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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얼굴을 지닌 작은 나무 인형 히티는 미국 메인 주에서 1800년 대 초 어느 추운 겨울날에 만들어졌다. 한 행상 할아버지가 겨울을 나게 해 준 피비네 가족에게 감사의 선물로 인형을 만들어 선물한 것이다. 일곱 살짜리 소녀 피비의 극진한 사랑을 받으며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을 하던 히티는 어두운 교회 바닥에서 혼자 두려움에 떨며 며칠을 보내기도 하고, 높은 소나무 가지 위 까마귀 둥지에서 공포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이후 히티가 겪게 되는 일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피비 아빠의 고래잡이배에 불이 나는 바람에 불구덩이 속에 빠졌다 겨우 살아남지만, 바다에 빠져 표류하다 태평양의 한 무인도에서 온몸에 울긋불긋 칠을 한 채 원주민들의 우상으로 숭배를 받으며 원숭이들과 생활하기도 한다. 섬에서 겨우 탈출하지만 머나먼 인도 땅에서 인도 전역을 떠돌며 몇 년간 코브라와 함께 피리 공연을 다니는 등 히티의 모험은 끝이 없다. 하지만 히티는 죽을 뻔한 고비를 수없이 넘기면서도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자신은 재앙을 막아주고 행운을 가져다주는 마가목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결국 모든 게 잘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과연 마가목의 효험 탓인지, 아니면 히티의 밝고 긍정적인 성격 덕분인지 결국 히티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새 주인의 사랑을 받는 행복한 생활을 누리게 된다. 필라델피아에서는 화려한 공연장에서 사람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고, 뉴욕에서는 우아한 패션모델이 되어 우쭐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행복은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또다시 난관이 찾아온다. 험악한 남자 아이들 손에 들어가 막대기 끝에 매달려 다니기도 하고, 시골 농장 건초 더미 아래에 파묻혀 들쥐들과 함께 몇 년을 지내고, 사람들의 냉대를 받으며 두 다리가 꽁꽁 묶인 채 초라한 바늘방석 신세로 전락하기도 한다. 그러는 동안 어느새 백 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사랑스럽고 매력적이라 자부하던 얼굴은 색이 바라고 칠이 벗겨져 예전의 모습이 남아 있지 않다, 히티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골동품 취급을 받게 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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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베리 수상작 시리즈 출간에 앞서
뉴베리 상은 다양하고 아름다운 책을 만들어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한 영국의 출판업자 존 뉴베리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상이다. 1922년부터 시상되어 왔는데, 칼데콧 상과 더불어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아동 문학상이자 세계 최고의 아동 문학상으로 손꼽힌다. 뉴베리 상의 경쟁력은 까다로운 심사 기준에 있다. 덕분에 뉴베리 수상작들은 모두 주제 의식은 물론 뛰어난 문체와 문학성을 갖고 있어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여운을 준다. 주니어김영사의 뉴베리 수상작 시리즈는 192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 중에서 독특한 매력을 지닌 것들을 뽑아 구성했다. 흥미진진한 마법, 긴장감 넘치는 모험, 가슴 뭉클한 가족애 등 다양한 이야기들은 세계적인 아동 문학상의 명성에 걸맞게,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상상력의 풍성함을 선사해 줄 것이다.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작은 나무 인형의 메시지 1930년 뉴베리 수상작인《나무 인형 히티의 백 년 모험》은 인형이 관찰자의 시선으로 백 년간 자신이 겪은 세상 이야기를 인간에게 들려주는 독특한 모험담이다. 히티는 1800년 대 초 미국 메인 주에서, 피비라는 일곱 살짜리 여자 아이를 위해 만들어진 나무 인형이다. 히티는 피비와 행복하고 즐거운 시절을 보내지만 주인과 평생을 함께하기는 힘들었던 모양이다. 피비와 헤어진 이후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며 미국에서 태평양 바다를 거쳐, 인도로 그리고 다시 미국으로 여러 곳에서 다양한 모험을 한다. 불구덩이 속에 던져지고, 바닷물에 빠져 물고기 밥이 될 뻔하기도 하고, 코브라와 피리 공연을 하며 떠돌이 생활을 하지만 히티는 결코 용기를 잃지 않는다. 그러나 히티가 가장 힘들어한 때는 주인의 사랑을 받지 못할 때였다. “‘인도에서 외톨이가 되다니. 숲과 바다에서 헤어진 후에도 기적적으로 살아남았고, 섬 원주민한테서도 탈출했는데 이렇게 낯선 땅에서 썩어 없어져야 한단 말인가!’ 그때 목 주위에서 새로 산 내 산호 목걸이가 느껴졌다. 피비가 나를 위해 시장에서 고른 그 목걸이 색깔이 얼마나 고왔는지 새삼스레 떠올랐다. …… 나를 기분 좋게 어루만지던 피비의 손가락 감촉을 다시 느낄 수만 있다면 그까짓 목걸이는 얼마든지 버릴 수 있을 텐데!” 그리고 멋진 드레스를 자랑하며 박람회장 진열장 안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때도 가난하고 누추한 생활일지라도 차라리 소녀의 인형으로 살아가길 희망한다. 작가는 히티의 이야기를 통해, 인형은 주인에게 사랑받을 때 존재 가치가 있는 것이며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받을 때 행복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히티가 겪은 여러 가지 모험담을 마치 어린 소녀가 겪은 듯이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가면서, 1800년 이후 백 년간의 미국 사회 문화와 역사의 흐름을 이야기 속에 잘 담아내고 있다. 히티가 나이를 먹어 가는 만큼 사람들의 생활상과 교통수단, 가치관 등도 함께 변화한다. 증기기관차와 자동차가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이 무척이나 재미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생소한 은판 사진과 골동품 경매 과정도 흥미롭다. 히티는 백 년이라는 시간을 지내 오면서 극진한 대접을 받기도 하고 구식 인형이라며 냉대를 받기도 한다. 어찌 보면 파란만장한 한 인간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것 같다. 하지만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히티는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는다. 또한 현실에 안주하지도 않는다. 만들어진 지 백 년이 지나 귀한 골동품을 취급을 받으며 진열장에 앉아 있지만 히티는 또 다른 모험을 꿈꾼다. “나는 비행기가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며 경이로움과 기대감에 부풀었다. 어쩌면 나도 아까 그 꼬마가 말한 것처럼 비행기를 타게 될지 모른다. 안 될 게 뭐가 있는가. 세상엔 항상 우리를 위해 새로운 경험이 준비되어 있고, 나는 그 어느 때보다 더 기운차고 열정적인데 말이다. 잘 마른 마가목 인형에게 고작 백 년이 대수란 말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