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어제 말하지 않은 게 있었어…… 자꾸 까먹는다니까…… 니스에서 있었던 일들이 문득문득 떠올라. 머리 속에 정리를 해야겠어."
"왜요?" "뭐랄까, 기억이 새록새록 새삼스러워져. 여행 동안엔 아무 일도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사소한 것들이 조금씩 떠올라. 집사람이 즐거워하던 모습, 대수롭지 않은 생각들, 교통편 걱정, 다른 일행과 눈이 마주친 일, 바다와 갈매기, 종려나무를 바라보던 일 등등. 검푸른 그림자들과 노란 햇살이 어른거리는 듯해. 아직도 눈에 얼룩처럼 남아 있어. 처음 봤을 땐 보이지 않던 것이 이제 보인다고 할까? 틀림없이 봤을 테지만 이제야 더 선명히 보이는 거야. 그리고 그때 내가 그것을 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현대미술관에서도 그랬어. 거기서 나한테 너저분하게 어질러진 것마냥 줄이 쳐진 그림들을 보여줬잖아. 그때 난 뭐 이런 장난을 다 쳤나 하고 생각했지. 하지만 그게 날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어. 이제 난 기관차들도 나름의 개성을 가진 그 자체로 보게 됐어. 더 이상 차량을 끄는 똑같은 엔진들이라고 보지 않게 되었단 말이지." "당신이 미술관을 별로 재미있어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아니야. 그건 내가 버섯 밭에 갈 때의 느낌이었어. 먹을 수 있는 것만 따고 나머지는 내버려두는 것처럼." ---pp. 127~128 |
|
"어제 말하지 않은 게 있었어…… 자꾸 까먹는다니까…… 니스에서 있었던 일들이 문득문득 떠올라. 머리 속에 정리를 해야겠어."
"왜요?" "뭐랄까, 기억이 새록새록 새삼스러워져. 여행 동안엔 아무 일도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사소한 것들이 조금씩 떠올라. 집사람이 즐거워하던 모습, 대수롭지 않은 생각들, 교통편 걱정, 다른 일행과 눈이 마주친 일, 바다와 갈매기, 종려나무를 바라보던 일 등등. 검푸른 그림자들과 노란 햇살이 어른거리는 듯해. 아직도 눈에 얼룩처럼 남아 있어. 처음 봤을 땐 보이지 않던 것이 이제 보인다고 할까? 틀림없이 봤을 테지만 이제야 더 선명히 보이는 거야. 그리고 그때 내가 그것을 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현대미술관에서도 그랬어. 거기서 나한테 너저분하게 어질러진 것마냥 줄이 쳐진 그림들을 보여줬잖아. 그때 난 뭐 이런 장난을 다 쳤나 하고 생각했지. 하지만 그게 날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어. 이제 난 기관차들도 나름의 개성을 가진 그 자체로 보게 됐어. 더 이상 차량을 끄는 똑같은 엔진들이라고 보지 않게 되었단 말이지." "당신이 미술관을 별로 재미있어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아니야. 그건 내가 버섯 밭에 갈 때의 느낌이었어. 먹을 수 있는 것만 따고 나머지는 내버려두는 것처럼." ---pp. 127~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