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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는 구라마집의 한문 금강경 표기를 빌어각 파트part를 분分으로 나눈다.
앞글 제1분 법회가 열리다 제2분 진리를 청했음에 제3분 크나큰 길 제4분 집착하지 말라 제5분 똑똑히 보기 제6분 바른 믿음 제7분 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으니 제8분 우주의 비밀 제9분 그마저 지울 것 제10분 마음을 비우라 제11분 복을 짓고 복을 받으려면 제12분 길이란 무엇인가 제13분 제대로 받아 지니도록 제14분 극락의 현주소 제15분 인연을 따르는 공덕 제16분 타고난 죄업을 깨끗이 제17분 나는야 출가외인 제18분 한 몸이 되어 한가지로 봄 제19분 너와 나를 교화함 제20분 부처에겐 얼굴이 없다 제21분 깨달은 자는 묵묵부답 제22분 진리라니, 그 무슨 망발인가? 제23분 깨끗하면 더러워진다 제24분 복과 지혜를 비교치 말라 제25분 장님이 장님을 이끌손가 제26분 서른두 가지의 표정 제27분 돌고 돌아 원점 제28분 이상도 이하도 넘보지 말 것 제29분 움직이되 고요히 제30분 하나는 가장 많은 숫자 제31분 큰 지혜는 큰 거짓 제32분 생사의 전설 뒷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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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만다라』의 주인공 현몽 스님
네 번의 하산, 그리고… 금강경을 만나다! 새벽 1시 인사동, “바람의 말을 그린다”는 원고의 한 구절처럼 스님과 나는 바람을 물감 삼아 인사동 길 위에 인도 집시의 이름 모를 그림을 그리듯 걸었다. “스님, 장욱진 화가의 말처럼 완전한 고독 속에서는 외롭지 않습니까.” 잠시 말없이 걷던 스님께서 일갈하신다. “이놈아, 술 한잔 하자.” 인사동 한 귀퉁이 포장마차, 스님은 연거푸 술잔을 비워 두꺼비의 숨통을 트이게 한다. “스님, 정말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여야 하고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여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까.” “음.” “어제도 열 병 정도 술을 드셨다고 하셨는데, 왜 이리 술을 많이 드시는지요?” “술보다 못한 놈들이 술을 마시는 세상이야. 술이나 마셔라.” “왜 불교에서 가장 어렵다는 금강경을 내시는지요, 스님?” “세계 최고의 금강경, 최고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금강경을 쓰고 싶었어, 이게 바로 그 금강경이야.” ‘왠지, 원고 속에서 술을 진창 마시며 제자에게 일갈하시는 원효대사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건 왜일까?’ 그날, 이 쌀통보다 두 배는 더 세상의 공기를 들이쉰 스님은 그만큼 술을 더 드셨다. 금강경 한 칼 들고 세상으로 돌아오다 1970년대 소설 <만다라>의 주인공을 조롱하듯 몰아붙이던 땡초 스님이 돌아왔다. 그동안 부처에 속고 사랑에 속으며 살아온 세월, 더 이상 속을 게 바닥났다며 인도, 미국, 멕시코, 동남아시아, 특히 마약과 섹스가 판치는 처절한 삶의 현장으로 구도여행을 떠났던 스님. 한국에 돌아온 후 경상북도 한 산골에서 수년째 단 한 발짝도 벗어나지 않은 채 수행하던 스님이 삶의 현장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것도 불교 금강경을 한 칼처럼 휘두르며 말이다. 그렇다면 금강경은 무엇인가. 금강경은 600권에 달하는 <<대반야경> 중 577부에 들어있는 <능단금강경>이다. 이 금강경은 방대한 분량의 <<대반야경>> 중에서도 경의 중심이 되는 사상인 반야사상과 공사상의 핵심적 가르침을 촌철 살인적으로 담고 있기 때문에 <<반야경>>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널리 읽혀지는 경전이다. 하지만 금강경은 중생들의 삶에 대한 의문을 명쾌하게 뻥 뚫어 주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는 인류 역사상 최고의 경전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에서 너무 경외시 되어 왔다. 일반인뿐 아니라 수십 년씩 부처를 믿는 신자들조차 <금강경 해설서>를 보아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을 한 칼에 자르는 <한 나무 아래 사흘을 머물지 않는다>가 출간되었다(이가서 刊). 이 책은 “세계에서 최고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금강경을 쓰고 싶었어”라는 저자의 말처럼 누구나 불교 최고의 경전인 금강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또한 수십 년 동안 불교를 믿는 신자들조차 그냥 뜻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믿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 가슴 뻥 뚫리도록 일갈한다. 한국 불교에서는 마음 비우는 지름길로 참선을 적극 추천한다. “불교가 무엇입니까?” “삼베 서 근.” “달마가 서쪽에서 오신다는 뜻은?” “판때기 이빨의 털.” “부처의 정체는?” “마른 똥막대기.” 그러나 매사 이 지경으로 귀신 씻나락 까기 바쁘니 우매한 중생들에게 참선은 신선한 충격이 아니라 난해한 박사학위 논문으로 비친다. 어째서 부처가 마른 똥막대기인가? 오매불망 의심하여 이판사판 깜깜할 때 무엇인가 뻥 터진다는 것인데 보나마나 괴상망측한 초현상적인 어떤 반짝임일 것이다. 근래 한국 고승들이 쏟아낸 뽕짝들이 잘 대변해 준다. “불타는 재비 집에 사슴이 알을 품었구나.” “날라리 늴리리 갑을병정이로구나, 할!” (……) 그야말로 정신병동의 만담들이다. (……) 이 따위 유별난 행적을 이용해 얻어지는 초현상이 깨달음이라면 그딴 거야 마리화나 두어 개비만 진하게 말아 피워도 당장 경험할 수 있고 말고다. 위의 글처럼 저자는 작금의 한국 불교 상황을 신랄하게 꼬집을 뿐만 아니라 현재 세계를 3등분하고 있는 종교의 문제점을 함께 비판하고 있다. 즉 이 책은 불교 경전을 넘어선 올바른 믿음과 깨달음에 이를 수 있게 도와주는 종교 안내서라 할 수 있다. 또한 중국 및 우리나라 고승대덕의 일화와 게송,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경전, 철학자, 문학가의 글을 인용하여 좀 더 독자들의 금강경 이해를 돕고자 했다. 이 책에 게재된 32종의 그림은 저자가 수차례에 걸친 인도 여행 중에 직접 접한 인도 집시들의 그림이다. 인도 집시들은 대개 그림을 땅바닥이나 모래 위에 그리기 때문에 기록에 남아 있지 않아 저자가 집시들과 함께 여행하며 전수받은 그림을 이번 기회에 독자들에게 소개했다. 하물며 그림과 함께 게재된 글들은 저자가 각 분마다의 핵심 내용을 요약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여하튼 금강경은 인류 역사상 최고의 가르침을 담고 있는 경전 중에 하나이다. 한국 불교도는 물론 삶과 인생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사는 우리들에게 가슴이 뻥 뚫리게 해주고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구체인 해답을 제시해 줄 것이다. 또한 마지막으로 이 책은 현몽 스님의 일생의 깨달음과 마지막 화두가 담긴 책이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한 칼을 전한다. 첫째, 천상으로부터 오는 병(신들의 부단한 장난질이다). 둘째, 종교로부터 오는 종교병(맹신을 강요하는 협박이다). 셋째 철학으로부터 오는 철학병(약장수식의 감언이설이다). 사람이 환장하면 허깨비가 어른거리기 십상이다. 안 그래도 아상에 절어 갈팡질팡인 중생한테 상단의 세 가지를 보탠다면 결과는 불난 집에 부채질하듯 뻔하다. 인연은 자연법이다. 이런 확신 없이 말장난에 맞추어 참선하지 말라. 참선만을 만병통치약으로 칭송하다 보면 참선중독증에 걸려 치매환자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니 금강경 독자들은 늘 있음과 덧없음의 차이를 올곧게 새길지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