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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거짓말 사전
때론 비굴하고 간혹 사악하며 대부분 순진하기 짝이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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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글쓴이의 말 | 내 거짓말은 모두 당신을 위해서란 말이야

오늘 밤 저녁 초대는 정말이지 가고 싶지 않군
이런, 결혼반지를 잃어버렸잖아!
아무도 함부로 할 수 없는 두려운 존재가 되고 싶다면
애인의 선물을 사다가 아내와 마주쳤을 때
친구의 운명을 바꾼 결정적 한마디
이봐, 자네만 유부남 클럽에서 쏙 빠지려고?
너무 예의 바르게 살 필요는 없다더니
확실하게 뱃살을 빼드립니다
여자의 위험한 함정에 빠졌을 때
앗, 아내가 너무 일찍 돌아왔다!
모든 것이 엉망진창인 어느 날, 조직 폭력배에게 납치되었다면
노벨상 수상자 로제 파야크가 누구지?
나는야 두 명의 아내를 가진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나이
내 인생 최고의 자랑거리가 한순간에 웃음거리가 되려는 찰나
자꾸만 그녀가 섹시해 보여요
오늘 밤은 그녀와 단둘이서 파티, 파티, 파티
음, 저 친구 이름이 뭐더라?
휴대폰 도둑과의 한판 대결
뒤탈 없이 바람피우기
아무리 초라하고 한심한 인생이어도 친구들에게 기죽고 싶지 않은 날이 있다
황당한 대답으로 곤란한 상황을 절묘하게 피해 가고 싶다면
마음에 드는 그녀를 만났을 때 1
마음에 드는 그녀를 만났을 때 2
마음에 드는 그녀를 만났을 때 3
여보, 나는 오직 당신뿐이야
왕따 당하는 내 아이를 위해서라면
‘이거 참 끝내주는데!’의 속뜻
억울하게 성희롱 사건에 휘말렸을 때
슈퍼마켓에서 만난 전처와 쿨하게 헤어지기
왜 하필 이럴 때 그녀가 내게로
백만장자가 되는 초특급 열차
‘진정한 남자’가 되는 길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저자 : 루이스 페르난두 베리시무 (Luis Fernando Verissimo)
날카로운 유머와 엉뚱한 위트를 구사하며 오늘날 가장 널리 알려진 브라질 작가로 추앙받는 루이스 페르난두 베리시무는 1936년 9월 26일 포르투알레그레에서 태어났다. 1943년부터 1945년까지, 그리고 1953년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1956년까지 가족과 함께 미국에서 살았다. 대학을 다니지는 않았으나, ‘에디토라 글로브’ 출판사의 미술부에서 일하면서 영어 번역을 하기도 했다. 한동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살다가 1966년 포르투알레그레로 돌아와 신문, 잡지와 광고 분야에서 일했다.
1973년에 첫 칼럼집 《대중》을 펴낸 이후, 《사생활의 코미디》, 《바헤의 분석가》, 《타우바테의 노인》과 같은 칼럼집을, 《악마의 정원》, 《보르헤스와 불멸의 오랑우탄》, 《비프스튜 자살클럽》 등의 소설을 펴냈다. 그의 작품은 독어, 스페인어, 영어 등으로 번역되어 세계 곳곳에 소개되고 있다. 특히 《보르헤스와 불멸의 오랑우탄》은 픽션의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 독특하고 창의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비프스튜 자살클럽(원제 : 천사들의 클럽)》은 뉴욕공립도서관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포르투알레그레에 거주하며 브라질의 주요 신문과 잡지에 글과 카툰을 기고하고 있다. 또 재즈 밴드에서 색소폰을 연주하고, 브라질의 축구 클럽 ‘인터나시오날’을 후원하기도 하는 등 유쾌한 생활을 즐기고 있다.
역자 : 김희진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했다. 같은 학교 통역번역 대학원에서 스페인어-한국어 국제회의 통역으로 석사 과정을 마친 후 번역학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전문 통?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한국외대와 선문대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5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01쪽 | 27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01081847

책 속으로

주앙은 그날따라 녹초가 되어 퇴근했다. 아내 마리아에게 몹시 피곤하니 목욕을 한 뒤 저녁을 먹고 바로 자야겠다고 말했지만, 마리아는 그날이 페드루와 루이자 부부의 집에서 저녁을 먹기로 한 날임을 일깨워주었다. 마리아는 이미 1주일 전부터 잡힌 약속인데 가지 않는다면 친구 부부에게 큰 결례가 될 것이라고 주앙을 설득했지만, 그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루이자에게 전화를 걸어 아무 핑계라도 대고 약속을 다음날로 미루라고 종용했다. …… 30분 후, 전화벨이 울려대며 주앙의 잠을 깨웠다. 무슨 일이라도 있느냐고 물어보는 루이자의 전화였다. …… “내가 지금 당장 갈게.” “잠깐만!” 하지만 루이자는 벌써 전화를 끊은 후였다. 이대로 페드루와 루이자를 맞이할 수는 없었다. “이렇게 써. ‘주앙의 상태가 갑자기 악화되었음. 의사 말이 입원을 해야 한다고 함. 병원에 다녀와서 전화하겠음.’” “병원까지 찾아오고도 남을 사람들인걸요.” “그럼 이렇게 씁시다. ‘주앙의 상태가 갑자기 급격하게 나빠짐. 의사가 개인 진료실로 지금 즉시 입원할 것을 권함. 전화는 236-6688.’” “하지만, 이건 당신 사무실 번호잖아요.” “바로 그거야. 거기로 가서 전화를 기다리는 거지.” “하지만 그들이 우리보다 먼저 여기에 도착하면…….” “어서 가자고!”
--- pp.15~21, <오늘 밤 저녁초대는 정말이지 가고 싶지 않군> 중에서

‘정부(情婦)의 날’이 생긴다면 어느 정도의 혼란이 불가피할 것은 분명하다. 부부가 속옷 가게에서 마주칠 수도 있으니까.
“당신이 여기에는 웬일로……? 게다가 여자 슬립을 고르다니? 설마 내 것을 사는 중이었다고 하지는 않겠지? 난 슬립 같은 건 안 입은 지 몇 년 됐으니까 말이야.”
“여보, 그게……. 그건 내 거야. 지난 몇 년 동안 숨기느라 힘들었어. 하지만 이렇게 들켜버렸으니 다 말할게. 나도 이런 검은 속옷을 입고 한번 자보고 싶었어. 이제까지 아이들을 생각해서 억지로 참아왔다고! 빨간색 가터벨트도 해보고 싶다고! 분홍색 꽃 장식이 달린 샌들이랑 챙이 넓은 모자도 써보고 싶단 말이야!”
--- pp.34~35, <애인의 선물을 사다가 아내와 마주쳤을 때> 중에서

자정이 다 된 시각에 전봇대 위에 서서 동네 개들과 골목을 도는 경비원의 호기심 어린 시선을 외면하면서 마치 어둠 속에서 복권 번호라도 확인하는 척 그녀를 지켜본, 그런 적이 있지 않은가? …… 당신의 나머지 행동들은 모두 ‘바보 종합 세트’를 가리기 위해 둘러싼 포장지나 다름없다. 다른 행동들은 모두 가식이며 위장일 뿐이다. …… 그게 전부가 아니다. 그 많은 거짓말들은 또 어떠했는가? 당신이 훌리오 이글레시아스의 먼 사촌뻘이라고 했던 뻥은? …… 지금 당신이 보이고 있는 그 모습은 꾸며진 모습이다. 당신은 바보짓을 잠시 쉬고 있는, 말 그대로 걸어다니는 ‘바보 종합 세트’일 뿐이다. 유치하고 한심스러운 것만이 남자의 ‘진정한’ 모습인 것이다.
--- pp.191~198, <'진정한 남자'가 되는 길> 중에서

우리 남자들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만일 어쩔 수 없이 한다면 그것은 바로 당신들, 여자들을 위해서다. 정말이다! 우리는 ‘여자들에게’가 아니라, ‘여자들을 위해’ 거짓말을 할 뿐이다. 진정한 신사란, 자신의 여자가 속게끔 하는 자이다. 바보들만이 대놓고 진실을 말한다.
--- <글쓴이의 말>에서

‘그럼 그렇지, 역시 베리시무야!’ 어디로 튈지 예측할 수 없는 베리시무 특유의 그 엉뚱한 즐거움이 온몸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시종일관 자신들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오로지 여자들을 위해, 혹은 여자들에 의해 거짓말로 내몰리는 나름의 희생양임을 자처하는 이 세상 남자들의 발칙한 속내가 작가의 재치 있는 입담을 통해 유쾌하게 까발려진다.

--- <옮긴이의 말>에서

출판사 리뷰

엉뚱한 상상과 빈틈없는 위트,
짓궂은 풍자에서부터 가슴 서늘한 반전까지

괴짜 작가 베리시무, 남자들의 거짓말에 강펀치를 날리다!


잘못된 계산서를 받고도 따지다 체면이 구겨질까 봐 그냥 넘어가는 남자, 읽지도 않은 책의 작가 앞에서 그의 책이 너무나 감동적이었다고 미사여구를 늘어놓는 남자, 친구들에게 기죽기 싫어 자신이 헤라클레스의 후손이라고 떠벌리는 남자……. 때론 비굴하고 간혹 사악하며 대부분 순진하기 짝이 없는 이런 거짓말을 남자들은 왜 그렇게 입에 달고 사는 걸까?
날카로운 유머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브라질의 소설가 루이스 페르난두 베리시무가 거짓말 하는 남자들의 궤적을 따라간다. 그저 조용히 사는 것이 소원일 뿐이라는 남자들. 그런 그들을 거짓말로 내몰아치는 여러 가지 우스꽝스러운 상황은 희극적이다 못해 비극으로까지 넘어간다. 이렇듯 엉뚱한 거짓말을 사뭇 진지하게 풀어내는 남자들의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그들이 내세우는 ‘진정한 남자’들의 속내가 어떤 것인지 힌트를 얻는 것은 물론, 베리시무식 촌철살인의 유머 속에서 지친 일상의 활력소를 얻을 수 있다.

“여보, 나는 오직 당신뿐이야!”
남자들의 거짓말은 모두 여자들을 위해서라고?
남자들이 거짓말을 하는 진짜 이유


남자와 여자의 거짓말에는 차이가 있다고 한다. 여자들은 보통 스스로의 단점을 감추거나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반면, 남자들은 대체로 집안, 직업, 주머니 사정, 비전 등 자신의 남자다움과 능력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혹은 곤란한 상황에서 자신을 구해내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남자들의 거짓말 사전》 속 남자들은 귀찮은 저녁 초대를 피하려고 병원에 입원한 척 연극을 하거나, 애인의 선물을 사다가 아내에게 들키자 자신은 원래 여성 취향이라며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하고, 보잘것없는 자신의 인생 대신 이름도 모르는 멋진 남자가 되어 청부 살해를 당하기도 한다. 세세한 이유는 모두 다르지만 남자들의 거짓말은 결국 스스로를 보호하고 좀 더 멋지게 보이기 위해서이다.
이 책의 저자 베리시무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이러한 사실들을 행간 속에 교묘히 풀어놓는다. 그러다가 책의 마지막에 이르러 비로소 온갖 거짓말을 늘어놓는 남자들의 ‘진정한’ 면모를 드러냄으로써, 남자들의 거짓말의 근원을 보여준다.

물론 작가는 친절하게도 ‘For Lady’를 부르짖으며 이러한 진실을 불편해할 ‘진정한 남자들’의 속내를 감추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 정도는 되어야, 진정한 남자라고 할 수 있지.”
거짓말을 통해 바라본 슬픈 남자들의 자화상


곧이곧대로 말해도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어 보이는 일들을 어렵사리 거짓말로 둘러치려는 《남자들의 거짓말 사전》 속 남자들의 어설픈 행동은, 읽는 이로 하여금 실소(失笑)를 터트리게 한다. 그러나 그들의 반대편에 서서 한참을 웃다 보면, 어느새 절박한 거짓말을 통해 드러나는 남자들의 고독과 슬픔을 이해할 수 있다. 간혹 사악하긴 하지만 때로는 비굴하고 대부분 순진하기 짝이 없는 그들의 거짓말은 결국 거친 사회와 그들이 사랑하는 여자들 앞에서 ‘남자다운’, ‘진정한’ 남자로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임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한없이 안쓰럽고, (설사 그것이 그들이 자처한 것이라 하더라도) 그들이 처한 처절한 상황에 가슴 한 편이 쓸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베리시무가 풀어놓는 유쾌함은 전염성이 강하다! _ <타임즈>
브라질의 괴짜 작가 베리시무가 전해주는 촌철살인의 유머


날카로운 유머와 엉뚱한 위트 덕분에 흔히 ‘괴짜 작가’로 불리는 브라질 작가 베리시무는 두 편의 소설 《보르헤스와 불멸의 오랑우탄》과 《비프스튜 자살클럽》을 통해 이미 현대 사회와 문학 자체에 대한 풍자를 위트 넘치는 문체로 풀어놓으며 그 사실을 인정받은 바 있다. 그의 이러한 괴짜스러움은 이 책《남자들의 거짓말 사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남자들의 거짓말 사전》은 웃음을 자아내는 유쾌한 코미디이면서, 각각의 이야기 속에는 거짓말에 휩싸여 그 자신마저 잃어버린 남자들의 비애가 깃들어 있기도 하다.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려 거짓말을 늘어놓다 손바닥 뒤집듯 자신의 정체성마저 한 순간에 바꿔버리는 남자들. 그들의 발악에 가까운 거짓말은 코믹하게, 그러나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는 가엽게 그려져, ‘진정한 남자들’의 일상은 희극적이다 못해 비극으로까지 넘어간다.
여기에 베리시무식 글쓰기의 매력이 숨어 있다. 기발한 상상과 행간에 심어둔 위트로 남자들이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상황들을 진땀 나게 설명하지만, 그 속에는 그에 대한 짓궂은 풍자와 조롱, 가슴 서늘한 반전까지 내포되어 있어 마냥 가볍게 웃어넘길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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