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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그릇 1
신한균
아우라(AURA) 2008.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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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말발굽 소리 | 가마로 찾아온 왜장 | 주문장 | 사금파리 | 미령이 | 의병 증표 | 일본행 | 가련이 | 사무라이 도공 | 왜국 생활 | 조선에서 온 사기장 | 칼의 문화 | 오奧고려인 | 불쟁이 | 시집가는 그릇 | 참을 인忍 | 고려촌 | 그녀의 유서 | 망향의 동산 | 황도 | 땅딸이 왜국 무사 | 다도 수업 | 권력자 호소까와 | 유곽의 여인 | 고려촌의 차선생

저자 소개 1

전통 조선사발의 선구자 고 신정희 옹의 장남으로 태어나 현제 양산 통도사 옆에서 신정희 요를 운영하며 사기장으로 살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맥이 끊어졌던 회령자기를 국내 최초로 재현하였다. 대한민국 미술대전(국전)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신정희 옹과 함께 출연한 MBC성공시대, KBS 한국의 미 그리고 일본의 NHK를 비롯한 여러 방송과 신문에 작품세계가 소개된 바 있다. 또 매년 신세계 미술관 등 국내외 유명 화랑에서 초대받아 작품전을 열고 있다. 저서 『우리 사발 이야기』(가야북스 2005)를 펴냈으며 이 책의 일본어판 『이도다완의 수수께끼』가 2008년 3월에 출간되었다.
전통 조선사발의 선구자 고 신정희 옹의 장남으로 태어나 현제 양산 통도사 옆에서 신정희 요를 운영하며 사기장으로 살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맥이 끊어졌던 회령자기를 국내 최초로 재현하였다. 대한민국 미술대전(국전)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신정희 옹과 함께 출연한 MBC성공시대, KBS 한국의 미 그리고 일본의 NHK를 비롯한 여러 방송과 신문에 작품세계가 소개된 바 있다. 또 매년 신세계 미술관 등 국내외 유명 화랑에서 초대받아 작품전을 열고 있다.

저서 『우리 사발 이야기』(가야북스 2005)를 펴냈으며 이 책의 일본어판 『이도다완의 수수께끼』가 2008년 3월에 출간되었다. 또 일본에 있는 국보급 조선사발을 한국인 입장에서 해설한 『고려다완』(타니 아키라, 노무라미술관 관장 공저)이 2008년 2월에 출간되었다. 2015년 일본 인문학술지 『기요(紀要)』에 ‘이도다완은 민가의 제기’라는 제목으로 게재되었다.

일본에 끌려간 조선 사기장 덕으로 일본은 유럽에 도자기를 수출하여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하지만 그분들은 현재 잊혀져 있다. 그들의 예술혼을 밝혀내기 위해 저자는 10년간의 집필 끝에 완성한 글이다. 이 소설은 2010년 『카미노 우쯔와』라는 제목으로 일본에서도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현재 NPO 법기도자 이사장을 맡아 대한민국 사적 100호인 경남 양산 법기리 요지의 부흥을 위해 노력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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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53쪽 | 404g | 153*216*20mm
ISBN13
9788996046318

책 속으로

불살이 바람개비 되어 춤춘다. 불살춤은 가마의 여신이 사기장에게 신내림을 하는 춤이다. 여신이 불살을 휘두르며 나비처럼 사뿐사뿐, 춤사위를 펼쳐 보인다. 나는 장작으로 장단을 맞춘다. 불살은 강한 회오리가 되어 가마칸을 휘감았다. 휘감은 불살이 크게 용솟음치고 춤사위는 점점 격렬해진다. 강한 바람이 불어왔다. 휘몰아치는 불살이 폭풍이 되어 바깥으로 뛰쳐나왔다. 나를 삼킬 듯이 날름거린다. 몸이 움찔해졌다. 질세라 사정없이 장작을 불통으로 던졌다. 뻥! 불살이 굴뚝 위로 치솟아 불기둥이 되었다. 불기둥이 밤하늘로 솟구쳤다. 여의주를 입에 문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간다. 아버지의 말이 기억났다.

“용은 가마의 불때기를 보고 만들어낸 상상의 동물이다. 용이 물고 있는 여의주는 가마 속의 도자기를 가리킨단다.”

--- 1권, pp.146-147

이도다완 대부분은 임진왜란 전 영남지방 민가에서 제기로 쓰던 황도(黃陶)였다. 제상에 메(밥) 올리는 멧사발과 반찬 올리는 보시기였던 것이다. 이도다완에는 조선 사기장의 혼이 깃들어 있다. 그러나 ‘이도(井戶)’는 일본인의 성(姓)이다. 조선 사기장의 예술혼으로 빚은 그릇에 일본인의 성이 아닌 제 이름을 찾아주어야 하지 않을까.

이제 그릇쟁이로 돌아갈 것이다.

이 책을 아버님 영전에 바친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출판사 리뷰

10여년의 추적 및 조사, 2년간의 집필, 유명 도예가가 쓴 놀라운 이야기!

◇ 줄거리 ◇

이 소설은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사기장의 이야기다.

일본의 조선 침략으로 주인공 신석은 왜군의 감시를 받으며 왜장의 전속 도공으로서 왜장이 주문한 그릇들을 아버지와 함께 빚는다. 왜장이 요구하는 황도(이도다완)는 할아버지로부터 기술을 완전히 전수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신성한 제기여서 빚어 주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다가 주인공은 조선에서 철군하는 왜군에 의해 결국 일본으로 끌려간다.

일본에서 조선의 양반계급에 해당하는 사무라이 도공에 봉해지고 한 마을의 수장이 된 주인공은 노예시장에서 조선인 포로를 구해오고 마을 이름도 고려촌으로 바꾼다. 왜국에서 끌려온 조선 사기장 이삼평, 종전 등과 백자를 만들어내 일본의 부흥에 크게 기여한다. 마을도 부유해지고 지위도 높아졌으나 주인공은 죽기 전 황도를 꼭 빚고 싶어한다.

임진왜란 직전에 일본으로 건너온 황도는 다도(茶道)에서 아주 귀히 여기는 차사발이다. 주인공은 일본에 있는 이도다완(황도)을 어렵게 찾아간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본 결과 그것은 조선 흙으로만 가능함을 알고 주인공은 이도다완을 만들어줄 테니 조선에 가게 해달라고 한다. 그러나 주인공의 주군인 나베시마번의 다이묘는 귀국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동안 주인공은 끌려간 왜국에서 삶과 죽음을 오가는 암투, 일본 여인 마꼬와의 사랑, 또 떠돌이 무사 로닝들과의 싸움을 경험한다.

권력의 실세이자 차인(茶人)인 호소까와, 일본 최고의 차선생인 코보리 엔슈의 도움으로 부산 왜관요의 책임자가 되어 40년 만에 귀국한 주인공은 제기가 아닌 다도용 황도를 만들어주고 왜관을 벗어나려 하나 막부는 청자까지 요구한다. 눈속임 청자를 만들어준 뒤에야 해방된 주인공은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그릇을 빚던 양산 법기리에 가서 조상을 위한 황도를 빚는다. 그러던 중 왜관을 통해 일본에서 편지가 날아오고 사랑하는 여인 마꼬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황도를 가마칸에 넣고 불때기하던 중 주인공은 세상을 하직한다.

일본에서 사무라이 도공이 된 조선 사기장 중 고국으로 돌아온 사람은 없다. 고국으로 돌아올 수 없었던 선배 사기장의 꿈을 저자는 소설에서 주인공을 통해 실현한다. 또한 일본에 빼앗긴 첨단기술이자 다시 주목받는 문화콘텐츠인 도자기를 한국인이 제대로 평가하기를 소망하며 저자는 주인공의 귀환으로 그날이 올 것을 염원하고 있다.

일본은 왜 임진왜란을 ‘다완전쟁’이라 하는가?

◇ 임진왜란과 사발 ◇

일본은 무로마찌 시대(1336-1573) 이후 다도가 성행했다. 일본의 다도는 사발에 말차를 타서 마시는 행위를 규격화한 것. 일본의 무사들은 조선사발을 최고의 다완으로 인식하기 시작한다. 칼의 나라 일본에서는 다도가 하나의 완충지대였다. 적어도 차회를 할 때만은 무장 해제하고 편안하게 차를 즐겼던 것이다.

조선사발로 다도를 맛본 일본 무사들은 조선사발의 아름다움에 빠진다. 그중 황도는 일본 다도 미학을 완벽하게 구현해낸 최고의 다완이었다. 토요또미 히데요시에게 미움을 산 한 다이묘는 이도다완(황도)을 바치고 자신의 목숨과 성을 구하기도 했다. 일본을 통일한 히데요시와 그의 추종자들은 황도가 조선의 흔해빠진 밥사발로 알았고 그래서 그것을 대량으로 구하기 위해 조선을 침략한다. 조선에선 밥공기로 사용할 정도로 흔해빠진 줄 알았던 황도(이도다완)가 와보니 눈을 닦고 봐도 찾을 수가 없다. 백자 사발만 있었다. 그들이 바랐던 다완 찾기에 실패한 일본군은 조선 사기장들을 닥치는 대로 일본으로 끌고 가기에 이른다. 임진왜란 후 일본의 도자기 산업이 급격히 발달하고, 조선 사기장이 완성한 백자를 수출해 일본이 경제대국화로 나아간 이면에는 임진왜란 때 끌려간 조선 사기장이 있었다.

일본에서는 ‘국보’ 한국에서는 ‘막사발’로 불리는 그릇

◇ 이도다완(황도)의 비밀 ◇

할아버지는 주인공이 어렵사리 빚어낸 사발들을 모두 깨버리라 한다. 소설에서 도자기 전쟁을 일으킬 정도로 귀하게 여긴 이도다완(황도)의 정체는 임란 전 진주 지방에서 만든, 제사 때 밥 올리는 멧사발이었다.

황도가 제기임을 모르는 일본인들은 임진왜란을 일으킨 뒤 무덤을 파헤치고 심지어 왕릉까지 도굴하는 등 사발 찾기에 혈안이 된다. 그러나 그것을 무덤에서 찾지 못한다. 황도는 제기로서 용도가 다하면 깨어서 묻기 때문이다.

주인공 신석은 황도제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평생을 바치지만 한편으론 그것을 일본인에게 주지 않기 위해 평생 고민을 해야 했다. 그런 주인공에게 그의 주군은 이도다완을 꼭 재현하라 명령한다. 조상의 혼(魂)인 제기를 일본인들에게 바칠 수는 없고, 그것을 빚어야만 귀국길이 열리니 황도는 신석에게 양날의 칼이었다.



◇ 환상의 도자기, 황도 ◇

명품 이도다완을 갖는 것은 당시 일본의 쇼군이나 다이묘 등 실력자들의 소원이고 지금 또한 그러하다. 국보급 이도다완은 현재 100억엔, 한국돈 950억원을 호가한다. 현재 일본인들은 한국인들이 막사발이라 부르며 무시해버린 것을 자기들의 심미안으로 그 가치를 재발견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는 처음부터 특별하게 빚은 조선 도예가의 예술혼임을 구체적인 증거를 통해 밝힌다. 이 소설은 천하 사대 명품인 키자에몽이도, 카가이도, 호소까와이도와 깨진 쯔쯔이쯔쯔이도를 소개하고 쯔쯔이쯔쯔이도를 토요또미에게 바쳐 자신의 목숨과 성을 구한 다이묘에 얽힌 일화도 재미있게 들려준다.

도예가가 쓴 예술가 소설

◇ 사실적 묘사, 충실한 고증 ◇

“우리는 대를 이어 옥 같은 도자기를 남긴다. 도자기는 영원하지 않으냐. 그런 우리 삶이 누구보다도 값진 게야.”

“용은 가마의 불때기를 보고 만들어낸 상상의 동물이다. 용이 물고 있는 여의주는 가마 속의 도자기를 가리킨단다.”

이 소설의 백미로 도자기를 굽는 과정에 대한 사실적 묘사를 빼놓을 수 없다. 몸으로 체득한 사기장만이 할 수 있는 표현들이 적지 않다. 도자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이야기 속에 녹아 『신의 그릇』을 읽다보면 누구나 도예가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놀라운 것은 한명의 사기장이 썼다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방대한 자료 수집과 현장 조사이며 참고문헌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오랜 기간 취재해 2년 동안 이 이야기를 집필한 저자는 유명한 조선사발들이 어디서 구워졌는지를 정확히 밝혀내, 한일 미술사학계의 미스터리를 풀어내고 있다. 소설에서는 다도와 차에 대한 이야기가 밑그림으로 깔려 읽는 재미를 더한다.

◇ 용어문제 ◇

이도다완에는 조선 사기장의 혼이 깃들어 있다. 그러나 ‘이도(井戶)’라는 명칭은 일본인의 성(姓)을 따 붙인 것이다. 조선 사기장의 예술혼으로 만든 그릇에 일본인의 성이 아닌 제 이름을 찾아주기를 희망하며 저자는 이도다완을 ‘황도’라 부르고 있다.

추천평

17세기까지 백자를 만드는 기술은 요즘으로 치면 반도체 이상의 첨단기술이었다. 임진왜란을 통해 일본이 그 기술을 얻기 전까지 도자기를 희게 만드는 기술은 중국과 조선만 갖고 있었다. 그러나 백자를 만드는 하이테크 기술을 가진 조선은 백자의 진가를 인식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 기술을 활용하여 국부(國富)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반면에 일본은 조선으로부터 얻은 백자기술을 활용, 도자기 교역을 통해 부를 축적했고 명치유신을 성공시키는 원동력으로 삼았다. … 막사발은 일본에서 ‘이도다완(井戶茶碗)’으로 불리며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비롯한 다이묘들이 다도(茶道)에서 애용했던 ‘환상의 도자기’였다. 막사발 아닌 이도다완은 현재 백수십 개밖에 남아 있지 않고 일본에서 국보로 대접받는다. 가격도 20억엔에서 1백억엔을 호가하여 도요토미 시대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천문학적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한국 내에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도자기 기술로 본 한,일 흥망사」)

도예가 신한균씨가 일을 냈다. 평소 역사지식과 입심이 대단해 그의 글을 눈여겨보긴 했으나 막상 이렇게 흥미진진한 역사소설을 쓰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이 이야기가 널리 읽혀 일본에 빼앗긴 우리 문화콘텐츠를 다시 찾아오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희망한다.- 김종선 (KBS 드라마 대조영 감독)

그릇 빚는 사기장이 소설을 썼다. 막대한 시간과 돈과 발품이 필요한 장편이고 역사물이다. 왜 사기장인 신한균은 소설을 썼을까. 『신의 그릇』은 조일전쟁 7년 동안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사기장의 파란만장한 삶과 그릇에 대한 열망을 꼼꼼하게 복원해낸다. 완벽한 단 하나의 그릇을 빚기 위한 사기장들의 분투와 절망, 또다른 도전은 이 소설을 단숨에 예술가 소설로 끌어올린다.

『신의 그릇』은 그릇을 단지 그릇으로만 보는 우리들의 편견을 깨우치기 위해, 동어반복을 깨고 나온 소설이다. 사기장 신한균이 소설을 쓴 까닭이 여기에 있다. 어떤 그릇은 그릇이 아니듯 어떤 소설은 소설에만 멈추지 않는다. 뛰고 부딪치고 넘어지고 일어서서 나아간다. 다시 그릇으로, 그릇을 만든 손으로, 그릇을 만든 사기장의 눈동자로 뛰어든다. 시공을 뛰어넘어 그릇 만든 이의 황홀경과 그릇 보는 이의 황홀경을 동시에 체험토록 만든다. 아, 아득하다!- 김탁환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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