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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로마의 일곱 언덕
공화정 창건 ∥ 갈등: 귀족과 평민 ∥ 이탈리아를 얻다 1장 혁명: 잠자는 군중을 깨우다 지중해의 패권을 장악하다 ∥ 숙적 카르타고를 꺾다 ∥ 로마에서 벌어지는 위기 ∥ 불명예: 만키누스의 원정 ∥ 로마에서의 살인 ∥ 잠자는 군중을 깨우다 2장 카이사르: 공화국의 몰락 공화국의 분열: 원로원과 포퓰리스트 ∥ 폼페이우스, 카이사르, 카토 ∥ 힘의 균형 ∥ 알레시아 공방전 ∥ 루비콘: “주사위는 던져졌다” ∥ 자유를 위한 싸움 ∥ 공화국의 몰락 2부 황제들의 시대 악티움해전의 영웅 ∥ 야망을 숨긴 옥타비아누스 ∥ 새로운 독재자의 출현 ∥ 군대 개혁: ‘팍스 로마나’의 발판 ∥ 평화의 숭배 ∥ 전통을 발명하다 3장 네로: 고귀한 혈통의 마지막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상속자, 아그리피나의 아들 ∥ 네로의 새 친구들 ∥ 대화재: 위대한 로마를 재건하라 ∥ 음모 그리고 숙청 ∥ 연극배우가 된 황제 ∥ 네로의 마지막 계승자 4장 반란: 속주를 장악하고 황제가 되다 문제의 속주 ∥ 예루살렘이 무장했다 ∥ 갈릴리 지휘관 요세푸스 ∥ 반전 ∥ 최후의 결전 ∥ 이교도의 신전을 털어 콜로세움을 세우다 3부 마지막 정복자 다키아 원정 그리고 동쪽으로 ∥ 턱수염을 기른 황제, 하드리아누스 ∥ 변경: 로마인과 야만인 ∥ 제국의 역학 ∥ 황금시대가 지다 5장 콘스탄티누스: 기독교 제국의 탄생 네 명의 황제 ∥ 기독교 신에게 승리를 빚지다 ∥ 리키니우스, 동쪽을 장악하다 ∥ 종교 전쟁 ∥ 기독교 제국의 탄생 6장 멸망: 야만족의 힘에 굴복하다 야만족이 국경을 넘다 ∥ 적들의 동맹: 알라리크의 등장 ∥ 로마를 포위하다 ∥ 영원한 도시의 몰락 ∥ 서로마 제국의 멸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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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가 보기에 이 책이 전하려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그라쿠스 형제의 정치 개혁을 다룬 장에 담겨 있다. 그것은 로마가 이룬 번영이 진실로 누구를 위한 번영인가? 그 번영의 열매를 따먹는 사람이 누구인가? 그 열매가 진실로 로마 시민들에게 나누어졌는가? 하는 물음이다.
이 책은 로마가 패권을 유지하려던 과정에서 겪었던 온갖 갈등을 소개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귀족과 평민, 다음에는 황제와 귀족과 평민의 갈등, 다음에는 제국 변방과의 갈등, 또 그 다음에는 이교와 기독교의 갈등, 마지막으로는 게르만족과의 갈등을 순차적으로 겪으면서, 각각의 갈등 처리 결과에 따라 로마의 성격과 운명은 크게 동요한다. 마지막으로는 더 이상 갈등의 한 축이 될 힘도 없어진 허수아비 황제는 소리 소문 없이 퇴위되고, 로마 제국도 사라진다. ---역자의 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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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로는 로마에서 50킬로미터 떨어진 안티움에 있었는데, 불길이 워낙 거세게 타올랐으므로 그곳에서도 화재가 보였다. 실제로 도시가 타오르는 동안 그가 리라를 연주하기 위해 포즈를 취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효과적이고 긴급한 구원 조처도 취했다. 그는 불을 피해 달아나는 사람들을 위해 즉시 구조 물품을 제공하라고 명했다. 이재민들을 위해 캄푸스 마르티우스를 열어주었고, 아그리파의 공공건물뿐만 아니라 왕궁에 딸린 그의 개인 정원까지도 개방했다. 루푸스의 지휘 아래 근위대는 화재로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한 임시 주거를 지으라는 지시를 받았다. 도시 소방대장을 지냈던 티겔리누스 역시 네로의 명령에 따라 행동에 뛰어들어, 효과적으로 위기에 대처했다. 그러나 네로가 가진 최고의 지도력이 입증된 것은 원로원이 로마가 입은 피해의 규모를 평가할 기회를 가진 다음의 일이었다.
---ㅔ.2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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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과 ‘악당’의 이분법에서 벗어나 로마의 진실을 본다
- 몽테스키외부터 미국의 건설자들까지, 로마를 벤치마킹했던 그들이 찾았던 것은? 로마는 지난 몇천 년 동안 서구 지식인들에게 사상적인 영감을 제공하는 원천이었다. 몽테스키외는 로마의 역사를 통해 《법의 정신》의 기초를 닦았고, 마키아벨리는 권력의 냉혹한 속성을 읽어냈다. 볼테르는 독재와 정치적 자유의 관계를 살폈으며, 미국의 건설자들은 로마공화정에서 새로운 국가의 모델을 찾았다. 그런 까닭에 로마의 역사는 연극, 예술 작품, 영화로 모습을 바꿔가며 지난 2000년 동안 끊임없이 다시 씌어져왔다. 그 속에는 세계를 지배한 영웅들의 나라, 혹은 사치와 향락에 빠져 몰락한 제국이라는 극과 극의 평가가 깔려 있다. 최근까지도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 등 신격화된 영웅들이 만든 위대한 제국이라는 관점으로 씌어진 로마인 이야기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BBC 걸작 다큐멘터리 <고대 로마>와 함께 출간된 이 책은 흑백논리의 이분법적인 역사관에서 벗어나 비판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로마의 역사를 그려낸다. 등장하는 인물들을 영웅 혹은 악당으로 만드는 대신 위대한 장점들에 모순처럼 섞여 있는 약점들을 골고루 보여준다. 그래서 인간의 위대함과 나약함, 잔인함과 천재성이라는 함께할 수 없는 본능들이 소용돌이치고, 무자비한 권력 투쟁과 인간의 오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이 놀라운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재현할 수 있었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고대사와 역사 서술을 연구한 저자 사이먼 베이커는 타키투스, 에우세비우스, 세네카와 카이사르 등 당대의 인물들이 남긴 고전 자료를 토대로 2000년 전 로마의 모습을 우리 눈앞에 완벽하게 펼쳐보인다. 낯설고 어려운 황제들의 이름을 나열하는 대신, 결정적 장면에 초점을 맞춰 로마의 운명이 갈리는 순간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로마인, 그들은 역사상 전무후무한 ‘정치기계’들이었다! - ‘팍스 로마나’의 실체를 벗기다! 로마의 권력자들에게 외국 도시를 약탈하는 것은 곧 성공이자 승리였다. 그 부를 로마 시민에게 쏟아 부음으로써 그들은 황제라는 권력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로마인을 잔혹함과 천재성이라는 면에서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정치기계’라고 말한다. 그러한 자질이야말로 로마가 세계를 지배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는 것이다. 로마가 전쟁을 통해 실현한 ‘팍스 로마나’에는 언제나 명분이 있었다. 신들에 대한 존경심, 성실성, 명예,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의에 입각하여 처리된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면서도 비정함과 냉혹함이라는 또 다른 얼굴을 숨기지 않았다. 로마는 지중해의 패자로 등극하기 위해 카르타고를 철저히 짓밟았고, 동맹시의 반란은 본보기로 무자비하게 진압했다. 로마에 대해 최초로 저항했던 유대 속주는 가혹하게 진압되었지만, 복종하는 이들에게는 관용을 베풀고 심지어 로마 시민으로 받아들였다. 동시에 시민들은 제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권력을 한 사람에게 집중하고, 자신들의 정치적 자유를 포기할 줄도 알았다. 오늘날 서양 문화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기독교가 로마에 받아들여진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콘스탄티누스가 이방인의 종교인 기독교를 받아들인 이유는 하나뿐이었다. 기독교의 독점성, 즉 오직 하나의 신만 숭배되어야 한다는 점을 주목했기 때문이다. 수백 년 동안 박해를 유발해온 원인이던 그 한 가지 특징이 아이러니하게도 콘스탄티누스에게는 가장 쓸모 있고 귀중한 자질이 되었다. 로마 제국에 기독교 신앙을 입력하는 방법으로 콘스탄티누스는 제국에 마지막으로 한번 번영을 누릴 기회를 선사했고, 그의 체제는 로마 최후의 황금시대라 불리게 된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무너지지 않았다 - 스타카토처럼 찾아왔던 로마의 황혼 반도 끝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해 지중해를 제패한 로마가 사치와 향락에 빠져 몰락하게 된 과정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여겨졌다. 에드워드 기번은 기독교의 유입으로 강철 같은 결단력과 규율이 무너진 것을, 동시대의 몽테스키외는 영토 확대에 따른 부패를 몰락의 원인으로 봤다. 심지어 황제와 귀족들이 납 중독에 빠져 원활한 정무 수행을 할 수 없게 되어 몰락하게 되었다는 가설도 생겨났다. 그러나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말처럼, 하루아침에 무너진 것도 아니다. 멸망은 그렇게 극적이지도 않았고 최후의 100년 동안 스타카토 형식으로 찾아왔다. 천재적인 정치력과 잔인함 등으로 위기를 넘긴 이 ‘정치기계’들의 탁월함은 로마 최후의 100년 동안 빛을 잃었다. 탁월함에서 오는 자신감은 오만함으로 바뀌었고, 로마 초기의 개방적인 모습이 폐쇄성으로 이어지면서 로마는 장엄하고도 허무하게 몰락을 맞는다. 오히려 야만인이며 로마의 약탈자인 이민족의 지도자들은 로마인에 훨씬 더 가까운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로마군에서 훈련받고 전쟁에 참여했으며, 그 과정에서 전략적 사고력과 결단력 있고 치밀한 정신력을 보여주었다. 끊임없이 제국을 강타했던 이민족의 침입은 사실 하나의 신념에서 비롯되었다. 로마 제국은 그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엘도라도로 여겨졌다. 그들은 로마를 파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로마에 소속되기 위해서 왔다. 하지만 제국 내에 입장을 허락받고, 평화 협정을 얻어내고 그 번영의 한 조각을 얻는 과정에서 원치 않았던 일, 즉 로마의 몰락이라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고대 로마가 던지는 현재진행형의 물음들 - ‘팍스 로마나’는 강자의 논리였을까, 평화를 위한 최소조건이었을까? ‘노블리스 오블리주(고귀한 자들의 도덕적 의무)’. 로마 귀족들의 국가에 대한 헌신과 봉사를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로마의 고귀한 자들은 정말로 ‘국가를 위해’ 희생적으로 의무를 수행했을까? 만약 그렇다면, 그 국가에서 평민은 어떤 존재였을까? 그리고 그들이 만든 ‘팍스 로마나’는 강자의 논리였을까, 평화를 위한 최소조건이었을까? BBC 다큐멘터리로 재현한 2000여 년 전의 로마의 역사는 오늘날의 우리 사회에 현재 진행형의 물음을 끊임없이 제기한다.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만을 부각하는 기존의 로마 관련 작품들과 달리 철저하게 검증된 내용과, BBC 다큐멘터리 특유의 드라마틱한 구성이 돋보이는 이 책을 통해 세계제국의 화려함과 그 안에 감춰진 은밀한 역사를 한번에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긴박감 넘치면서도 풍부한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은 ‘교양의 원천’ 로마사를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