 대한 반동이었고 식민지 지배로 인해 강화되기는 했지만 그것이 주체적 사상 활동을 통해 획득된 것이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와 관련해 안중근(安重根)의 사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양반 가문에 속했고 유교적 교양을 기반으로 기독교(가톨릭)를 수용했던 안중근의 사상은 유교 관습과 반제국주의를 중심으로 한 근대적 국민형성을 양립시키려 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사례이다. ---2장 4절‘항일 민족운동과 교육정책 p.154~155
다치바나는 천황이 민중의 뜻을 언제나 체현한다는 식의 자기투사적으로 천황제를 인식하면서도 ‘민족적 이기주의’ 문제를 별개의 차원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논의한 바와 같이 침략의 ‘노획물’을 나누어주는 존재라는 천황의 이미지가 민중에게 침투하고 나아가 천황제 이테돌로기가 약육강식의 원리로 ‘민족적’ 이익을 획득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작용했음을 생각할 때 다치바나의 논의도 객관적으로 보면 자기모순에 빠졌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5장 4절‘맺음말’p.361~3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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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대만, 1900년 전후: 중화제국으로부터의 이탈』 대만 영유에서 1910년 전후 시기에 식민지 지배 방식의 원형이 시행착오를 거쳐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를 논한다. 일제의 교육행정가인 모치지 로쿠사부로와 그의 정책 제언을 핵심적으로 다루고 있다. 제1장에서부터 이후의 제4장까지 각 식민지 교육정책을 다루는 과정에서 중요하게 언급되는 인물들은 모치지 로쿠사부로, 구마모토 시게키치 같은 교육행정가 및 이노우에 데쓰지로와 호즈미 야쓰카 같은 교육이론가들이다.
제2장『조선, 1900~1910년대: 약육강식과 평등박애』 ‘보호국’기부터 병합 초기까지의 기간 동안 대만에서 선행되었던 식민지 지배 방식이 조선에서 어떻게 변용되어 정착했는가를 살펴본다. 더불어 헌법과 교육칙어, 일본어가 삼위일체가 되어 국민국가의 통합을 이루었던 근대 일본에 비해, 식민지인 조선에서는 이 삼위일체 구조가 어떠한 방식으로 다르게 적용되었는지도 분석한다. 이 제2장과 이어지는 제3장에서는 식민지 이전 사회제도 및 항일운동이 일본제국의 이민족 지배 방식을 어떻게 규제했는가도 개괄적으로 논하고 있다. 제3장 『대만, 1910년대: 차별의 중층구조』 일찍이 1910년대부터 대만에서 교육제도 영역의 지배 방식이 수정되기 시작한 사실을 밝힌다. 이 시기 대만의 교육정책은 밖으로는 신해혁명, 안으로는 원주민 정복전쟁으로 총독지배가 동요하는 상황에서 전개되었다. 제2장과 제3장에서 가장 주요한 등장인물은 대만총독부의 핵심적 기술관료인 구마모토 시게키치로서, 현실주의자였던 그는 이 상황을 타개하고자 대만 향신층 일부의 요구를 받아들여 ‘협력체제’를 재구축하는 교육정책을 추진했다. 제4장 『조선, 1920~1930년대: 다민족국가체제 모색』 제1장에서 언급되었던 기술관료 모치지 로쿠사부로가 다시 등장한다. 모치지는 초기에는 공교육을 통한 이민족 지배를 추구했으나 3.1운동 이후 ‘교육’이 가진 제한된 틀을 인식하면서 그러한 범위에서 벗어난 논의를 펼친다. 3.1독립운동의 충격 이후 좀 더 근본적으로 통치 방식을 전환해 다민족국가에 어울리는 이념과 체제를 구축할 필요성이 일본제국 내부에서 제기되었다. 그러나 그런 시도는 결국 실현되지 못했고, 오히려 조선의 통치체제에 내재하는 여러 모순들이 이후 만주 점령지로 전가되는 과정을 다룬다. 제5장 『만주국: 아시아주의의 가능성과 한계』 이 장에서는 통합의 핵심적인 이념에 근본적 전환이 시도된 예로서 ‘왕도주의’라는 통치이념에 주목한다. ‘왕도’라는 아시아주의적 원리가 왜 만주에서 통치이념으로 부상했으며, 이데올로기로서 어떤 폭을 지니고 있었는가를, 만주국 건국과정에 관여한 이론가 다치바나 시라키의 중국인식과 관련하여 논한다. 또 왕도가 점차 황도라는 일본적 동일성의 원리에 떠밀려 축출되는 과정을 밝힌다. 제6장 『화베이 점령지: 일본어공영권 구상의 붕괴과정』 현지 군부나 흥아원, 문부성 등 여러 주체가 일본어 보급정책을 중심으로 어떤 의도하에 문화 공작에 관여했는가를 ‘동아신질서’, ‘대동아공영권’ 구상과 관련하여 논한다. 일제의 일본어 보급정책은 식민지 통치와 연속선상에서 이루어졌으나, 현실적 조건에 부합하지 않자 비연속적 성격이 농후해졌고, 그것이 일본어 보급정책의 기반을 이루는 발상 자체에 대한 비판으로까지 이어졌음을 밝힌다. 여기서는 야마구치 기이치로 같은 일본어 교육의 대표적 실천가의 논의가 주요한 분석 대상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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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교육의 역사에서 드러난 일본제국의 자기 부정과 자기 모순
― 일본어판 출간 이후 지난 10년 동안 국내 역사학자들의 논문에서 빈번하게 인용되어온 연구서 이 책은 식민지제국 일본이 1895년부터 1945년까지 이민족을 지배하는 과정에서 내셔널리즘의 자기 부정과 자기 모순을 분석하고 있다. 1996년에 일본에서 간행된 이 책은 현재 일본 역사학계에서 주목받는 소장학자인 저자 고마고메 다케시가 자신의 박사학위논문을 전면적으로 재수정한 것으로, 좁게는 식민지 교육사 연구이자, 넓게는 식민지 지배에 관한 정치사 연구의 계보에 속한다. 더 넓게 잡으면 근대 시기의 대만사, 조선사, 중국사 등 지역 연구와 서로 얽혀 있다. 실증적 분석과 이론적 개념 구성을 겸비하고 있는 이 책의 주된 분석 대상은 식민지 교육을 둘러싸고 일본제국과 식민지 통치기구가 벌인 정책 담론이다. 저자는 단순하게 교육 관련 담론을 평면적으로 나열,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러한 담론의 정치적 사회적 배경과 함의에 대해 기존에 암묵적으로 재생산되어온 식민지 관련 개념과 지배적 이미지를 집요하게 비판한다. 더 나아가 식민지제국 일본의 문화통합에 관해 새로운 개념틀을 구성한다. ‘언어 내셔널리즘과 혈족 내셔널리즘’, ‘내지연장주의와 식민지주의’, ‘자유주의와 가타주의’, ‘문명으로서의 근대와 사상으로서의 근대’, ‘팽창의 역류와 방파제’ 등은 저자가 기존의 연구에서 얻은 통찰과 담론 분석을 결합해서 정교화시킨 개념들로서, 식민지 연구에 매우 중요한 이론적 안목을 제공할 것이다. 특히 ‘동화’ 개념과 관련된 비판과 재구성 작업은 이 책에서 제시하는 분석의 요체를 이루는 대목이다. 식민지 교육에 대해 단순히 평면적이고 상투적으로 비판하는 데 그쳤던 기존의 연구 관행을 일거에 극복하고, 식민지제국 일본을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지적 작업의 경지로 끌어올린 연구서라고 할 수 있다. 교육이라는 거울에 비춘 일본 내셔널리즘의 모순에 대한 반성적 성찰 이 책은 이제까지 좀처럼 드러나지 못했던 식민지 교육이라는 영역에서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그것은 이 책이 논리 전개과정에서 일관하고 있는 ‘관계사’적 안목이다. 이때의 관계사란 단순히 조선과 대만, 만주, 중국에서의 식민정책 간의 관계사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저자는 통합과 배제 간의 관계, 제국과 식민지 간의 관계, 지배하는 자와 지배당하는 자 간의 관계, 주체적 근대와 이식된 근대 간의 관계와 같은 동아시아의 근대사에 작용한 대립적 요소들 간의 충돌과 모순, 타협과 접합 등 관계의 ‘복잡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근대 식민지 교육, 혹은 더 나아가 일본의 근대 교육이라는 거울에 비춘 동아시아 근대 사회와 인간상을 조선의 경우와 비교할 때 ‘우리’ 자신에 관한 반성적 성찰의 계기 또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