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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가을
불꽃 입양 나를 집으로 보내줘 나에게 자유를 달라 눙아, 파이팅! 누구나 다 아픈 거야 내 가슴에 핀 불꽃 눙이네 가족이 되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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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언니야말로 그 고양이를 보는 순간 너무나 신기했다고 한다. 이를테면 우선 온몸의 털에 참기름을 발라놓은 듯 윤기가 줄줄 흘렀다고 했다. 눈빛은 순하게 빛났고 발걸음은 품격 있고 우아했으며, 무엇보다도 사람들 앞에서 두리번거리지 않았고 눈치도 보지 않았으며 당당했다고 한다. …… 선글라스를 낀 아줌마가 테리우스를 대하는 것으로 보아 사람도 더러는 고양이를 낳는 모양이라고 생각을 했단다. 그러지 않고서야 사람이 동물한테 그렇게 자식처럼 다정할 수가 있느냐는 것이었다. --- pp.29-30
“어머, 고양이다. 너무 예쁘다.” 기가 막혔다. 가뜩이나 힘도 없는데다 하물며 식사를 하고 있는데 머리를 만지다니. 밥 먹을 때는 개도 건드리지 않는다고 했거늘. 나는 기분이 몹시 나빴으므로 생선을 먹다말고 실눈을 뜨고 소리 나는 쪽을 바라보았다. 이를테면 몹시 화가 났다는 표정을 지었던 것이다. “어머, 고양이가 나한테 윙크하는 거 같아. 넘 귀여워.” 화가 몹시 났다는 표정을 지었는데 윙크라니. 이번에는 반대로 눈을 크게 떴다. 무섭게 보여야 할 것 같았다. 그런데 그만 경악을 금치 못했다. 무섭게 보이려고 눈을 크게 뜨는 순간 여학생의 노랑머리가 눈에 확 들어왔던 것이다. --- pp.46-47 나와 눈이 마주치자 수컷 고영이는 은은하게 눈웃음을 지었다. 그 순간이었다. 수컷 고양이가 나를 보며 은은하게 웃는 순간, 얼어 있던 온몸이 한 순간에 풀리면서 가슴이 벌렁벌렁 뛰었다. …… 내 가슴에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나는 지게 다리 뒤로 얼른 돌아갔다. 그렇다고 내가 숨겨지는 게 아니었는데도 말이다. --- p-l.160 ― 눙아, 시험이라는 놈이 시베리아진드기보다 더 독한 놈이야? “그놈의 대학이 뭔지. 아! 대학은 꼭 가야만 하는 걸까? 눙이는 소리를 질러댔다. 나는 깜짝 놀랐다. 시험이라는 놈 위에 대학이라는 더 무서운 놈이 또 있다는 말이었다. 사람 사는 동네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웬 무서운 놈들이 그리도 많은지.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는 곶감을 추장 아저씨네 야채가게에서 본 적은 있어도 대학이라는 무서운 놈은 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 pp.207-208 ― 눙아, 나의 영원한 친구 눙아! 너와의 만남은 내 생애 최고의 행운이었단다. 너로 인해 많은 걸 배웠고, 알게 되었단다. 우리 고양이를 미워하는 사람들보다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을. 그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보잘것없던 내가 너 때문에 빛났고 너로 인해 나는 행복했단다. …… 너의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 영원토록 간직할게. 눙아, 정말 너무나 고마웠어. --- pp.221-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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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침데기 고양이 삐삐와
덜렁이지만 마음 착한 눙이의 좌충우돌 생활기. 이 책 《눙아, 나는 고양이야》는 새침데기 고양이 삐삐와 머리 염색, 입술 피어싱을 해 겉모습은 불량학생이지만 고양이를 무척 좋아하는, 마음 착한 눙이의 좌충우돌 생활기를 담았다. 자신이 원하지도 않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눙이네로 입양을 하게 된 주인공 고양이가 바라본 사람들의 세상을 그렸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고 아픈 엄마가 있는 동굴로 가고 싶은 마음에 괴로워하다가 눙이네 가족의 따뜻한 사랑을 받으면서 점차 눙이네의 막내로 자리 잡는 과정이 때론 유쾌하고, 때론 흐뭇하다. 눙아. 나의 영원한 친구 눙아! 너와의 만남은 내 생애 최고의 행운이었어. 대한아파트 상가 건물 뒤 담벼락 동굴에 고양이 가족들이 살고 있다. 가난하지만 온 식구가 함께 알콩달콩 즐겁게 살고 있는 행복한 가족이다. 그중 1남 3녀의 막내로 태어난 주인공, 고양이는 태어날 때부터 허약체질이었다. 게다가 제대로 배불리 먹지 못해 늘 비실비실 기운 없고 힘도 없어 멀리 나가지도 못하는 고양이의 가장 큰 기쁨은 모험심 강한 큰언니에게 바깥세상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어느 날 엄마의 주의에 아랑곳없이 거리를 배회하다 돌아온 언니는 ‘테리우스’라는 수컷 고양이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자동차에 치여 죽게 된다. 슬픔도 잠시, 엄마와 오빠가 하루 종일 거리를 헤매 구해오는 먹이로 근근이 연명하던 어느 날, 가건물을 지어 야채 장사를 하시는 아저씨가 고양이를 가게에 데려와 먹이를 주고 햇빛을 보게 해준다. 지나는 사람들이 고양이에게 관심을 보이는데, 유독 매일 찾아오는 친구가 있었느니 바로 눙이였다. 눙이는 고양이의 엄마가 늘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던, 불량학생의 전형적인 겉모습을 가진 중학생이었다. 머리는 노랗게 물들이고, 입술에는 피어싱을 한 고양이 눈에 정말 끔찍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 않은 그 눙이네로 갑자기 입양을 가게 된다. 예상치 못하게 엄마와 생이별을 하게 된 고양이는 눙이네 집에서 보내는 하루하루가 놀라움과 괴로움의 연속이다. 제발 눙이네 집에서 나갈 수만 있다면……. 하지만 눙이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명퇴를 당하고 일자리를 구하던 눙이 아빠가 취직을 하고, 시골에서 만난 ‘돌쇠’라는 수컷 고양이를 만나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눙이네가 임대 아파트에 당첨되어 이사를 하는 등 몇 개월의 시간 동안 크고 작은 일들을 겪으면서 고양이 삐삐는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눙이네 식구가 되어 가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