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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놈』, 『이타적 유전자』의 저자 매트 리들리가 쓴 성선택과 인간의 본성에 관한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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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역자 서문 1. 인간의 본성 2. 성의 수수께끼 3. 기생생물의 힘 4. 유전적반란과 성 5. 공작새의 꼬리 6. 일부다처제와 남자의 본성 7. 일부일처제와 여자의 본성 8. 마음과 성 9. 아름다움의 쓰임새 10. 지성적 체스게임 에필로그-스스로 길들여진 원숭이 주 참고문헌 찾아보기(용어) 찾아보기(인명) |
Matt Rid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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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희 candy@yes24.com
매트 리들리에 의하면, 코르셋이나 후프(옛날에 숙녀복 스커트를 팽팽하게 펼치기 위해 썼던 버팀테), 버슬(스커트의 뒤를 부풀게 하는 허리받이), 페티코트, 브래지어같이 가슴과 엉덩이에 비해 허리를 가늘어 보이게 하는 용품들이 쓰여졌던 이유는 남자는 본능적으로 엉덩이는 크고 허리는 가는 여성에게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남자는 엉덩이에 비교해 허리가 가는 여성이 더 아름답다고 생각하는가?(실제로 아름다움에 대한 이 보편적인 기준은 텍사스 대학에 적을 두고 있는 디벤드라 싱의 연구에서 입증되었다. <플레이보이>지 표지 모델의 몸무게가 아무리 변한다 해도 엉덩이둘레에 대한 허리둘레의 비율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에 주목한 싱은 남자들에게 짧은 바지를 입은 젊은 여자의 허리 부분 사진을 네 장 보여주었다. 이 실험으로 싱은 남자는 말랐으면서 엉덩이에 대한 허리 비율이 높은 여자보다는 뚱뚱해도 엉덩이에 대한 허리 비율이 낮은 여자를 더 선호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저자는, 남자가 엉덩이는 크고 허리는 가는 여성이 더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러한 여성이 생식능력이 더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이러한 여성이 아이를 더 수월히 낳을 수 있다는 정보의 인지에 의해 남성이 진화되었으며, 그 진화의 반영이 바로 본성이라는 것이다. 이외에도 저자는 남성과 여성의 본성, 일부다처제, 의처증과 질투 등 지금까지 주로 심리학적, 인문학적 카테고리에 의해 설명되던 현상이, 진화적인 기원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또한 인간의 본성은 모두 궁극적으로 번식의 성공에 기여하도록 주도면밀하게 선택되었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심사 숙고한 중요한 저서로 평가 받는 『매트리들리의 붉은 여왕』에서 `붉은 여왕'(『거울 나라의 앨리스』의 등장인물)은 물고 물리는 포식자와 피식자, 기생생물과 숙주와의 끊임없는 생존경쟁을 상징한다. 예컨대 병균에 대하여 내성을 갖추도록 숙주가 진화했다면, 병균 또한 숙주와의 싸움에 지지 않게 더욱 힘이 세지는 방향으로 진화한다는 것. 매트 리들리는 기생생물과 숙주간의 투쟁이 한 유전자와 다른 유전자 사이에, 같은 생물의 구성원들 사이에, 그리고 다른 성을 지닌 개체를 차지하기 위해 같은 성을 지닌 구성원 사이에도 똑같이 벌어지고 있으며,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일련의 끊임없는 역사적 투쟁의 결과라고 말한다. 즉 다른 동물들의 행동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행동도 유전자를 번식하려는 필요성에 의해 진화되었다는 것이다. “인간은 스스로 길들여진 동물이자 포유류이고 유인원인데, 그 중에서도 사회적 유인원이다. 즉, 남성이 짝짓기의 주도권을 쥐고 있고, 여성은 자신이 태어난 사회를 떠나야 하는 유인원이다. ...(중략)... 일부일처적 부부 관계가 법칙으로 되어 있지만 많은 남성들이 아내 몰래 부정을 저지르고, 몇몇 남성들은 일부다처제를 누리고 있는 유인원이다. 신분이 낮은 남편과 사는 여성들은 가끔은 신분 높은 남성의 유전자를 얻기 위해 남편 몰래 간통을 하는 유인원이다. ...(중략)... 연상을 통해 배울 수 있고, 언어로 소통할 수 있으며 전통을 전수하는 새로운 본능의 특이한 영역을 개발한 유인원이다. 그러나 여전히 유인원일 뿐이다.” 매트 리들리를 세계적인 과학저술가로 부상시킨 이 책은 500 페이지에 육박하는 분량이 주는 부담만큼 내용 또한 만만하지 않다. 또한 저자가 “이 책의 나오는 이론의 절반 정도가 어쩌면 틀린 것인지도 모른다”라고 이야기했듯이 `성선택'(sexual selection)에 의해 인간의 본성이 진화되었다는 그의 관점은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의 주장을 수많은 과학자의 연구와 실험 결과를 들어가며 시종일관 명쾌하고도 열정적으로 전개하는 이 책은 그 독서 자체가 인상적인 지적 경험으로 남을, 탁월한 명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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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은 제로섬 게임이다. 성공은 다른 경쟁종에게 더 유혹할 만한 목표로 작용한다. 반 발렌은 어린 시절의 기억 속에서 앨리스가 거울 속에서 만난 살아 있는 체스판의 말들을 떠올렸다. 붉은 여왕은 바람처럼 움직이지만 아무 데도 가지 않는 아주 무서운 여인이다.
앨리스는 여전히 조금씩 헐떡이며 말했다. "음, 우리 세상에서는 지금처럼 오랫동안 빨리 뛰었다면 보통은 어디엔가 도착하게 돼요." 여왕은 말했다. "느릿느릿한 세상이군. 그렇지만 보다시피 이곳에서는 네 마음껏 달려도 결국에는 같은 곳에 머물게 돼. 어딘가에 가고 싶다면 적어도 그 두배 속도로 뛰어야 한단다." 반 발렌은 <새로운 진화 법칙>이라는 논문을 쓴 뒤에 가장 명성이 있다는 과학 잡지에 차례로 투고하였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그렇지만 그의 주장은 인정받았다. 붉은 여왕은 생물학적 궁전에서 아주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 성과 관련된 이론들에서보다 그녀가 더 유명해진 곳은 없다. 붉은 여왕 이론은 세상의 모든 것은 죽는 날까지 경쟁한다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방금 전에 종들이 몇 세대에 걸쳐 안정적이며 좀처럼 변화를 겪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렇다. 붉은 여왕의 핵심은 그녀가 계속 달리고 있지만 항상 같은 장소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세상은 결국 시작한 지점으로 되돌아온다. 변화는 있지만 발전은 없다. 붉은 여왕 이론에 따르면 성은 더 커지고, 잘 위장하며, 추위를 잘 이기고, 더 잘 나는 것처럼 무생물의 세계에 적응하는 것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이 이론은 반격하는 적과 싸우는 것을 그 전제로 한다. --- pp.95-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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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 우리 위원회는 당신의 보고서를 주의 깊게 읽어보았습니다. 우리는 당신 보고서의 완벽함에 감탄했습니다. 당신은 지구에서 일어나는 생식에 관해 철저히 조사했음이 분명합니다. 더구나, 이 자리에 있는 미스 지그는 예외일지 모르지만, 우리 위원 모두는 당신이 주장하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수많은 사례에 대해서도 동의합니다. 나도 이제는 의심할 여지 없이 지구 생명체들이 당신이 설명한 대로 '성'이라는 이상한 도구를 통하여 번식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위원회에 계신 몇몇 분들은 인간이라고 알려진 지구인이 지닌 여러 이상한 면면들 이를테면 질투심을 불러일으키는 사랑, 미적 감각, 수컷의 공격성 그리고 우습게도 그들이 말하는 지성이라는 것들이 바로 이러한 성의 결과라는 당신의 결론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위원들은 이 구태의연한 농담에 비웃듯이 싱글거렸다. "그리고." 갑자기 빅잭이 앞에 놓인 서류에서 눈길을 거두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 "우리 위원들이 보기에 당신의 보고에는 한 가지 큰 문제점이 있습니다. 당신은 무엇보다도 가장 흥미로운 질문에 대해 전혀 답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질문이란 단 한마디로 아주 간단하오." 빅잭은 빈정거리듯 목소리를 낮추었다. "왜?" "왜라니요? 무얼 말하시는 겁니까?" 조그는 더듬거리며 되물었다. "내 말인즉, 왜 지구인들에게는 성이란 게 있느냐 말이오? 왜 지구인들은 우리처럼 복제를 하지 않느냐 말이오? 왜 지구들인들은 아기를 낳는 데 두 사람이 필요한가? 도대체 왜 남성이 존재하는가? 왜? 왜? 왜?" "네 저 역시 그 질문에 대해 답을 찾아보느라 애를 썼습니다만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조그가 바로 대답했다. "저는 그 물음에 대해 수년 동안 연구해온 몇몇 지구인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몇 가지 제안을 해주긴 했습니다만 사람마다 모두 다른 제안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성이 역사적인 사건이었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성은 질병을 피하는 방어책이었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성은 변화에 대한 적응이고, 더욱 빠른 진화의 방편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성이란 유전자를 수복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그들 모두가 알지 못합니다." ---pp.46-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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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 우리 위원회는 당신의 보고서를 주의 깊게 읽어보았습니다. 우리는 당신 보고서의 완벽함에 감탄했습니다. 당신은 지구에서 일어나는 생식에 관해 철저히 조사했음이 분명합니다. 더구나, 이 자리에 있는 미스 지그는 예외일지 모르지만, 우리 위원 모두는 당신이 주장하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수많은 사례에 대해서도 동의합니다. 나도 이제는 의심할 여지 없이 지구 생명체들이 당신이 설명한 대로 '성'이라는 이상한 도구를 통하여 번식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위원회에 계신 몇몇 분들은 인간이라고 알려진 지구인이 지닌 여러 이상한 면면들 이를테면 질투심을 불러일으키는 사랑, 미적 감각, 수컷의 공격성 그리고 우습게도 그들이 말하는 지성이라는 것들이 바로 이러한 성의 결과라는 당신의 결론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위원들은 이 구태의연한 농담에 비웃듯이 싱글거렸다. "그리고." 갑자기 빅잭이 앞에 놓인 서류에서 눈길을 거두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 "우리 위원들이 보기에 당신의 보고에는 한 가지 큰 문제점이 있습니다. 당신은 무엇보다도 가장 흥미로운 질문에 대해 전혀 답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질문이란 단 한마디로 아주 간단하오." 빅잭은 빈정거리듯 목소리를 낮추었다. "왜?" "왜라니요? 무얼 말하시는 겁니까?" 조그는 더듬거리며 되물었다. "내 말인즉, 왜 지구인들에게는 성이란 게 있느냐 말이오? 왜 지구인들은 우리처럼 복제를 하지 않느냐 말이오? 왜 지구들인들은 아기를 낳는 데 두 사람이 필요한가? 도대체 왜 남성이 존재하는가? 왜? 왜? 왜?" "네 저 역시 그 질문에 대해 답을 찾아보느라 애를 썼습니다만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조그가 바로 대답했다. "저는 그 물음에 대해 수년 동안 연구해온 몇몇 지구인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몇 가지 제안을 해주긴 했습니다만 사람마다 모두 다른 제안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성이 역사적인 사건이었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성은 질병을 피하는 방어책이었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성은 변화에 대한 적응이고, 더욱 빠른 진화의 방편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성이란 유전자를 수복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그들 모두가 알지 못합니다." ---pp.46-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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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 리들리의 진화와 성에 관한 기념비적 저작! ‘게놈’이전에 ‘붉은 여왕’이 있었다!
미국 및 전세계의 과학 분야에서 베스트셀러로 화제를 모았던 매트 리들리의 역작 『붉은 여왕The Red Queen』(김영사 발행)이 마침내 국내에서도 출간되었다. 탁월한 과학저술가인 매트 리들리가 세계를 뒤흔든 베스트셀러 『게놈Genome』을 저술하기 앞서 펴낸 『붉은 여왕』은 미국에서 이미 과학 에세이 부분 우수 저서로 선정된 화제작으로 진화심리학 분야의 가장 중요한 저작 중의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책은 유전과 함께 생명과학 분야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주제 중 하나인 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성은 무엇이며, 성은 왜 존재하게 되었으며, 여성과 남성이 각각 어떠한 이성을 선택하게 되는가 등에 대한 문제를 포괄적이고 방대한 학술적 자료를 근거로 깊이있게 다루고 있다. 까다롭고 다루기 어려운 주제에 대해 명확하게 저술하는 저자라는 명성에 걸맞게 이 책 역시 결코 쉽지 않은 이야기를 명쾌하게 논리적으로 설명하면서, 인간의 진화에 대한 중심주제는 성에 관한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한다. 『게놈』, 『이타적 유전자』의 저자 매트 리들리가 쓴 성(性)선택과 인간의 본성에 관한 보고서! 매트 리들리는 바로 이 책 『붉은 여왕』으로 롱프랑 상 최종 심사에까지 오르며 주목받기 시작하였으며, 『게놈 Genome』과 『이타적 유전자』라는 제목으로 국내에서 발행된 『덕의 기원The Origin of Virtue』으로 세계적인 작가가 되었다. 성선택과 관련된 진화론의 이론들을 집대성한 이 책은 진화심리학 논의의 출발점이 되는 책이다. 또한 인간의 본성에 관해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볼 만한 내용으로, 생물학이나 진화론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차근차근 읽어나갈 수 있도록 명확하게 표현되어 있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연구에는 다른 동물들에 대한 통찰이 매우 중요하다. 동물들을 하나씩 떼어놓고서는 동물의 사회 생활을 이해할 수 없다. 인간만이 배울 줄 아는 변덕스런 동물이라는 바로 그 오만한 믿음 때문에 다른 동물과 비교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 인간의 이야기와 동물들의 이야기를 마구 섞어가면서 다룬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저자의 놀라운 자료수집과 분석, 논리적이며 명쾌한 내용 전개 등은 훌륭한 과학저술은 어떻게 써야 하는지 그 방법을 제시해주는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붉은 여왕’: 「거울 나라의 앨리스」(루이스 캐럴)의 등장인물. 앨리스가 도달한 체스판의 말. 경이로운 달리기 실력의 소유자. 붉은 여왕의 세계에서는 주변 경치가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제자리에 머물기 위해서는 있는 힘껏 달리지 않으면 안 된다. 앨리스는 여전히 조금씩 헐떡이며 말했다. “음, 우리 세상에서는 지금처럼 오랫동안 빨리 뛰었다면 보통은 어디엔가 도착하게 돼요.” 붉은 여왕은 말했다. “느릿느릿한 세상이군. 그렇지만 보다시피 이곳에서는 네 마음껏 달려도 결국에는 같은 곳에 머물게 돼.어딘가에 가고 싶다면 적어도 그 두 배 속도로 뛰어야 한단다.” 「거울나라의 앨리스 Through the Looking Glass」 중에서 과학이나 기술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기에 벅차다는 느낌이 드는 적이 없는가? 최신형의 차를 구입해도 불과 몇 년 후면 부품조차 구하기 힘든 중고차가 되어버린다. 빠른 속도로 컴퓨터 게임을 즐기기 위해 최고급 컴퓨터로 업그레이드를 해도 다음에 출시되는 게임 소프트웨어의 용량 또한 증가하여 곧 그 속도를 즐길 수 없게 되어버린다. 이처럼 모든 진보는 상대적이다. 각종 동물이 어우러져 사는 자연계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생명체는 환경에 대항하여, 자신의 천적에 대항하여, 또한 같은 종의 다른 구성원들에 대항하여 끊임없이 싸워야만 한다. 특히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등이 일으키는 질병에 대항하여 기나긴 투쟁을 벌여야 하는 모든 생명체는 계속해서 진화하는 기생생물의 위협에 발맞춰 끊임없이 진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여기에서 더 빨리 뛰면 뛸수록 세상 또한 빨리 움직이므로 점점 더 진보가 둔화된다는 “붉은 여왕”의 원리가 적용된다. 그리고 붉은 여왕에 세계 안에서 성(性)은 최고의 전략이 된다. 왜 성(性)이 존재하는가? 무성생식을 하는 경우 더 빨리 번식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성이 존재하여 유성생식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성이 있음으로 해서 이로운 점은 도대체 무엇인가? 이 책의 전반부에서 저자는 성에 관한 이론을 소개한다. 성이 존재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다양한 이론들(변절자 이론, 복권 추첨 모델, 뒤엉킨 강둑 이론, 뮐러의 톱니바퀴, 붉은 여왕 이론)이 등장하며, 저자는 붉은 여왕의 손을 들어준다. 동물 세계의 다양한 예를 통하여 성선택(sexual selection)과 관련된 흥미로운 사실들을 알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왜 수컷 공작새는 생존에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거추장스럽고 화려한 꼬리 깃털을 갖게 되었는지?) 책의 후반부에서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저자는 성선택 이론을 인간에게 적용한다. 이 부분이 사회생물학과 진화심리학에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부분이기도 하다. 인간 또한 개구리나 곰팡이처럼 진화의 산물이다. 본성인가 교육인가? 즉, 유전자인가 환경(문화)인가? 인간의 본성을 규명하려는 시도는 인간의 오래된 숙제이다. 매트 리들리는 인간이 사회적 존재임과 동시에 생물학적 존재임을 전제하며 성선택의 관점에서 인간의 본성, 특히 남성과 여성에 관한 놀라운 사실들을 밝힌다. 일부다처제는 모든 남성에게 유리한가? 왜 여성의 허리둘레가 문제가 되는가? 우리는 왜 유행에 민감한가? 등 이 책을 통하여 일부일처제와 일부다처제, 의처증과 질투, 아름다움의 기준 등 그동안 인문학적으로만 이해되었던 현상들이 모두 진화적인 기원을 갖고 있음을 알게될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새로운 이해의 틀을 제공한다. |