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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리 가문
여섯 차례 노벨상을 수상한 명문가의 위대한 정신 양장
원제
The Curies
베스트
자연과학 top100 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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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감사의 글

1장 | 피에르 퀴리 1 8 5 9 - 1 8 9 4
2장 | 마리 살로메아 스클로도브스카 1 8 6 7 - 1 8 9 4
3장 | 피에르와 마리의 사랑 1 8 8 5 - 1 8 9 5
4장 | 상호 숭배 1 8 9 5 - 1 8 9 8
5장 | 헛간 실험실의 부부 과학자 1 8 9 9 - 1 9 0 4
6장 | 혼령 탐구자들 1 9 0 5 - 1 9 0 6
7장 | 피에르 퀴리의 마지막 날 1 9 0 6 - 1 9 0 7
8장 | 폴 랑주뱅을 그의 아내로부터 구출하다 1 9 0 6 - 1 9 1 1
9장 | 언론의 몰매를 맞다 1 9 1 1
10장 | 수술, 참정권 확대론 1 9 1 2 - 1 9 1 4
11장 | ‘리틀 퀴리’와 1차 세계대전 1 9 1 4 - 1 9 1 8
12장 | 미국에서 온 라듐 선물 1 9 1 9 - 1 9 2 3
13장 | 기적의 치료약인가, 치명적 독인가? 1 9 2 4 - 1 9 3 0
14장 | 마침내 이룬 위대한 발견 1 9 3 1 - 1 9 3 4
15장 | 마리 퀴리의 마지막 일 년 1 9 3 4
16장 | 노벨상, 스페인 내전, 핵분열 1 9 3 4 - 1 9 3 9
17장 | 프랑스의 패배 1 9 4 0
18장 | 게슈타포의 감시를 받다 1 9 4 1 - 1 9 4 2
19장 | 전사들 속으로의 여행 1 9 4 1 - 1 9 4 3
20장 | 파리 탈환 전투 1 9 4 4
21장 | 평화와 공산주의를 위한 투쟁 1 9 4 5 - 1 9 5 0
22장 | 한국전쟁에서 미국이 세균전을 벌였다는 의혹 1 9 5 0 - 1 9 5 8
23장 | 퀴리 가문의 유산 1 9 5 4 - 2 0 0 5

옮긴이의 말
후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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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

데니스 브라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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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is Brian

미국의 저명한 저널리스트. 『아인슈타인: 그의 삶』, 『퓰리처: 그의 삶』을 비롯하여 『진정한 천재: 친지들이 본 헤밍웨이』, 『천재들과의 대화: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들과 그 밖의 유명인사들과의 대화』 등 역사 인물들의 흥미진진한 평전을 저술하였다. “인물에 대한 세밀한 연구와 묘사를 통해 이미지 뒤에 숨겨진 인간을 드러내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부인 마르틴과 함께 플로리다 주 웨스트 팜비치에 살고 있다.
역자 : 전대호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부터 5년간 독일학술교류처 장학생으로 쾰른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2004년 서울대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었다. 시집으로 『가끔 중세를 꿈꾼다』 『성찰』 등이, 옮긴 책으로 『초월적 관념론 체계』 『헤겔, 영원한 철학의 거장』 『생명이란 무엇인가·정신과 물질』 『푸앵카레의 추측』 『유클리드의 창』 『과학과 기술로 본 세계사 강의』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5월 1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752쪽 | 987g | 142*215*40mm
ISBN13
9788991762510

책 속으로

꿈꾸는 젊은 과학도의 기쁨
1890년대의 파리에서 남자가 친척이 아닌 여성이 혼자 사는 방을 방문한다는 것은 구설수에 오르기에 딱 좋은 행동이었다. 피에르와 마리가 관습을 경멸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관습을 무시했다. 이것은 두 사람의 많은 공통점 가운데 하나였다. 그리하여 피에르는 라틴 구역 푀양틴 가 11번지의 맨 위층으로 달려 올라갔다. 방세가 싸서 학생들이 선호하는 그 다락방에는 마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는 돈이 정말 궁했기 때문에 내 방은 작고 초라했다”고 마리는 훗날 회고했다. “그럼에도 나는 그 방 안에서 아주 행복했는데, 그것은 내가 과학 연구의 꿈을 오래전부터 간직해왔음을 처음으로 깨달아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3장)

100년 전 프랑스 과학계의 일면을 보다
마리가 수행한 강철의 자기적 성질에 관한 연구와 방사성에 관한 연구 모두에 깊은 인상을 받은 과학 아카데미는 그녀에게 제녜 상을 주기로 결정했지만, 치졸한 남성우월주의자였던 회원들은 마리에게 이를 통보하지 않았다. 대신에 피에르가 회원들의 부탁을 받아 마리에게 상과 상금 3,800프랑을 받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러는 동안에 마리는 화학물질을 가열하는 대신에 집에서 구스베리를 가열하여 구스베리잼 14병을 만들었고, 딸의 성장을 꼼꼼히 기록했다. (4장)

위대한 발견의 산실, 퀴리 부부의 헛간 실험실
그러나 퀴리 부부가 역청우라늄광 실험을 위한 장소를 요구하자, 가브리엘은 마지못해 거의 모욕에 가까운 제안을 내놓았다. 그는 퀴리 부부를 학교의 안뜰 건너에 있는, 한때 의학교가 시체를 보관하고 해부하는 장소로 사용했던 황폐한 헛간으로 안내했다. 시체에게도 부적합할 정도로 황폐한 곳이었다. 천장에 뚫린 창으로 비가 새어들었고, 더러운 바닥은 아스팔트 찌꺼기로 거의 완전히 덮여 있었다. 약간 기울어진 주방용 탁자 몇 개와 칠판, 그리고 녹슨 연통이 달린 주철(鑄鐵) 난로가 그곳의 비품 전부였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 헛간은 여름엔 용광로처럼 뜨겁고 겨울엔 냉동창고처럼 추웠다.
(……)방문객들은 연약해 보이는 젊은 여자가 제 키만큼 큰 쇠막대를 들고 커다란 솥에 담겨 끓는 용액을 몇 시간씩, 정제 과정에 사용되는 유독성 황화수소를 그대로 마시며 휘젓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 물론 몰랐지만, 퀴리 부부는 솥에서 증발하는 또 다른 유독성 기체도 마시고 있었다. 훗날 라돈(Radon)이라 명명된 그 기체는 퀴리 부부의 실험이 진행되고 있던 1899년에 뉴질랜드 물리학자 어니스트 러더퍼드에 의해 발견되었다.
(……)마리는 먼지가 덮이고 산에 오염된 작업복을 입고 연기와 유독성 기체 때문에 생긴 눈과 목의 통증을 무릅쓰고 계속 일했다. 그럼에도 그녀는 이렇게 썼다. “우리의 초라한 헛간 안에는 평화가 충만했다. 때로 우리는 장치들의 작동을 살펴보며 서성거리면서 현재와 미래의 작업에 관해 대화했다. 추울 때는 난로 곁에서 마시는 한 잔의 차가 우리를 위로했다. 우리는 마치 꿈속인 듯, 우리의 유일한 일에 몰두했다. 물리학자와 화학자들 몇 명이 가끔 우리를 방문했다. 우리의 실험을 구경하려는 사람이거나 물리학의 여러 분야에서 유명해진 피에르 퀴리에게서 조언을 들으러 온 사람들이었다.”

퀴리 부부가 막대한 부를 안겨줄 특허의 출원을 거부한 까닭은?
퀴리 부부도 부유해질 수 있었다. 만약 마리가 라듐 생산 공정으로 특허를 받았다면, 그녀 역시 온몸을 보석으로 휘감을 수 있었을 것이다. 공장들은 이미 그 공정을 이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퀴리 부부는 자신들의 발견을 세상에 기부하기로 합의했다. 그들은 특허를 낼 경우 예상되는 수입이 이렌의 미래에 도움을 주고, 자신들의 삶을 편하게 하고, 피에르가 꿈꾸는 실험실을 지을 수 있게 해주리라는 것에 대해 얘기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발견으로부터 금전적 이익을 취하는 것은 과학의 정신에 반하는 일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라듐이 병의 치료에 쓰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더더욱 그렇다고 판단했다. 그리하여 어느 일요일에 피에르는 라듐 생산에 관한 세부적인 문의를 해온 미국인 기술자들에게 편지를 써서 모든 것을 알려주었다. 마리는 20년 후에 이렇게 회고했다. “그것은 라듐 산업을 위한 위대한 기부였다. 라듐 산업은 처음엔 프랑스에서 그리고 나중엔 외국에서 특허권 사용료를 전혀 지불하지 않으면서 성장하여 과학자와 의사들에게 원하는 산물을 공급할 수 있었다.”(5장)

퀴리 가의 자녀교육 철학
성실한 교사 부부의 딸인 마리는 교육에 대해 확고한 입장이 있었다. 그녀는 프랑스의 학생들이 수업이 너무 많고 너무 오랫동안 환기 상태가 나쁜 교실에 지루하게 붙잡혀 있다고 믿었다. 마리는 딸들에게 그런 인내력 시험을 시키는 대신에, 아침에 한 시간 동안 할아버지와 여러 가정교사로부터 재미있게 학교공부를 배운 후에 하루 종일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마당에서 화초를 키우고 산책하고 철봉에서 운동을 하고 그네를 타고 고리 던지기 놀이를 하고 밧줄을 타게 했다. 그런 운동 기구들은 마리가 손수 마당에 설치했다. 이렌은 “어머니는 우리에게 운동할 기회를 최대한 많이 주려 했다. 우리는 수영을 했고, 노를 저었고, 스케이트를 탔다. 우리는 체조, 자전거 타기, 승마를 했다”고 회고했다. 주말에 마리는 자주 딸들과 함께 교외로 자전거 여행을 나갔다.
(……)“때때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느니 차라리 물에 빠뜨리는 게 낫다고 느껴.” 그녀는 소르본 대학의 교수 몇 명을 설득하여 독특한 실험을 감행함으로써 딸들의 교육 문제를 해결했다. 그 교수들은 자녀들을 활기 없고 가난한 공공학교에 보내는 대신에 각자의 집과 실험실에서 손수 가르치기로 합의했다. 이렌을 비롯한 열 명 정도의 소년 소녀들은 오늘은 이를테면 화학 실험실에서, 내일은 수학자의 연구실에서, 모레는 역사학자의 집에서 하루를 보내며 최고의 학자들로부터 해당 과목을 배웠다. 장 페랭이 화학을, 폴 랑주뱅이 수학을, 앙리에트 페랭이 프랑스 역사와 문학을, 알리스 샤반이 영어와 독일어와 지리학을, 앙리 무통이 자연과학을, 조각가인 마그루 씨가 스케치와 모형 제작을 가르쳤다. 어떤 수업장소는 아이들이 집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었다. 그렇지 않은 수업장소는 완행열차를 타고 갔다. 그렇게 정차역이 많은 완행열차를 타고 갈 때면, 이렌이 폴란드 소설 《쿠오바디스》를 즉석에서 프랑스어로 들려줘 아이들을 즐겁게 했다. 외할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재능이 있었던 것이다. 아이들은 때때로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갔다.
(……)전기 작가 지루에 따르면, 마리가 딸들에게 미친 영향은 어마어마했다. “그녀는 딸들을 강인하게 만들었고, 모든 분야의 지식을 가르쳤으며, 딸들의 개성에 거스르지 않게 개별적인 취향을 발전시켰다. 이렌은 사람을 만날 때 인사를 하는 것을 배우지 못한 반면에, 이브는 모든 사람의 호감을 받는 존재로 성장했다. 두 소녀는 외국어, 요리, 스키, 뜨개질, 승마, 피아노를 배웠다. 마리는 딸들을 억압하지 않으면서 보호했고, 질식시키지 않으면서 사랑했다. 그녀는 두 딸을 완전히 공평하게 대했다.”(8장)
“내가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연구란 무엇보다 먼저 놀이요 즐거움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머니가 가장 싫어하셨던 것은 할머니 마리 퀴리와 할아버지 피에르 퀴리에게 씌워진 과학순교자의 이미지였습니다. 나는 또 장애물은 힘으로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접근법을 시도하고 최대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우회하는 것이라는 교훈도 얻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문제를 가지고 ‘놀라’는 교훈이었죠.”(23장)

과학자는 전쟁 중에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그녀의 결단과 그녀가 마련한 20대의 응급차 덕분에 100만 명 이상의 부상병이 X선 진단을 받았고, 줄잡아도 수천 명이 목숨을 건졌다. 이렌도 놀라울 정도로 용감하고 진취적이었다. 엄마의 조력자로서, 그리고 나중엔 겨우 18세에 여러 군병원의 방사선실 단독 책임자로서 활약한 이렌은 용감했다.”
이렌은 파리로 돌아가 전쟁을 치르는 조국을 돕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다. 마리는 이렌에게 “오늘의 프랑스”를 위해 일할 수 없다면, “미래의 프랑스를 위해 일하라”고 조언하며 이렇게 덧붙였다. “전쟁 중에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쳐, 전쟁이 끝나면 그들을 대체할 인력이 필요해질 거야.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물리학과 수학에 매진하도록 해라.”(11장)

초인적인 과학자 마리 퀴리의 쓸쓸한 뒷모습
“난 살아오면서 너무 많은 고생을 해서 더 이상 남은 고생이 없어. 이젠 진짜 재난이나 닥쳐야 느낌이 올 거야. 나는 체념이 뭔지 알게 되었고, 일상의 회색 속에서 작은 기쁨 몇 개를 발견하려 노력해…… 언니도 집을 짓고, 나무를 심고, 꽃을 가꾸고, 꽃들이 크는 걸 볼 수 있다고 스스로 말해봐. 다른 생각은 하지 말아봐. 우리에겐 남은 인생이 많지 않잖아.[마리에게 남은 인생은 13년이었다.] 왜 우리 자신을 스스로 괴롭히겠어?”(12장)
어머니가 대중 앞에 나타났을 때의 모습을 이브가 어떻게 회상했는지 들어보면 왜 그녀가 엄마를 닮고 싶은 마음을 가지지 않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마리 퀴리가 인생의 황혼에 군중의 존경을 받고, 전 세계의 대통령과 대사와 왕들의 영접을 받는 것을 보았다. 그 행사와 행렬들에 대한 나의 기억은 거의 항상 한 장면에 압도된다. 그것은 핏기도 표정도 없이 거의 무관심한 엄마의 얼굴이다.”(12장)

무지에서 비롯된 비극: 라듐을 마시는 사람들
“그녀들은 빛을 내는 라듐 페인트가 위험하다는 경고를 전혀 받지 않았다. 어떤 여성들은 심지어 우울한 표정을 했다가 갑자기 빛나는 미소를 지어 남자친구를 놀라게 하려고 치아에 그 페인트를 바르기까지 했다. 미국인과 유럽인들은 일반적으로 라듐이 “자연적인” 원소이며 기적의 만병통치약이라고 생각했다. 라듐은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약국에서 발기불능부터 정신병까지 거의 모든 병에 대한 치료약으로 팔렸다. 의사와 환자 할 것 없이 누구나 방사성 음료를 강장제로 마셨다. 여자들은 라듐 화장품으로 젊음을 되찾으려 했고, 라듐 목욕을 즐겼다. 아이들은 라듐으로 치장한 사탕과 청량음료를 마셨다.“(13장)
사업가들은 그 요란하고 치명적인 거래를 멈추지 않았다. 특히 자칭 의사라고 하는 윌리엄 베일리는 라듐을 넣은 음료인 ‘라디토어’를 개발하고 특허를 받아 큰 부를 축적했다. 미국 아마추어 골프 챔피언이며 백만장자인 어븐 바이어스는 몇 년에 걸쳐 그 음료를 1,000병 이상 마셨고, 그것이 훌륭한 강장제이며 정신병을 포함해서 거의 모든 병을 고치는 약이라고 선전했다. 그는 1932년 3월 11일에 뉴욕 시의 닥터스 병원에서 51세로 사망했다. 한때 힘이 넘치는 스포츠맨이었던 그는 사망 당시 체중 42킬로그램의 몰골이었다. 그의 위턱과 아래턱, 그리고 두개골의 일부는 다른 뼈들이 부서지는 것을 막아보려는 의사들에 의해 제거된 상태였다. 부검 결과 라듐 중독이 사인으로 밝혀졌다.(14장)

퀴리 가에 편입된 ‘평범한’ 천재 사위의 상처
“어떤 이들은 졸리오가 이렌에게 청혼한 것을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로 보았다. 졸리오의 동료인 베르트랑 골트슈미트에 따르면, “졸리오는 평생 동안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 아주 이상한 일이었다. 어쩌면 그가 기존 질서에 속하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혹은 그가 대장의 딸과 결혼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또 다른 동료인 레프 코바르스키는 이렇게 말했다. “졸리오는 가문을 비롯한 여러 관계가 매우 복잡하게 얽힌 과학계에서 완전히 아웃사이더였다. 그는 이렌에 의해 남편으로.일종의 부마(駙馬)로. 선택되었다고 할 수 있다. 과학계는 그를 처음에 경멸했다. 그는 약간 거칠면서 잘생긴 얼굴이었고, 여름이면 브르타뉴에 둥지를 트는 독특한 집단 내에서 사실상 이렌의 기둥서방 정도로 인식되었다. 사람들은 그것이 졸리오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주변에서 비웃음을 보내는 모든 사람들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쓰라림을 느꼈다
(……)마리는 이렌이 연구소의 라듐을 상속받도록 정하는 혼전 합의서를 작성할 것을 주장했다. 졸리오의 장모인 마리는 귀빈들이 라듐연구소를 방문했을 때도 사위를 창피스럽게 만들었다. 그녀는 그를 무시하기도 했고, “이렌과 결혼한 젊은이”라 소개하기도 했다.(13장)
졸리오는 자신이 “퀴리 가문이 활동하는 자유주의적이고 폐쇄적인 대학 사회로 들어온 침입자”라고 느꼈고, 그 사회에서는 “고등사범학교 졸업장과 가문의 인맥이 최고의 신분증”이라 생각했다.(16장)

졸리오 퀴리, 퇴출 당하다 : 공산주의자는 썩 물렀거라
“그들은 내가 저지른 실수나 범죄는 무엇이라도 용서할 수 있었을 거야. 하지만 내가 공산주의자라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지. 난 중산층 가정 출신이고 좋은 교육을 받았지. 나는 성공한 사람이었고 부유했어. 그들이 보기에 내겐 변명의 여지가 없었지. 내가 추방된 이유는 오로지 공산주의자라는 것뿐이었네.”(21장)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과학계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가문의 빛과 그림자

분량이 방대한 만큼 이 책에서 읽어낼 만한 것은 대단히 많다. 〈파퓰러사이언스〉의 서평처럼 “각 페이지에서 더 많은 것을 찾아내고 싶어 책장을 넘기고 싶지 않을” 정도다. 지은이의 서술이 탁월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퀴리 가문이 그만큼 많은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있고, 많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퀴리 가문의 업적은 실로 과학과 역사의 진로를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이들의 과학적 발견은 이후 속속 이루어진 새로운 물리 · 화학적 발견의 토대가 되었으며, 이들의 발견으로 인해 “화학 원소의 절대적 불변성은 더 이상 타당하지 않게” 되었다. 그들의 빛나는 업적 외에도 그 이면의 인간관계와 생활상에 초점을 맞춘 이 책에서 다루어지는 이야기는 피에르와 마리의 출생과 성장, 이들의 만남과 열렬한 사랑, 과학적 성취에서부터 두 딸 이렌(어머니의 뒤를 이어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다)과 이브(네루, 간디를 비롯한 유명 인사를 인터뷰하며, 훗날 작가로 성공한다), 그리고 첫째 사위인 프레데릭 졸리오-퀴리의 삶과 업적에 이르기까지, 가문 전체에 걸쳐 있다.
이들의 삶은 부부가 환상의 팀을 이뤄 수행한 공동 연구와 기념비적 업적들만으로도 우리를 매료시킨다. 그러나 퀴리 가문은 온갖 논란과 드라마, 스캔들과 비극으로 얼룩져 있기도 하다. 피에르 퀴리는 불의의 마차 사고로 목숨을 잃었으며, 마리 퀴리는 남편의 후배인 동료 과학자와 염문설에 휘말려 언론의 몰매를 맞고, 이 때문에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음에도 수상식장에 참석하지 말아달라는 권고를 받기까지 한다. 졸리오-퀴리는 천재 과학자임이 분명했으나, “이렌에게 빌붙어서 성공하려 하는 기회주의자”는 오해에 시달렸으며, 한동안은 장모에게서조차 독립된 과학자로 인정받지 못한다. 누구보다 프랑스를 사랑한 애국자였고, 2차 대전 기간엔 레지스탕스로 활약하며 폭탄을 제조해 독일군과 싸우기도 하지만, 종전 뒤엔 자신이 만든 정부 기관에서 퇴출되기도 한다. 공산주의자인 그가 핵폭탄 제조와 관련한 기술과 정보를 소련에 넘기지 않을까 의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돈과 명예에 초연한 당당한 인생이란?

퀴리 가문 전체에 대한 최초의 전기인 이 책은 세계 최고의 과학자 가문의 공적인 생활과 사적인 삶 모두를 객관적이고 충실하게 그려내었다. 저자는 퀴리 가문을 둘러싼 전설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신문기사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지금껏 발표된 일이 없는 사적인 정보와 새로 발견된 편지와 일기를 파헤친다. 수년에 걸친 문헌 조사와 퀴리 가문과 관련 있는 친구, 가족, 친지들을 인터뷰하여 얻은 정보를 토대로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대단히 흥미롭고 감동적이다.
천재적이지만 야심이 없었던 피에르는 처음으로 중요한 과학적 성취에 도달하기 직전에 자신을 실패자로 여겼다. 그는 연구에만 뜻을 두었을 뿐, 명예를 얻는 것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고 대중의 인정을 경멸하기까지 했다. 러시아 지배하 폴란드의 애국심 강하고 열정적인 소녀 마리는 지적 능력이 탁월했음에도 고교 졸업 후 생계와 언니의 학업 지원을 위해 수년 동안 수모를 감내하며 가정교사 생활을 했다. 여성 최초의 노벨상 수상 또한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연구 업적은 탁월하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마리를 노벨상 수상자 후보에서 제외시키려는 음모는 위대한 발견으로 눈부시게 빛나던 당시 과학계의 어두운 이면을 보여준다. 훗날 마리는 프랑스의 속물적인 과학계에 맞선 투쟁을 벌이게 된다. 노벨상 수상은 마리와 피에르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이들의 사생활은 엄청난 침해를 받았다. 이들은 라듐의 발견과 관련하여 특허를 출원하지 않았는데, 이는 의료와 연구 목적으로 사용될 기술에 대해서 금전적 이익을 취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독자는 피에르의 제자와 마리 사이에 있었던 연애로 인해 불거져 마리를 거의 자살 기도로까지 몰아간 스캔들에 대해서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마리의 사위이며 평생 동안 평화주의자였던 졸리오-퀴리가 소련의 원자폭탄 제조를 도왔다는 사실도 알게 될 것이다. 마리의 막내딸인 이브가 가족 중에서 유일하게 과학자의 길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마리의 맏딸인 이렌이 엄마의 발자취를 따르면서도 늘 엄마의 그늘 속에 사는 것을 근심한 이유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독자는 무수한 타인들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싸웠으며 서로를 사랑한 만큼 각자의 일을 사랑했던 한 가문의 이야기, 그리고 이들이 살아낸 격동의 세월, 그 시대의 역사를 생생한 한 편의 드라마처럼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엄밀하면서도 재미있어야 하고, 객관적이면서도 감동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평전에 요구되는 가치라면 《퀴리 가문》은 이러한 평전의 미덕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내에 퀴리 가문에 대해서는 최초로 본격 소개하는 이 책은, 퀴리 가 사람들의 업적과 흥미로운 생애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뿐더러, 꿈이며 열정이며 하는 것을 찾는 젊은이들에게 특히 의미 있는 독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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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이야기] 노벨상을 3번이나 수상한 엄마와 딸 ‘노벨상 가족’ – 퀴리 부인
    [오늘의 이야기] 노벨상을 3번이나 수상한 엄마와 딸 ‘노벨상 가족’ – 퀴리 부인
    2012.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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