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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주의자의 연애세포 관찰기
시고 떫고 쓰고, 끝내 달콤한
손수진
북하우스 2008.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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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장. 알싸하니 첫 맥주 한 모금
실은, 이걸 어째요
버거를 흘리지 않고 먹는 방법
첫눈이 오던 그 날의 사과
가끔은 크리스마스의 기적
커피와 담배, 그리고 고등학생
두드러기
혹시나 하여 뒤를 돌아보니 네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2장. 정체불명이나 효과는 확실한 폭탄주처럼
20분 후의 세계
미안해 엄마부터 결말을 모르는 에로영화까지
너무나도 낭만적인 토요일 밤 증후군
바다에서 죽은 영혼은 해파리가 된다
거짓말 사탕
면도, 그 까칠한 로망
마법 같은 그 날의 스파게티
동물원 풍경
누가 가자했나, 남산
내 인생의 베스트 드라이버
카레는 다 같이

3장. 삼키기 힘든 소주의 비릿함
형광등, 깜빡이기 전에
파리에서 보낸 엽서의 실종사건
사람과 사람 사이에 틈이 있어
수렁에서 나를 건진 떡볶이
크랙, 크래커
쓸쓸한 브래지어
뾰루지는 효자손으로

4장. 향이 깊은 텁텁한 와인의 마지막 한 모금
그 후의 단계
케이크는 달고 맛있다
녹입시다, 커플링
고양이를 키우세요
장갑을 샀다
바람냄새
그 블라인드
힘내세요, 치토스
핑크빛 안주
장마는 연애의 계절이다
사랑의 총량
햇살, 좋았습니다

저자 소개 1

닉네임 : 니야

석유파동의 시기에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소설가, 변호사, 의사, 사회학 교수, 방송기자, 라디오 PD를 차례로 꿈꾸었으나 결국 카피라이터가 되었다. 대학 때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이웃나라에 가보고 여행의 매력에 눈떴다. IMF를 뚫고 취직이라는 걸 하여 돈을 벌게 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카드빚을 내서 짧은 배낭여행을 다니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세계여행을 꿈꾸었다. 주간지 「씨네21」에 부엌칼이란 닉네임으로 ‘도마 위의 CF’라는 칼럼을 연재하며 신나게 광고들을 씹다가 씹힌 광고주에게 날벼락을 맞기도 하고, 십 년 연애사를 총망라하여 『낭만주의자의 연애세포 관찰기』라는 달
석유파동의 시기에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소설가, 변호사, 의사, 사회학 교수, 방송기자, 라디오 PD를 차례로 꿈꾸었으나 결국 카피라이터가 되었다. 대학 때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이웃나라에 가보고 여행의 매력에 눈떴다. IMF를 뚫고 취직이라는 걸 하여 돈을 벌게 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카드빚을 내서 짧은 배낭여행을 다니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세계여행을 꿈꾸었다.

주간지 「씨네21」에 부엌칼이란 닉네임으로 ‘도마 위의 CF’라는 칼럼을 연재하며 신나게 광고들을 씹다가 씹힌 광고주에게 날벼락을 맞기도 하고, 십 년 연애사를 총망라하여 『낭만주의자의 연애세포 관찰기』라는 달달하고 부끄러운 책을 내기도 했다. 서른한 살의 어느 날 아침, 사표를 던지고 살던 전셋집을 빼서 꿈만 꾸던 세계여행길에 올랐다.

여행에서 돌아온 현재, 역시나 카피라이터로 일하고 있으며 특히 악명 높은 광고주들에게 유독 사랑을 받고 있다. 겨우 백일을 사귀어놓고 혼자 세계여행을 떠나버린 여자친구를 부처의 마음으로 기다려준 G군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북한산 자락에 기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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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5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09쪽 | 438g | 140*180*30mm
ISBN13
9788956052663

책 속으로

연애세포 생성기...
이걸 어째.
그건 그의 말버릇이었다. 좋거나 나쁘거나 당황하거나 놀리거나 그는 늘 “이걸 어째”라고 내뱉곤 했다. (중략) 선잠에서 깨어난 아침, 기지개를 켜며 생각했다. 그의 혼잣말에 말을 걸고 싶다고. 그리고 그가 나를 바라보며 “이걸 어째”라고 중얼거렸을 때, 나는 기대감 가득한 눈망울과 흔들리는 입꼬리로 묻는다.
“왜 그래요?”
그는 흠칫거릴 순간도 없이 그대로 내달리며 얘기하겠지.
“당신이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겠어요.”
--- ‘실은, 이걸 어째요’ 중에서

연애세포 증식기...
연애는 미식가와 하고 싶었다.
푸딩의 말캉거리는 부드러움을 감별할 줄 아는, 정성들여 끓인 된장찌개의 구수함을 음미할 줄 아는, 자신이 선호하는 밥알의 느낌을 기억하는, 예민한 혀를 가진 사람과 연애하고 싶었다. (중략) 예민한 혀를 가진 사람은 섣부른 말로 마음을 베지 않으며 그렇다고 두텁게 우유부단하지도 않다. 게다가 예민한 혀를 가진 사람만이 사려 깊은 키스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은 17세 이후로 변치 않는 확신과도 같았다.
--- ‘마법 같은 그날의 스파게티’ 중에서

연애세포 분열기...
그녀는 그 어느 곳도 보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그리고...... 그녀는 크래커를 먹고 있었다. (중략) 새우깡을 한 봉지 사서 공원 벤치에 앉아 입천장이 다 까지도록 씹어 먹던 나를 떠올린다. 새우깡이 맛있어서가 아니라 그 씹는 소리에 집중하기 위해서. 뱉지 못하는 마음을 대신 와작와작 씹어서 날려버렸다. 웨하스를 양파링을 우리는 다들 그런 식으로 한번쯤 씹어 삼키지 않았던가.
...
과연, 그녀는 크래커를 씹고 있었던 것일까.
--- ‘크랙, 크래커’ 중에서

연애세포 소멸기...
자연의 법칙처럼 사랑의 총량이 정해져 있는 것일 거야.
누군가의 사랑이 끝나면, 또 어디선가 누군가의 사랑이 시작된다. 누군가의 사랑이 시작되면 또 어디선가 다른 이의 사랑이 끝난다.
그러니 사랑하는 당신들, 열심히 사랑할 것이라 믿소. 그리고 우리 홀로 남겨진 이들은, 지구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씩씩하게 홀로 서 있는 것이라오.

--- ‘사랑의 총량’ 중에서

추천평

연애로부터 툭툭 털어낸 먼지들을 심장에 쌓아버리는 책
말랑말랑한 연애담은 싫다고 했었다. 왜 요즘 삽십대들은 사적인 연애를 샤방하게 포장해 팔아먹는 걸까. 불평을 해댔었다. 그러다 이 여자를 만났다. 책 이야기를 하다가도 고양이 이야기를 하다가도 여행 이야기를 하다가도 귀결은 연애다. 그런데 이 여자 웃기는 여자다. 연애로부터 툭툭 털어낸 먼지들을 남의 심장에 쌓아버리는 재주가 있다. 읽는 사람을 앓게 만든다. 이 책은 그녀의 연애담이 아니었다. 내 연애담이다.
김도훈 ('씨네21' 기자)
솜사탕 같은 감각으로 연애의 얇게 저며진 생생한 순간들을 되살리다
연애에 대해, 그것도 자기 자신의 연애에 대해 글을 쓰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다고 늘 생각해왔다. 연애 중에 있을 때는 거리를 유지할 수가 없으므로, 연애가 끝났을 때는 감정을 되살릴 수가 없으므로. 하지만 이 책에서 나는 연애의 얇게 저며진 생생한 순간들을 만난다. 이미 끝난 연애의 순간을, 그 감정까지도 포함하여 이토록 잘 살려내기 위해서는 아주 특별한 감성이 필요하리라. 고체도 공기도 아닌 마치 솜사탕 같은 감성이. 그런 면에서 그녀는 머리끝에서 꼬리 끝까지 통째로 솜사탕 같은 여자다.
박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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